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ficial

이재훈展 / LEEJAEHOON / 李哉勳 / painting.installation.video   2013_1010 ▶︎ 2013_1026 / 월,공휴일 휴관

이재훈_Artificial-균형의 환타지_벽화기법_228×18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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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10 목요일_05: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020 www.artside.org

인위적인 경계와 균형 ● 이재훈은 이러한 개인과 사회 혹은 개인과 집단간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교육과 같은 사회화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집단적 강요와 고정관념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침투해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 삶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부분 우리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규범이나 질서와 같이 사회적 행위들이 요구되고 있는지 매일 지나치며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하나하나 짚어 보면 상당한 행위들이 우리의 자유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행위들임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나 사회와 문명을 이루어가며 살아야 하는 우리들은 이러한 사회적 행위들로 인해 삶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 받게 된다. 강제와 안정, 통제와 평화 상반된 말이긴 하지만 강제를 통해 안정을 지키고, 통제를 통해 평화적 삶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 바로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적 장치와 인간 존재의 본질이 어떻게 대립되어 관계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그 둘의 대립에는 경계도 없고 인과도 없이 뒤엉켜 있으며, 서로 가리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인간 존재의 본질은 자아와 타자의 관계설정에 의해 좌우되며 내가 없으면 네가 없고, 반대로 네가 없으면 내가 없는 것이다.

이재훈_Artificial-Study of BehaviorⅠ(행동연구Ⅰ)_3채널 영상_00:06:42_2013

표면적으로 사회 속에서 우리는 각자 스스로가 선택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자신의 삶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제한적이면서 직. 간접적으로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즉, 인간의 자신의 삶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타자에 의해 규정된 객체로 존재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 존재에 대해 그의 영상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Artificial – 행동연구」라는 타이틀의 영상작업은 이러한 제한된 인간 행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은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상징하는 여러 벌의 옷을 계속 겹쳐 입기를 반복하면서 그 옷이 상징하는 역할들하고는 전혀 다른 행동들을 반복한다. 즉, 작가의 영상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하는 것 역시 언제나 우리에게는 선택보다는 너무나 당연한 일종의 사회적 강요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이재훈_Head-Hidden Mouth_벽화기법_103×38cm_2013 이재훈_Head-Grass Doll_벽화기법_98×33cm_2013 이재훈_Head-Golden Medal_벽화기법_98×33cm_2013
이재훈_Abandoned props(NO.2)_벽화기법_109×57cm_2013

작가는 자신의 프레스코 기법으로 제작된 회화 작품을 어빙 고프먼 (Eving Goffman)의 연극이론으로 설명한다. 즉, 연극이 무대인 표면영역과 무대 뒤편인 이면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듯이 우리의 사회적 삶도 그렇게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듯이 드러나 있는 표면영역이 아니라 가려져 있는 이면영역이다. 그곳은 어쩌면 표면영역에서 받은 여러 스트레스들을 풀어내는 곳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모르는 일종의 음모의 각색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현상과 삶의 편린들을 혼합함으로써 이러한 두 개의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이재훈_Artificial-인공의 인공_벽화기법_228×182cm_2013

작가의 ARTIFICIAL 시리즈는 이러한 무대와 무대 뒤편 사이의 장막을 거둬내고 표면과 이면의 행위들을 뒤섞어 아무런 영역의 구분이 없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전형 예측하거나 인식할 수 없는 상반된 행위들을 혼합하여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공간은 오히려 인간과 사회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식들을 이해하고 또한, 감춰져 있는 이면들과 고정화된 관념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는 공간이다. 작가 역시 이 공간의 역할이 실제로 어떻게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할지 딱 부러지는 명사로 정의 내리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고정된 관념을 스스로에게 폭로하면서 충분히 작가의 인위적인 공간에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재훈_Artificial-행동연구Ⅱ_벽화기법_240×360cm_2013
이재훈_The managed emotion-무엇을 바라보고 있습니까(NO.1)_벽화기법_350×290cm_2010

작가는 사회, 인간, 사물 등이 표면과 이면영역을 가진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 서로 전혀 다른 개념으로 서로의 영역을 허물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재훈의 Artificial은 사회화 과정에서 강제되고 제한된 우리의 고정관념들의 이면을 드러냄으로써 일종의 힘겨운 균형상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균형이 잡히지 않은 상태는 오히려 균형을 위한 전혀 다른 움직임을 요구하게 되고 그러한 움직임들은 자신에게 감추어져 있는 이면의 의도를 발견하는 자극제가 된다. 인위적인 균형을 통해 인위적이었던 경계를 허무는 작업. 이재훈의 심리적 모뉴멘트는 그렇게 세워졌다. ■ 임대식

Vol.20131010i | 이재훈展 / LEEJAEHOON / 李哉勳 / painting.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