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리트머스 플랫폼

인터컬쳐 신진작가 결과 보고展   2013_1025 ▶︎ 2013_1108

작가와의 대화 / 2013_1025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 김종희_이도_정민희_추수희

주최 /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 cslitmus@gmail.com

아트포러스 ARTFORUS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758번지 2층 Tel. +82.31.494.4595 cafe.naver.com/litmuscc

다문화와 혼성문화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이제 한국은 다양한 이민자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 사회이다. 고대역사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인은 단일민족이 결코 아니라고 한다. 한국 최초의 이주여성은 김해 김씨 시조인 김수로왕의 왕비인 아유타(인도) 왕국에서 온 허황옥 이었다. 그래서 김해 김씨의 후손들은 다문화 가정의 아들, 딸인 셈이 된다. 고대 국가 시절부터 이민과 이주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사회문화적 관습이었던 것이다. ● 안산의 원곡동은 이주문화의 현재진행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 이주민 최대 밀집지역으로서 꿋꿋이 삶을 영위하는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과 희망이 묻어 나오는 이곳에 예술가들의 플랫폼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가 있다. 리트머스는 매년 새로운 소통의 플랫폼을 구축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인문학적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진작가 프로그램이다. 이번 2013년도 신진작가 김종희, 정민희, 이도, 추수희 등 작가 4인은 공모를 거쳐 선발되어 6개월동안 리트머스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왔다. 일반적인 일회성 전시에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리트머스 신진작가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축제, 교육, 토론, 전시 등 특정화된 지역성을 연구하고 새로운 소통의 담론을 제안한다. ● 이번 신진작가 결과보고전 에서는 그 동안 안산의 원곡동과 한국사회에서 현존하는 다문화와 혼성문화에 대한 신진 예술가의 분석적이고 섬세한 미학적 시각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울러 그들의 내재된 예술과 사회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이번 전시에서 주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김태균

김종희_multiple cultures?, multiple escape!_단채널 영상_00:03:11_2013
김종희_multiple cultures?, multiple escape!_단채널 영상_00:03:11_2013

미디어와 상업이 국제화됨에 따라 시대는 빠르게 변화되고 서로의 문화가 뒤섞여 더 이상  절대적 차이는 존재 하지 않게 되었으며, 유동적으로 상황에 따라 변형되고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국 사회나 다른 여러 나라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다문화의 현실은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차이'에 대한 시각이 문화의 이해보단 '다르다'라는 편협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없지 않다.   어쩌면 ' 다문화'라는 표식이 그 차이를 부각 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하여 다문화에 가치를 부여하는 척하며 안일하게 고정되어 있는 인식의 벽을 허물고, 변화의 틈새를 만들어 보고자한다. ■ 김종희

이도_초상화: 쉼 교환 프로젝트_혼합재료_2013
이도_초상화: 쉼 교환 프로젝트_혼합재료_2013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을 모으고 싶었다. 그런데 무턱대고 집을 찾아가 사람들에게 쉼의 공간을 찍게 해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떤 교환을 생각해 보았다. 다음은 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이다. ● 9월 1일_'초상화를 그려드립니다' 광고를 내다. 원곡동 외국인 주민센터 주변에서 핫 썸머페스티발때 모인 63분의 얼굴 사진을 받았다. 그분들의 연락처는 받지 않았으며 10월 5일부터 토요일마다 외국인 주민센터 앞으로 다시 찾아올 것이므로 초상화를 받으러 오시라고 했다. 9월 27일_10월 5일에 열리는 초상화 전시회를 위한 광고 전단지를 부착하고 음식점에도 들어가 전단을 배포하다. 10월 1일_다시 전단지를 붙이러 다니다. 지난 주에 붙인 전단지는 거의 제거되어 있다. 10월 5일_얼굴찾아가세요! 전시회. 63개의 초상화 액자중 19개가 나가다. 주소와 연락처를 받았다면 모든 초상화가 그 주인에게 돌아갈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연락처를 받지 않고 말로만 약속을 한 건 그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이 프로젝트는 신뢰가 없으면 진전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액자를 드리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 사진을 한 장 찍어서 보내달라고 부탁드리다. 당일 20명의 사진을 더 받았다. 이번에는 연락처를 받았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의도를 설명하고 쉼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 드렸다. '신뢰'가 전적으로 다음 전시의 일부였던, 그리고 선물에 붙은 뜻밖의 숙제를 요청받은 첫번째 집단에 비해, 두번째 집단은 초상화 찾아가기의 예측불가능성이 사라지고, 이 프로젝트에 동의하는 사람들만이 참여하게 되었다. 「쉼의 공간 프로젝트 안내글」 저의 다음 프로젝트는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평소 몸과 마음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의 사진을 찍어주시면 됩니다. 침대나 소파, 책상 의자 같은 집안 공간도 좋고, 잘 가는 공원이나 카페, 술집, 자동차 안 등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좋아요. 어느 곳이나 편하게 즐겨찾을 수 있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면 됩니다. 그곳에서 왜 편안함을 느꼈는지도 써주시면 더 좋지만, 사진만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10월 12일_초상화를 찾아갈지 모를 사람들을 위해 외국인 주민센터 앞을 다시 찾았다. 좌판을 벌이듯 액자를 바닥에 진열했다. 운좋게도 10개의 초상화를 한 분이 찾아가며 주인들에게 전달하리라 약속했다. 10월 5일의 전시회 이후, 몇 장의 얼굴을 그렸고 그 중 몇 분이 찾아갔으며, 그래서 몇 장의 쉼의 공간 사진을 수집했느냐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마음이 편한 공간 사진이 왜 필요했을까를 생각해 보는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로 족하다. 그게 아니라면 초상화를 받고 기뻐하던 사람들의 집에 그 초상화가 있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아직 찾아가지 않은 33명의 초상화는 10월 25일부터 리트머스에 전시될 것이며 운이 좋다면 주인을 찾아갈지도 모른다. ■ 이도

정민희_same time, same space_홍보용 전단지_가변설치_2013
정민희_same time, same space_홍보용 전단지_가변설치_2013

지역마다 전봇대를 보면 그 지역에 필요한 광고지가 붙어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알고자 하는 정보들이 주로 전봇대에 전단지 형태로 홍보가 되어진다. '서울시 은평구'는 상대적으로 다른 구에 비해 아파트가 밀집되어있지 않다. 아직 주택가가 더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고, 전셋값이 다른 서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현재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시 은평구'에 있는 전봇대에는 많은 전단지들이 붙어 있다. 전단지 내용은 부동산 매매, 전세 혹은 월세, 풀옵션, 입지조건이 좋다 등 대부분 집에 관련된 내용의 전단지 이다. 다문화 특구로 지정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는 인력을 구한다는 내용의 전단지가 많이 붙어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은평구'에서 발견되는 부동산과 관련된 전단지 만큼이나 많은 인력업체와 관련된 전단지 들이 홍보되고 있다. '서울시 은평구'에 붙어있던 전단지들과 '경기도 안산 원곡동'에 붙어있던 전단지들은 서로 다른 내용을 취하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같은 의미로 다가왔다. 그 지역 사람들의 관심사와 욕망이 전단지에 담겨져 있었다. '은평구'에서는 그 전단지를 보는 사람들이 살고 싶은 집을 소개해 놓았다. '안산 원곡동'에서는 일당이 얼마이고 숙식을 제공해 주며, 심지어 여권도 만들어 준다는 식의 그 지역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 들을 상대로 한 인력구인 광고들이 많았다. 둘의 형태는 달랐지만 전단지를 보게되는 사람들이 열망하는 것을 전단지에 담았다는 점은 같았다. 그리고 결국 그 열망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열망이라는 것을 알았다. 돈을 벌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고, 내 집마련이라는 소망을 이룰 수 있다. ■ 정민희

추수희_아름다운 나라_쌀포대, 야광실로 스티치_총 4개
추수희_아름다운 나라_쌀포대, 야광실로 스티치_총 4개

이 시대 사람들에게 유토피아를 말하라고 한다면 분명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의 행복을 찾을 것이다. 자본의 흐름에 따라 외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주해 온 그들 역시 행복을 찾아 대한민국에 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쌀포대 위에 (잘 먹는) 그들의 꿈의 공간인 화려한 아파트 광고 이미지를 스티치 한다. 광고는 반복해서 보여지고 그로 하여금 우리로부터 자연스레 그런 집이 행복하고 살기 편한 곳으로 인지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집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노동하게 만든다.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동을 하는 그들의 삶 우리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고 하여금 그러한 모습이 행복한 모습이라고 주입하는 아파트 광고 이미지를 반복적인 노동인 바느질로 표현하고자 한다. 야광은 어둠 속에서 그 빛을 발휘한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노동을 하며 그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다. ■ 추수희

Vol.20131027h | 2013 리트머스 플랫폼-인터컬쳐 신진작가 결과 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