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7-기억의 정원

공기평展 / KONGKIPYUNG / 孔基枰 / painting   2013_1023 ▶︎ 2013_1029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60.6×72.7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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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2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_11:00am~05:00pm 이외 시간은 전화예약 후 방문 가능

갤러리 고도 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지리산' 연작은 여러 연작 중 사회현실을 반영한다. 지리산은 남북한의 이념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역사적, 장소적 공간이다. 당시 민중의 도탄상은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으며, 지식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탈출구로 사회주의 이념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삼한시대 이래 힘없는 민중이 찾아들던 지리산 자락. 지리산은 그들의 해방구이며 피난처이고 이상향이었다. 이제는 머나먼 기억의 공간, 그 기억 속으로 피 핏 얼룩이 잦아지듯이 아련한 향수에 젖어 본다. 그들의 신념은 무엇인지,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60.6×72.7cm_2013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65.1×53cm_2013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60.6×72.7cm_2013

지리산은 영혼의 끝자락이 희미하게 연결 되어있는 내 마음의 피난처이며 안식처이다. 풀뿌리 하나 돌멩이 하나도 예사롭지 않은 신념의 결정체. 그들의 영혼이 아른 거리며 무어라 말을 건다. 지리산은 이제 신념의 이상향이 되어 기억의 정원으로 작동한다. 아련한 추억 속의 기억들을 부유하게하고, 그것들을 연민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 매개자인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도대체 이념이, 신념이 무엇이기에 꽃잎처럼 지리산에 빨간 피를 꽃잎처럼 뿌린 것 일까. 그들의 열정과 신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리산은 그들의 투쟁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들의 신념은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이끄는 메신저인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오른다. 그 나비는 분단의 상징인 철조망에 살포시 내려앉기도 하고, 소망․염원의 상징이기도 한 민들레 씨앗을 날려 보내기도 한다. 때론 기억의 공간이 되어 그들의 투쟁과 신념을 갈무리하여 산화공덕의 헌사를 바치기도 한다.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2.7×60.6cm_2013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72.7×60.6cm_2013
공기평_지리산7-기억의 정원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53×65.1cm_2013

기억이 가치판단의 결과물은 아니겠지만 언제까지나 간직하고자 하는 잔상은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기억의 공간은 향수(Nostalghia)라는 이름으로 애잔함을 채우지만, 이를 연민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없다면 얼마나 허허로울까. 지리산이 기억하는 무엇, 두근거림, 속삭임... 나는 오늘도 꽃잎이 휘날리는 천왕봉 모퉁이에서 그들이 절망 속에서 내려다보았을 산하(山河)를 본다. ■ 공기평

Vol.20131023f | 공기평展 / KONGKIPYUNG / 孔基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