穿孔 천공

고관호展 / KOKWANHO / 高寬皓 / sculpture   2013_1008 ▶︎ 2013_1013

고관호_穿孔-04_스틸_98×98×15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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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작가 고관호가 보여주는 매스의 본질 탐구는 형이상학적 사유에 바탕을 둔 것이기에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매스의 개념과는 그 차원을 달리 한다. 그의 작품들에 나타난 매스란 단순히 부분들이 모여서 이루어낸 어떤 덩어리가 아니다. 그의 매스연작은 매스의 본질에 거듭하여 물음을 던지고, 또한 이 물음에서 다시 돌아보면서, 어떻게 새로운 관점의 조형성이 연출될 수 있을 지를 부단히 고민한 작가의 반성적 산물이다.

고관호_穿孔-03_스틸_98×98×150cm_2013
고관호_穿孔-01_스틸_69×69×200cm_2013

그는 매스를 표현해 내려고 억지로 매스를 드러내는 것을 거부한다. 그런 까닭에 그가 추구하는 매스작업은 매스를 표현하려는 강박관념에 얽매여 산출된 조형성과는 그 차원을 달리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차원이 다른가? 매스의 본질이 독립적으로 구성된 하나의 오브제 그 자체를 통해서만 드러날 수 없고, 감상자와 함께 공유될 때 인식된다는 점을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기에 그의 매스에 대한 조형감각은 일반적으로 매스를 표현한 조형감각과는 근본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각은 단지 공간을 점유하는 축조가 아니라 감상자와의 공유 속에서 환기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야한다.

고관호_穿孔-02_스틸_98×98×150cm_2013
고관호_The sphere_스틸_100×100×100cm_2009

고관호의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음악의 대위법을 연상케 하는 조형성이다. 그의 매스연작은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설계된 작품이면서도 자연스러운 공간을 연출해 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감상자에게 친밀한 공간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미적 체험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는 조형미를 선보인다. 감상자의 위치에 따라 새롭게 환기되는 공간의 조형성은 치밀하게 계산된 듯하면서도 감상자에게는 자유로운 놀이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 임성훈

고관호_Cube & Sphere_스틸_100×100×100cm_2004
고관호_The big egg_스틸_325×450×325cm_2009

나의 작업에서 일관된 주제는 ‘매스 찾기’이다. 지금까지의 작업이 주로 선적인 조형 요소를 가지고 표면을 상실한 내부로부터 채워져 나오는 구축적 매스 찾기였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면이라는 조형 요소를 가지고 매스의 표면으로부터 시작하여 구멍을 뚫어 작업하는 소통적 매스 찾기를 시도하였다. ‘疏通’이라는 주제는 선적인 작업의 매스 찾기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졌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고 싶었다. ● 일반적으로 매스는 양적인 덩어리로 이해되며 표면이 있고 그에 따른 질감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덩어리를 감싸고 있는 표면은 결국 작품과 주변 환경을 경계 지우게 되고 작품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나는 매스의 표면에 구멍을 뚫어 작품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구멍 사이사이로 보여지는 환경을 작품 속에 끌어넣고 싶었다. ● 우리의 삶 자체도 언제나 주변과 상호작용하면서 삶의 존재와 의미를 찾아나간다. 작품 역시 주변으로부터 강하게 경계지어진채 특정 공간을 차지하는 덩어리로만 존재하기보다 주변과 상호작용하면서 존재한다면 언제나 살아있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멍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사용된 둥근 구멍은 작품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작품과 주변 환경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구멍을 통해 비쳐지는 주변 환경들은 결국 작품의 요소가 되어 작품 속으로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 고관호

Vol.20131018f | 고관호展 / KOKWANHO / 高寬皓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