바람이 분다

김은주展 / KIMEUNJU / 金恩朱 / painting   2013_1004 ▶︎ 2013_1117 / 일,공휴일 휴관

김은주_바람 wind_종이에 연필_140×19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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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10_목요일_06:00pm

후원 / 로얄&컴퍼니(주)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요일_11: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로얄 GALLERY ROYAL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8번지 로얄TOTO빌딩 2층 Tel. +82.2.514.1248 art.royaltoto.co.kr blog.naver.com/galleryroyal iroyal.kr

"나는 바람이 좋다 / 바람이 불면 정지되어 있던 풍경이 / 숨을 쉬기 시작한다. / 나는 바람이 좋다 / 바람은 자신의 모습이 없다 / 사물의 사이사이를 스스로 움직이며 / 휘돌아 자신이 있다는 것을 / 알게 한다. // 바람이다. / 채워진 것들, 사물을 / 움직이는 힘. / 긴 여백, 빈 공간 그가 바로 바람이다." (김은주)

김은주_바람 wind_종이에 연필_237×700cm_2013
김은주_바람 wind_종이에 연필_237×700cm_2013_부분
김은주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Then I quietly draw a flower_종이에 연필_138×108cm_2012

오랫동안 연필이라는 하나의 재료로 집요하게 작업해온 김은주는 늘 화면에 드러나는 이미지 자체를 뛰어넘는 에너지와 삶을 화폭에 노출한다. 그녀의 업에서 흑과 백의 대비가 단조로움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필의 검은색이 빛에 의해 분산되고 반사되면서 작업에 다채로움을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종이와 흑연의 마찰이 일으키는 질감을 만들기 위해 반복적으로 연필을 움직였던 정직한 노동력이 이미지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화폭의 두께를 생성하기 어려운 연필로 도달한 도상의 깊이와 탄탄한 구도는 가벼운 드로잉 재료로 인식되는 연필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하다. ● 작가는 1990년대 초기부터 프레임 속에 갇혀 꿈틀대는, 거친 필치의 인체와 얼굴 드로잉으로 억압과 욕망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2000년대 초 발표했던 길이 20미터, 높이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인체군상은 작가와 재료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초기작품 중 하나이다. 인체군상 시리즈에서 단순화된 인간 형상들은 화면의 사각틀(프레임)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밀치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형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 큰 규모의 검은 몸부림들은 관객에게 강한 인상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2000년대 중반 작가의 소재는 오랫동안 천착했던 인체작업에서부터 파도로 옮겨가게 된다. 파도는 아버지에 대한 가슴 아린 기억과 바다 곁에서 성장한 그의 환경 덕택에 자연스럽게 포착한 소재이다. 파도 형상 또한 4-5미터에서 20미터 길이에 달하는 규모로 제작되었는데, 대규모 인체작업에서 보이던 이미지보다 오히려 그녀의 필치가 지닌 생생한 힘을 더욱 잘 드러내는 시리즈이다. 간결한 검은 파도에서 전해지는 시적 상상과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흑연의 파편은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관객들을 엄습한다. ● 이번에 출품되는 식물 형상 시리즈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사실 작가 스스로 인체, 파도, 식물과 같은 소재의 변화는 이미지의 변화일 뿐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한 획 한 획을 그어가는 과정과 집요한 행위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소재의 변화는 그리 큰 의미일 수 는 없다. 달리 말해 그녀가 제시하는 이미지는 형상으로 고착되기보다 꿈틀대며 무한히 증식하는 움직임이라는 것을 뜻한다. 아니, 에너지의 절제와 통제, 여백과 이미지의 분명한 구분, 그리고 빈 공간과의 관계는 작가의 삶이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늘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야 할 터이다. 요컨데 작가는 대상을 대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에너지를 한 올 한 올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따라서 그의 작업을 마주한다면 존재의 의미와 행위의 과정을, 관객 자신의 삶을 길어 올리며 바라보아야만 할 것이다. ■ 김성연

김은주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Then I quietly draw a flower_종이에 연필_210×675cm_2010
김은주_바다_종이에 연필_250×560cm_2004
김은주_무제_종이에 연필_260×1960cm_2004

Eunju Kim whose persistent and coherent material has been the pencil lays bare on canvas the energies and lives that always transcend far beyond the images shown in her picture planes themselves. Despite that the contrast between black and white can generate certain monotonousness, the multicoloredness of her work is secured as light is dispersed and is reflected by the black color of the lead of a pencil. That is, her images compactly bare her honest labor of the repetitive movement of the pencil in order to produce the texture engendered by the friction between paper surface and black lead. Her works' iconographic depth and compositional solidity achieved with a pencil whose capability to create certain thickness of pictorial surface is very low of a pencil, which is considered to be one of light materials for drawings. ● Starting in the early 1990s, Eunju Kim has made works where repression and desire are entailed through drawings of human bodies and faces in violent brush strokes, which wriggle within the prison of the frame. Among her early works that well exemplify the distinctive traits of her artistic attitude and material is a large-scale work depicting a group of human bodies, make in the early 2000s, whose length is 20 meters and whose height 3 meters. In her series work of a group of human bodies, the simplified human figure are elbowing one another to secure their own space within the confinement of the quadrilateral frames of the picture planes and, nevertheless are unable to move themselves. This large-scale space of black immobile writhes was sufficient enough to have a strong impact on the minds of the viewers. In the mid 2000s her subject moved from human figures, into waves. Subject matter of the wave came natural to Eunju Kim who has acrid memories of her father and grew up near the sea. The works of waves are also made in large sizes of 4 5 to 20 meters in length. This series demonstrates the vitality of her brushwork better than her large-scale works of human figures. The viewers are invaded by the swallowing force of the poetic imaginations transmitted from her simple, lack surges and of the black lead fragments whose depth is utterly in the dark. ● Eunju Kim's series work of the forms of vegetation shown at this biennale started in the mid 2000s. As suggested by her statement that the change in subject matter from human figures through waves to vegetation tells nothing but that of images, the transformation of subject matter is not that much significant considering the change in the continuum of the process of drawing lines one after another and of her persistent action. In other words, what she presents cannot be defined by forms and points to those movements that wiggle and infinitely multiply. No, it should be said that the temperance and control of energy, the clear division between blank space and images, and their relationship with empty space attest to the fact that the life of Eunju Kim do not stop oscillating between this and that, in a word, it is fair to say that Eunju Kim is not satisfied with representing an object as an object and is on the way to seek after one by one the strands of life force that wiggle in the deeps of life. In front of her works, therefore, the viewers ought to draw up their reason for being, the process of their action, and hence the life of their own. ■ KIMSUNGYUN

Vol.20131007h | 김은주展 / KIMEUNJU / 金恩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