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머금은 드로잉 Darwing which holds time

강주현展 / KANGJUHYEON / 康柱現 / sculpture.installation   2013_1024 ▶︎ 2013_1105

강주현_Drawing which holds time-De Lorean_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300×800×30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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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2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공아트스페이스 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21번지 1층 Tel. +82.2.730.1144/735.9938 www.gongartspace.com

유한한 시간의 경계에서 ● 강주현의 작품을 구성하는 구조물들은 원형(原形)의 출발 지점에서 시작해 길게 잘린 사진에 의하여 재조합된 형상을 가지고 있다. 찰나의 순간을 시각화 하는 사진을 통한 조형과 각각의 원형들의 내재적 의미의 충돌은 시공간에 새로운 이해를 촉구하며 유도하고 있으며, 잘려진 사진을 통해 새롭게 구축된 형상들은 반동을 가진 유려한 곡선과 날렵한 선에 의해 존재하고 있다. 이렇듯 부유하는 공간 위에 마치 들숨과 날숨의 호흡으로 일 필에 그려낸 먹 선과 같은 드로잉 형식을 지닌 대상들은 긴박한 속도의 움직임을 암시하며 공간과 그리고 지속적으로 흐르는 연속성을 부여함으로써 시간이라는 무형의 대상에 대한 상상을 시각화 하고 있다. 따라서 공중에 그려진 드로잉과 같은 조형들은 관람자로 하여금 보다 입체적으로 시간 그리고 속도와 에너지를 체감하게 된다.

강주현_Drawing which holds time-De Lorean_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300×800×300cm_2013
강주현_Drawing which holds time-De Lorean_ 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3300×800×300cm_2013_부분

조각에 시간성을 도입한 시기는 알렉산더 콜더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조각에 시간성을 부여하기 위해 움직임 즉 운동성을 포함시켰고 이에 영감을 얻은 키네틱 아트 작가들은 다양한 과학적 기계적 접근방법을 통해 예측 가능한 반복적 운동성을 통한 시간성을 부여하였다. 그러나 강주현이 시간성에 접근하는 방식은 기계적 움직임도 아닌 환경에 의한 현상도 아닌 작가가 사물에서 포착해낸 본래적 시간이며 부동하는 정지된 형태가 어떻게 시간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작가의 해안이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한 대상에게서 시간을 읽어내는데, 가령 오래된 문과 자동차, 오토바이의 부품들 그리고 타이어가 그것이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시간에 포함되어 기능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다한 부속품들이다. 특히 『De Lorean』의 구성원들은 오토바이의 부품과 각기 다른 원형의 부분이었던 부품들로 이루어져 각 부품들이 기능했던 시간과 시간이 모여 증폭된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밖에도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시간은 앞서 언급한 에너지를 함의한 연속성이다. 특히, 그가 방법론으로 채택하고 있는 작품의 구조방식에 의해 더욱 극대화 된다. 작가는 대상을 발견하고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작가의 손에 거쳐 길게 잘려진 사진들을 이어 붙이다. 이것은 반복적 작업을 통해 형(形)을 구현하는 것이 아닌 '선'자체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방법론들은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던 자동차에서 착안한 『De Lorean』에서 극대화 된다. 『De Lorean』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는 사물들은 굽이치는 선을 통해 현재의 시간에서 4차원의 공간을 향해 역동적으로 달려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또한 『Faltering door』는 휘어지듯 빨려 들어가는 선들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가는 하나의 매개체의 역할처럼 보이게까지 한다. 이렇게 시간의 역학을 뒤엎는 플롯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속도와 에너지까지 관람자의 상상력에 맡겨 보다 넒은 의미의 시간성을 확보하려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강주현_Drawing which holds time-Faltering door_ 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215×160×120cm_2013

그렇다면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시간을 가득 안은 대상들이 결국 도달해야할 지점이 어디인가 그리고 작가는 관람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시각언어는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아마도 오래된 각각의 사물을 작가적 관점의 시간을 입혀 재탄생 시킨 작품을 통해 현재의 시간에서 과거의 시간으로 혹은 현재의 시간에서 미래의 시간으로 지금 작품을 마주하고 상상속으로 나마 시간여행을 떠나 볼 것을 제안하는 건 아닐까 한다. 백투더퓨쳐의 드로리언(De Lorean)처럼 시간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 박소민

강주현_A drawing for changing energy_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110×200×80cm_2012
강주현_A drawing for changing energy_PVC, 레진, 스틸, 디지털 프린트_110×200×80cm_2012_부분
강주현_Drawing-De Lorean #1_종이에 잉크, 전사_78×108cm_2013

여기에 괴기한 형상의 자동차가 있다. 디자이너의 머릿속에서부터 출발한 이것은 도면으로 그려져서, 자동차의 형상을 갖게 되었을 것이며,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드로리언이란 모델명으로 출발한 이 자동차는 현재 백투더퓨쳐란 말로 더 친숙해졌다. 수많은 여행을 통해 현재의 달리진 의미를 우리에게 보여주듯이 무대 위에(공간에) 놓인 서로 다른 대상들은 시간을 획득하여 아우라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로인해 사물은 변화하게 된다. 공간이 어떤 것들을 입체화 시키는 요소라면 시간은 그것의 아우라를 만들어 내는 요소이다. ● 나는 이런 공간과 시간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시간, 공간 실험으로 이어진다. 어떤 대상이 순간을 취하면 사진이 되고, 사진에 시간을 넣으면 영화가 되며, 영화를 무대에 올려놓으면 이야기는 관객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현재가 된다. 그리고 나는 어떠한 시간, 공간 실험들이 그 대상을 변화하게 하는지,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이 어떠한지에 대해 주목한다. 변화의 과정을 겪는 순간 순간들이 또 다른 새로움을 만들어 낼 여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간극과 여운이 내 작업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시간을 머금은 드로잉』은 이런 변화의 과정을 겪는 순간의 모습들이다. 완전한 입체가 아닌 드로잉 요소들로 이루어진 불안한 입체들은 시간을 포함하여 무대 위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드로잉의 형태로 공간을 유영한다. 이런 움직임의 여운과 불완전한 형태들은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대상들을 변화의 출발점에 서게 한다. ■ 강주현

Vol.20131024h | 강주현展 / KANGJUHYEON / 康柱現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