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ard rain's a-gonna fall

국동완_윤가림 2인展   2013_1010 ▶︎ 2013_1024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3_1010_목요일_07:00pm

퍼포먼스 / 「호우경보」 by 국동완_08:00pm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 PROJECT SPACE MO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25번지 Tel. 070.4222.3002 projectspacemo.blogspot.com

『A hard rain's a-gonna fall』은 1963년, 밥딜런이 처음 부른 뒤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불린 팝송이다. 기괴하고 황폐해진 세상의 면면을 나열하면서 거센 비가 올 것이라 노래하는 이 노래는, 1973년 우리나라에도 양병집이 번안하여 '소낙비'라는 제목으로 전해졌다. 왜 이 노래가 지금의 우리를 또 다시 사로잡은 것일까? 우연히 둘의 가슴을 동시에 움직인 이 노래를 매개로 두사람의 대화가 시작되었고 음악이 가진 마법적인 힘처럼 그것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치 않은 것이었다. 가사 한 줄 한 줄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기도 하고 그것에 은유적으로 대응하기도 하면서 각자의 흐름에서 촉발된 시도의 의미들이 드러나기도 하고, 겹치기도 하며, 더 많은 질문을 낳기도 하였다. 전시 공간은 둘의 작업이 자연스럽게 섞인, 소낙비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은신처가 될 것이다. 국동완의 무의식의 책장 주변을 윤가림의 6개의 그네가 둘러싸고, 한쪽에선 노래('호우경보', 국동완)를 불러주고, 다른쪽에선 과일 스탠드(Fruit vendor, 윤가림)의 과일을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오랫동안 서로의 파장에 흥미로움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이 음악을 계기로 주파수를 맞춰보는 여정에서 생긴 파생물들을 확인해보는 시도이다. 이 건드려짐이 또 다른 확장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모

윤가림_Swing_스테인레스 스틸_225×75×23cm×6_2013 국동완_Perfect Bookcase #2_PVC_190×83×23cm×3_2013 국동완_드로잉_한지에 흑연_2012
국동완_Perfect Bookcase #2_PVC_190×83×23cm×3_2013
국동완_호우경보_영상_00:05:16_2013

기록한 꿈을 다루는 나의 작업은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의식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7년의 시간 동안 주변을 치워 나를 꺼내고 그 안을 휘저어 건져낸 텍스트에 무작정 매달렸다. 글자들을 곱씹어 환영으로 만들고, 데리고 나가 사진을 찍고, 책장에 정렬하고, 폭신한 옷을 입히고, 그림으로 파헤쳐보면서 결국은 온전한 나의 모습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작업을 하면 할수록 나와 주변은 더욱 밀착되었다. 주변을 포함하지 않고는 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작업에도 아주 조금씩 주변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창문 넘어 보이는 풍경, 씹어 삼키는 음식, 귀와 입을 정복하는 음악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과정 속 변화의 지점들을 모아 내보이는 자리이다. 마지막 작업인 '호우경보'는 처음으로 타인의 텍스트를 다루었다는 것과 주변에 대한 나의 인식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많은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 국동완 www.kookdongwan.com

윤가림_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_종이에 자수_2013 윤가림_Swing_스테인레스 스틸_225×75×23cm×6_2013
윤가림_Fruit Vendor_스테인레스 스틸_226×170cm_2013
국동완_Around #1_종이에 색연필_75×55cm_2013 국동완_Cairn_천, 솜_2013

나는 항상 내가 고안해 낸 몇 가지의 장치들을 이용하여 공간의 전체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작업에 흥미를 느껴왔다. 특히 어떠한 낯선 공간에서 혼합적으로 놓여진 상황들과 제스처에 대한 체험이 남긴 심리적 긴장감은 중성적인 조각의 재료로 만들어진 오브젝트를 통해 그 자취(trace)를 남기는 것으로 해소되곤 한다. 이것들은 우연한 왜곡을 거쳐 재구성된 현실의 매개물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엔 꿈에서 깨어난 앨리스의 이야기를 듣고 앨리스의 언니 역시 꿈결에 앨리스와 비슷한 환상에 빠져든다. 그러나 눈만 뜨면, 찻잔이 덜걱거리는 것은 양의 벨소리로, 여왕의 쇠된 외침은 양치기 소년의 목소리로… 따분한 현실로 돌아올 것을 알고있다. 나의 시도를 이에 빗댈 수 있을 것 같다. 실제와 상상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탐험하는 가운데 보여지는 이미지 이면의 세계를 모험하는 데 그 본질을 찾을 수 있다. ■ 윤가림

Vol.20131020c | A hard rain's a-gonna fall-국동완_윤가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