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의 / Re, definition / 再, 正義

이제이 조展 / EJ CHO / 이제이趙 / installation.drawing   2013_1023 ▶︎ 2013_1105

이제이 조_쓰레기는 쓰레기통에_종이에 싸인펜_가변크기, 설치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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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본 전시는 2013년 부산문화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의 일부지원으로 시행됩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목요일_02:00pm~07:00pm

스페이스 닻 SPACE DOT 부산시 중구 중앙동4가 28-3번지 코리아 빌딩 2층 Tel. 070.4414.3279 www.tttg.kr

언제부턴가 전시를 하면서 전시장을 찾는 대부분의 관객이 '예술가' 혹은 '예술 관련 종사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작가들이 불특정 다수라는 대중을 대상으로 작업한다지만, 정작 그 불특정 다수인 대중과 작품이 만나는 기회는 많지 않다. 사람들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는 작은 갤러리에 가기 위해 발품을 팔기 보다는 주로 접근성이 용이한 국립, 시립미술관이나 비엔날레, 혹은 대규모 아트페어 등으로 발걸음을 한다.

이제이 조_Fuck Picasso_캔버스에 연필, 유채_가변크기, 설치_2013
이제이 조_일곱가지의 예술_종이에 아크릴채색, 펜_가변크기, 설치_2013

나는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전시를 할 때마다 '도대체 이게 다 뭐 하는 짓인가' 라는 회의적인 질문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것은 내 스스로 하고 있는 짓에 대한 회의이기도 했고, 내가 한 짓들이 일으키는 아주 사소하지도 않은 파장에 대한 회의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이같은 회의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제이 조_아담과 이브의 영원한 사랑_캔버스에 젯소, 유채, 연필_가변크기, 설치_2013
이제이 조_누가복음 23장 34절_캔버스에 젯소, 연필_가변크기, 설치_2013
이제이 조_if you tremble with indignation_캔버스에 젯소, 아크릴채색, 연필_167×220cm_2013

작가로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우선은) 전시장을 찾게 될 몇 안 되는 '예술가'나 '예술 관련 종사자'들과 함께 그것을 고민해보고 싶었다. (그렇다고 비미술인 일반 관객을 배제한 작업은 아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예술가일 수 있는 세상이지 않은가.) 그리고 '예술'에 대한 내 스스로 갖고 있는 (혹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을 수 있는) 허상을 하나씩 깨어보고자 했다. ● 그래서 '정의'를 주창했고, 다시 '정의'하고자 했다. 비록 그것이 그렇게 거창한 정의도 아니고, 우습기까지 할 지경이더라도 말이다. '정의'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한다'라는 뜻과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가 그것이다. 『다시, 정의』라는 전시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정의(justice)를 염두에 두고, 이런저런 것들을 '다시' 정의('Re' definition)해보았다. ● 네이버사전이나 위키백과를 베낀 듯 하지만, 사실은 (엉뚱하게 약간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작업들이나, 우스운 '정의'를 표방하고 있는 경험담, 또는 소설들은 이런 과정에서 생겨났다. (정말 읽기 시작하면 족히 2-30분은 걸리는 이 작업들은, 요즘 예술은 흔히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의 역설이기도 하고, 흔히들 쉽게 무시하는 '일기장 작업'이 스스로 되고자 한 것이기도 하다.) (굉장한) 무언가를 선동하는 듯한 핑크색의 주먹이 (사실은)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를 이야기하고 있듯이 말이다.

이제이 조_다시, 정의展_스페이스 닻_2013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려야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무언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쓰레기를 그냥 아무데나 버린다면, 머지않아 엄청난 일이 일어나겠지만…) 여기에서 주의해 보아야할 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여기에서 말하는 쓰레기가 과연 무엇인가'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왜 '이 시점'에서 작가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주장하는가이다. ■ 이제이 조

Vol.20131020j | 이제이 조展 / EJ CHO / 이제이趙 / 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