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無의 풍경

이소展 / LEESO / 李素 / painting   2013_1002 ▶︎ 2013_1023

이소_나無 IV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31.8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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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0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수AT센터 0 Gallery(영 갤러리) 서울 서초구 방배동 1650번지 2층 Tel. +82.2.537.7746 www.ujungartcenter.com

0갤러리에서는 2013년 10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 이소(Lee So)의 개인전『나無의 풍경』를 전시한다. 0갤러리는 다양하고 참신한 전시들을 통해 지역민들이 문화향유의 기회를 증대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역량 있는 작가들의 활발한 참여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 이소 작가는 하늘과 해를 향해 두 팔을 뻗고 키만큼 뿌리 내려 바람에 버티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마치 현대 문명의 편의에 익숙해져 살아가지만 상실감과 소외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고 말한다. 나무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동안 지나쳤던 시간을 사유하고 지금보다 불편했지만 자연과 함께 했던 소박한 순행의 시간을 물감을 바르고 사포로 갈아내는 반복의 과정 속에서 마모된 표면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 이수AT센터 0 Gallery(영 갤러리)

이소_나無 IX_캔버스에 혼합재료_15.8×15.8cm_2013

과거의 막연한 상상이 현실이 된 지금 진화의 진화를 거듭한 디지털 세상이 화려하게 웃고 있다. 그러나 이 디지털 문명의 편의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우리의 지성은 오히려 점점 더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은 문명의 주체인 우리가 역으로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과 함께 때로는 상실감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현실의 이면을 인지한 나의 심장이 이 지능 높은 현대 문명 속에서 점점 소외감을 느끼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 자꾸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현대 문명 이전의 세상은 어떠했던가, 조금은 거칠 수도 있지만 푸르른 자연과 함께 했던 시간, 지금보다 조금은 불편했지만 우리의 지성이 살아있던 순행의 시간, 그 때 그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상실감과 소외감으로 인한 옛 시간에 대한 향수를, 나는 나.무.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조형화한다. 캔버스에 고운 돌가루와 안료를 바른 후 나이프로 깎아내고, 다시 안료를 바르고 사포로 갈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음각의 텍스쳐를 강조한다.

이소_나無 VI_캔버스에 혼합재료_53×53cm_2013

나無 ● 우리는 과거의 상상이 현실로 나타나 눈부시게 찬란한 현재를 살고 있다. 그리고, 또다시 현재의 상상이 현실이 될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 현대문명은 그의 주인인 우리들보다 더 진화하여 달콤한 편의성으로 무장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생각주머니 따위는 정지시켜도 자동으로 살아지는, 더없이 좋아 보이는 그런 세상이다. 그런데 문득 이 문명의 주인이 나인지, 나의 주인이 문명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생각주머니가 작아질수록, 상실감과 소외감은 커져만 가고,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소박했던 이전의 시간이 내 마음 속에 빛난다. 나의 생각주머니가 힘차게 뛰놀던 그 시간이...

이소_나無 VII_캔버스에 혼합재료_53×53cm_2013
이소_나無 VIII_캔버스에 혼합재료_53×53cm_2013

나무 ● 뒤돌아본다 한들 되돌릴 수 있을까? 되돌릴 수 있다 한들 다시 돌아갈 용기는 있을까? 바라보고자 하나 막상 가기에는 망설여지는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고 해를 따라 바람을 따라 꿋꿋이 바라기를 하면서도 딱 그 키만큼 뿌리 내려 버티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우리와 같다. 휘몰아치는 나뭇가지의 선이, 마음으로 몸부림치는 우리의 팔짓을 닮았다. 굴곡 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애처롭고도 한편 너무도 아름다워 자꾸만 나의 시선이 머문다. ● 현대문명은 화려하게 진화하는 반면「나」자신의 실체는 점점「無」의미해져가는 것만 같다. 그 상실감과 소외감으로 인해 현대인의 마음 속에 스며드는 옛 시간에 대한 향수를, 나는「나무」의 상징적인 이미지로 음각(陰刻)하여 회화(繪畫)화한다.

이소_나無 XIV_캔버스에 혼합재료_80.3×100cm_2013

나는 나의 조형화기법을「음각회화(陰刻繪畫)」라고 명하고 싶다. 캔버스에 미세한 돌가루와 안료를 섞어 두께감 있게 발라준 후, 나무의 상징적 이미지를 음각으로 깎아내고, 배경은 요철감을 살린다. 그 위에 물감을 바르고 사포와 나이프로 표면을 마모시키고, 다시 물감을 바르는 작업을 반복한다. 물감을 얇게 한 층 쌓고, 갈고, 또 다시 한 층 한 층 쌓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마모된 표면에서 시간이 느껴진다. 우리가 지나온 수많은 그것처럼... ■ 이소

Vol.20131013d | 이소展 / LEESO / 李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