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

Media Canvas Project in Collaboration展   2013_1010 ▶︎ 2013_1031

ⓒ 로와정+지희킴_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_단채널 영상_00:07:13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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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로와정_지희킴(김지희)

주최,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협찬 / 서울스퀘어 협력 / 가나아트센터 기획 / 김성우

미디어파사드 표출시간 / 07:30pm_08:30pm_09:30pm_10:30pm * 매일 7:30 분부터 10:30분까지 매시 30분마다 상영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 SEOUL SQUARE MEDIA CANVAS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541번지 Tel. +82.2.6456.0188 www.seoulsquare.com

본 프로젝트는 로와정, 지희킴(본 프로젝트 이전까지 자신의 본명 '김지희' 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본 프로젝트 이후로 '지희킴'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예정) 두 작가의 협업 프로젝트로서, 두 작가가 공유하는 개념안에서 협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바라보고자 한다. 오늘날 동시대 미술의 생산 방식은 작가 일인 체제를 유지하던 전통적인 형태를 넘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학제간 경계를 넘나들거나 개념의 공유를 바탕으로한 다양한 협업체제를 이루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협업체제가 생산할 수 있는 결과물이 갖는 새로운 가능성을 공공적 성격을 갖는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를 통해 선보이고자 한다.

ⓒ 로와정+지희킴_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_단채널 영상_00:07:13_2013

본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의 협업은 '관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관계'는 작가들이 기존에 전개해오던 개별적 작업을 읽는 주요 단서이자, 협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이루어지는 시작점이다. 그리고 본 프로젝트를 위한 협업 작업 '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가 공공적 성격을 지닌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완료된다. 개별작가가 갖는 고유의 색채와 영역은 서로 관계를 맺는 '협업'의 과정속에서 서로 수용, 번역의 과정을 거치며 기존의 영역을 스스로 확장하고 탈피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과 은밀한 시선을 바탕으로 자칫 사적일 수 도 있었던 그들의 작업은, 예술가로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비판적 시각을 확보하고 주관적 판단을 유보함으로써 보편적 의미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공공적 영역에서의 의미를 획득 할 것이다.

ⓒ 로와정+지희킴_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_단채널 영상_00:07:13_2013

로와정은 기존의 작업을 통해 남녀관계, 결혼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계부터 시공간을 이루는 다양한 관계에 주목해왔다. '관계'란2인 1조로 구성된 팀의 형식을 취하는 순간부터 태생적으로 갖게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지도 모른다. 개인으로서 겪는 다양한 관계와 그 속에서 겪는 부조리와 갈등은 곧 그들의 관심사이며, 서로의 관계속에서 이해와 탐구의 과정을 거치며 결국에는 서로를 인정하고 수용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현대인으로서 타인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소통하며, 결국 그 본질에 다가서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의지이기도 하다. 한편, 지희킴의 작업은 여성으로서 특정사회와 맺게되는 관계에 대한 주목이다. 특히 한국여성으로서 요구되는 사회/ 문화적 억압과 강요, 그리고 그것의 불합리성과 부조리에 대한 저항을 작가본인의 경험과 상상에 기반한 독특한 해석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여성상(像)과 작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 상 사이에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페티쉬적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한다. 결국 그녀에게 있어 작업이란, 여성으로서의 사회와의 관계속에서 최소한의 자기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기 위한 행위이자,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다.

ⓒ 로와정+지희킴_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_스틸이미지

로와정 (노윤희, 정현석) 과 지희킴, 총 3명의 작가들은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 프로젝트를 위해 장소가 가진 특수성을 최대한 이해하며 접근하였다. 그리고 협업이 가질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을 이끌어내고자 작가들 개인의 고유한 색깔을 과감히 포기하고 3인 1조의 한팀으로서 서로의 색채를 한곳에 녹여내고자 하였다. 이것은 형식적 또는 기술적 필요에 의해 협업을 하는 도구적 협조관계가 아닌, 작업의 개념설정부터 작품의 비주얼적 결정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까이서 서로 공유하고 나누는 과정중심적 형태로서의 협업인 것이다.

ⓒ 로와정+지희킴_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_스틸이미지

미디어 캔버스에 상영될「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는 서울 태생인 작가들의 서울에 대한 개인적이고 은밀한 시선을 바탕으로한 은유적 해석이 돋보이는 작업이다. 그들은 유동적으로 번져나가는 마블링 이미지를 배경으로 서울에 대한 단상이나 이미지를 텍스트로 해석해나간다. 배경에 깔린 색채들은 마블링 기법에의해 끊임없이 혼재되고 뒤섞이며 의도치 않은 예상밖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처음의 황홀한 색채의 번짐은 다른 색채가 더해짐에 따라서 점점 더 혼탁해지고, 결국엔 화면의 한켠으로 검은물결이 되어 휩쓸려나간다. 색채의 번짐과 의도치 않은 효과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협업이라는 형태를 통해 관계를 맺는 그들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서울속 도시인으로서의 다양한 관계속 삶에 대한 은유이자, 서울이라는 시공간속의 다양한 층위가 빚어내는 서울의 모습 그 자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들은 영상의 마지막 색채의 섞임이 빚어낸 검은 물결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갖는 피상적 화려함의 이면을 주목하고, 서울에 대한 멜랑콜리적 시선을 드러낸다. 이와동시에 마블링 영상을 배경으로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짧은 글귀들이 나타났다 사라짐을 반복한다. 일종의 시 구절과 같은 이 짧은 글귀들은 서울사람으로서 작가들 개인이 바라보는 서울에 대한 단상이다. 마블링이 만들어낸 시각적 효과와는 다르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만 그 메세지의 의도가 쉽게 파악되지 않는 그것은, 텍스트 이면에 중의적 의미를 숨기고 서울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작가들 특유의 위트섞인 냉소와 같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접하는 서울의 풍경과는 다른 더욱 더 솔직하고 개인적인 서울의 내밀한 풍경에 대한 은유적 언급일 것이다.

ⓒ 로와정+지희킴_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_스틸이미지

즉,「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는 화려하고 현란한 마블링의 이미지로 관객의 시선을 유혹하지만 시선을 빼앗긴 관객의 가슴속에 남는 것은 일견 우스워 보이는 짧은 글귀들이 남긴 알수없는 씁쓸함과 공허함의 흔적일 것이다. 이것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필연적으로 맺게되는 사회/문화/제도적 관계와 그러한 관계위에 축조된 현실의 표피적 화려함, 그리고 그 이면의 부조리에 대한 한편의 블랙유머와 같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과 서울의 구성원, 그리고 그들의 관계가 만들어낸 서울의 내밀한 일상에 대해 다층적 시선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로와정과 지희킴이 이야기하는 '끝나지 않는 소설'이란 표피에 머무르는 서울의 이미지가 아닌, 우리 각자의 바로 옆, 혹은 그 주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 김성우

Vol.20131015i | 끝나지 않는 소설 / Flow District-Media Canvas Project in Collabora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