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zip 하우스

성북예술창작센터 기획 초청 프로젝트展   2013_1016 ▶︎ 2013_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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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간담회 / 2013_1016_수요일_05:00pm_스페이스 공감

참여작가 재활노숙인 20여명_예술·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들_시각예술가들

주최,주관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서울시창작공간 성북예술창작센터 후원,협찬 / 민족사랑교회쉼터_드림시티 기획 / 안현숙

관람시간 / 09:00pm~07:00pm

갤러리 맺음 Gallery_Ties 서울 성북구 회기로 3길 17(종암동 28-358번지) 성북예술창작센터 2층 Tel. +82.2.943.9300 cafe.naver.com/sbartspace

푸어공화국의 하늘과 땅-안현숙 작가의『접는zip 하우스』展에 부쳐1. 우리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모든 국민이 부자(富者)가 되는 것을 꿈꾸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대박을 꿈꾸지만, 쪽박 안차면 다행인 시절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시장은 당신이 상상하는 규모보다 막대하지만, 그곳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진짜 보이지 않는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겪은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저축은행이 도산하고, 증권회사가 부도날 때마다 희생양이 되는 존재는 사회적 약소자들이다. 어느 사회학자가 "보이지 않는 손이 철장갑을 끼고 나타났다" (로익 바캉)고 한 말이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계층이동의 사다리는 치워졌고, 그 자리에는 미끄럼틀이 놓여졌다. 한번 미끄러지면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가기 힘든 미끄럼틀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침낭_헌옷_200×80cm_2013
김현우_틈 틈 틈-Chink Chink Chink_여행가방, 영상_00:09:13, 120×60×60cm_2013 김수민_Don't Look At Me_야광, 헌옷_가변설치_2013 장수빈_The gift_헌옷, 패브릭, LED 전구_가변설치_2013

『접는zip 하우스』프로젝트에 참여한 3명의 젊은 작가들이 노숙인과 그가 속해 있는 사회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작가 김현우의 "도시의 삶의 귀퉁이에서 온기가 피어오르길" 노숙 생활의 경계, 시련과 회복을 노숙인이 버리고 간 가방 틈 사이로 시각화한 작업이다. 야광 옷으로 침낭을 제작한 김수민은 소외에서 벗어나 사회 속 좀 더 가까이 같이 하고자 바람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수빈은 침낭에 LED 조명을 설치하여 노숙인의 존재를 알리며 위급 신호 SOS처럼 우리 사회에 대한 경종이다.

침낭_헌옷_200×80cm_2013

맨몸밖에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 당장의 연명을 위해 생존의 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일수, 외상, 계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돈을 구하는 일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카드깡, 대포차, 러시앤캐시처럼 '제도화된 빚'을 지는 방식을 어찌할 수 없이 선택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한민국의 열등생들이 된 사회 약소자들이 정상화 계획을 통해 자립(自立)의 경제와 자치(自治)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지정책은 여전히 '철학의 빈곤'을 보일 뿐만 아니라 '빈곤의 철학' 또한 역부족한 상태이다. 워크푸어, 하우스푸어, 헬스푸어 같은 온갖 '푸어(poor)'들이 넘쳐나는 현상을 보라. 어느 시인이 "푸어라는 어종이 인간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공광규)라고 술회하는 시적 표현은 그 좋은 예가 된다. ● 우리나라에서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은 당신이 사는 동네를 알고 싶어서 묻는 순수한 질문이 아니라는 점을 어린이들도 잘 알고 있다. 이 질문은 당신의 소유권과 지배권처럼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호패(號牌)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당신이 사는 집이 바로 당신 자신이다"라는 사회적 신분을 확인하는 일종의 계급적 표지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IMF 구제금융 이후 급증한 거리 노숙인들의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서울역을 비롯한 주요 역들과 지하철역들 그리고 터미널 등지뿐만 아니라, 반지하․옥탑방․쪽방․고시원․동굴 같은 곳에서 거주하는 전국의 주거취약계층을 모두 합하면 적지 않은 숫자가 될 것이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하여 주거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함은 물론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조차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회는 혼자 살다 혼자 죽는 무연사회(無緣社會)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런 사회에서의 죽음은 고독사가 아니라 '고립사(孤立死)'라고 고쳐불러야 마땅하리라.

접는zip 하우스展_갤러리 맺음_2013
접는zip 하우스展_갤러리 맺음_2013
침낭_헌옷_200×80cm_2013

2. 커뮤니티 아트를 수행하는 미술작가 안현숙의『접는zip 하우스』展은 세상의 가난과 가난의 세상에 대해 일종의 인권(人權)의 관점에서 접근한 사회미학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배영환 작가의「노숙자 수첩―거리에서」(2001)는 물론이요, 방글라데시 작가인 로비 아부 나사르(Md Abu Naser Robii)의「노숙인을 위한 간이침대」같은 공공미술 작업을 연상한다고 보아도 좋으리라. ● 안현숙의 작업 과정에는 권리 이전의 권리를 주장하려는 작가의 인권적 관점이 용해되어 있다.『인권의 발명』을 쓴 린 헌트에 의하면, 인권이라는 관념 내지는 개념의 발명은 인간의 존엄성을 빼놓고서 말할 수 없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자율성에 대한 인정과 공감을 동시에 수행하려는 과정에서 인권(人權, Human Rights)이 발명되었다고 보았다. 이 측면에서 보자면, 안현숙의「접는zip하우스」프로젝트에서 거리 노숙인들의 단독성과 보편성을 같이 사유하고 예술적으로 수행하고자 한 의도를 엿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헌옷가지를 모아 15벌의「노숙인 침낭」을 재활 노숙인들과 같이 제작하였고, 그 제작 과정을 촬영한 영상 작품과「노숙인 쉼터지도」를 제작했으며, 전시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의 주요 장소들(서울역, 시민청 앞)에서 노숙/침낭 체험을 직접 해보는 계획을 구상한 것을 보라. 인간 사회에서 배제되면서 비가시적 영역에 방치된 거리 노숙인들의 존재에 대해 주거권, 건강권, 노동권 같은 노숙인 인권을 보장하는 일이 개별 노숙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전환을 꾀하고 있지 아니한가.

노숙인(재활)과 제작
노숙체험
제작침낭 시연

노숙인들은 불안정한 잠자리, 불규칙한 식사, 열악한 주거, 그리고 열악한 위생으로 인해 건강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런 노숙인들이 쉼터에 비치된 이 침낭들을 이용함으로써 자신의 수면과 건강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그 의미가 사소한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서울의 주요 장소들에서 시민들과 함께 24시간 동안 노숙과 침낭 체험을 직접 해보는「24시간/1440분/86400초 홈리스 체험」기획은 이른바 소수성(minority)이란 그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척도'의 문제라는 측면에서 시선전환의 작은 계기를 형성할 수만 있다면 그 사회적 효과는 작지 않으리라. 가난이 낳은 가난의 문제를 성찰하고, 더불어 사회적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장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여성 노숙인으로 직접 분장해 노숙인의 일상을 체험하고 그 과정을 모큐멘터리 영상으로 촬영한「잡음(White Noise)」(2011)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어서 더 신뢰가 간다. ● 서울역의 하늘은 두 개의 하늘로 나뉘어져 있다. 서울역 건너편에는 도심 속 부자 커뮤니티를 한껏 과시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이 신축되어 분양되고 있는 중이다. 그곳의 거주자들이 서울역 쪽방촌 일대와 이웃한 후암동 해방촌 일대에 사는 노숙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나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사는 사회가 두 개의 하늘로 분리된 커뮤니티(gated community)가 아니라 하나의 하늘 아래 서로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런 사회를 꿈꾸는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더없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불온하게! 예술의 예술성 자체가 문제시되어버린 요즘 예술판에서 안현숙의「접는zip하우스」프로젝트가 이채(異彩)를 띠는 것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미끄럼틀 대신에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놓인 사회야말로 좋은 사회이고, 아름다운 사회라는 점을 우리가 생각하고 상상할 뿐만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감히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영직

소간담회「노숙인과 문화」 일시 - 10월 16일(수) 오후 5시 장소 - 성북예술창작센터 스페이스 공감

노숙/침낭체험「노집 체험」 일정/장소 미정, 추후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 연계하여 전시종료 후에 11.8(금)~9(토), 일반시민과 함께하는 제작된 침낭과 노숙을 체험할 수 있는「노집 체험」이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07.26.(토)~07.27.(일) 시범적으로 진행했던「24시간/1440분/86400초 홈리스 체험」의 연장으로 성인들만 참여 했다. 지난 노숙인 자활과 인권, 사회적 관계 맺기에 대한 예술적 시도 참여자들은 제공되는 박스와 테이프, 침낭, 비닐 중 하나만 선택하여 노숙하게 되며 돈, 휴대폰, 장신구는 소지를 제한했다.

* 상기 프로그램은 상황에 따라 세부내용이 변경될 수 있음

Invitation Project of Seoul Arts space_Seongbuk, 『Folding ZIP House』, Planned by Hyunsuk AnnSky and Land of 'Poor Republic' ⑴ We live in a strange country. All people dream about being the rich. In spite of this dream, it is lucky for them not to be bankrupt. The financial market is larger than you expect, it seems that there is no 'invisible hand' there. There seems no difference after we get over the financial crisis in 2008 originated from the US. The victim is the social weak when the saving banks and the stock companies are bankrupt. It won't be wrong for a certain sociologist to say that the invisible hand appears with iron gloves(Loic Wacquant). The ladder for hierarchy movement is disappeared and the slide is replaced for that. We live in the society where once you slide to the bottom, you can not go up to the top. ● The poor people with naked body don't have a lot choices to make money of living cost for existence. The traditional finance such as private banking, credit from the seller, and geo is not valuable any more to this people. It seems that people utilize the abnormal finance such as fraud discounting of credit card and fraud renting card. The welfare policy of Korea toward inferior people in Korea which turn them to self-support lives not only looks 'poverty of philosophy', but also lacks in 'philosophy of poverty'. Look at the all kinds of poors over Korea, such as the work-poor, the house-poor, the health-poor. It is good example that a poet, named Kwangkyu, Kong, said, " The poor, a new word, threaten human eco-system. ● You, even children, know that the question of 'where is your home' is not simple question to us. This question becomes an identity tag which expresses your social status and your ownership. Where you live is yourself. This becomes a class-identification marker. The number of the homeless people which has increased after IMF doesn't seem to be decreased. This number including the vulnerable housing people who wander around Seoul train station, subway station, and live in half-underground, roof-top, small-one-room and Gosiwon will not be small. The central and local government should expand the public owned rent house as the prioir policy to implement housing welfare. ● The increasing of a society where the poor cannot sing a love song of the destitute because of their poverty can be called an indifferent society where people live by himself and face death alone. The death in that society is not a lonely death rather it should be called a death of isolation. ● ⑵ 'Folding ZIP House' by Hyunsuk Ann who is implementing community art is social aesthetics project which approach poverty of world and poverty's world in terms of human right. Public art work such as 'The note of the homeless people-on the street' (2001)by Younghwan Bae and 'Cot for the homeless people' by Md Abu Naser Robii is reminded by her work. ● Human rights before legal rights is specified in the work process of Hyunsuk Ann in terms of her right concept. The invention of concept,'the human rights' can be discussed with human respect by Hunt who write 'invention of human rights'. He think human rights invented in the process of implementing recognition and empathy about autonomy of human rights. In this respect, it is not difficult to see her intention in her project, 'Folding ZIP House'. to implement independence and generality of the homeless people in the street as an art and a reasoning process. She made 'Homeless people's sleeping bag' by collecting the old clothes with civilian's help, produced the movie of that production processes, drawed ' The map of homeless people's shelter', and planned the ordinary civilian's experiencing program of homeless lives, 'sleeping in sleeping bag', in Seoul train station and city hall. She try to switch social recognition toward homeless people who are in invisible area from providing each homeless people with help to protecting the rights of homeless people such as right of housing, right of health, and right of work. ● Health of the homeless people is seriously threatened by unstable sleeping, irregular having food, and inferior hygiene. It is not that simple and small meaning for such homeless people to use these sleeping bag and protect their sleeping right and health. '24 hours/1440 minutes/86400 seconds' homeless experience' will have great impact on the society if it generates a tiny momentum that this project is not just problem of minority, but problem of aspect of looking at these people. It is because it can make a public sphere to think over poverty, and look for solution for that. She deserve to be trusted in that she had experienced the homeless lives as a woman homeless and made the film of that process as the monomentary movie named 'White Noise' in 2011. ● The sky over Soul train station is divided by two. There is 'a Centreville Asterium Seoul' for the rich community across Seoul train station, and is selling now. How do the residents there think about the homeless people who live in super small house near Seoul train station? I don't know, I hope our society should keep in mind that the sky over one society is divided by two communities, the rich and the poor, and these two are connected by one sky. It is the artist's imagination that integrates into one under one sky. The reason that 'Folding ZIP House' by Hyunsuk Ann stands out in these days lies in the mood that people regard this kind of work as a evasion and non artistic thing. Finally, she propose that society with ladder, not slide be the good and beautiful society, and this project deserve to imagine and implement. ■ Ko Young Jik

Vol.20131016i | 접는zip 하우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