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of Iron

김병진展 / KIMBYUNGJIN / 金炳眞 / sculpture   2013_1029 ▶︎ 2013_1215

김병진_Toy-Letter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43×40×20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병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1106_수요일_06:00pm

후원 / POSCO

관람시간 / 11:00am~07:00pm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트 NaMu Modern & Contemporary Art 서울 종로구 북촌로 21-15 Tel. +82.2.745.2207 www.gallerynamu.co.kr

지난 2006년 포스코 청암재단 스틸아트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한 김병진 작가의 발전 된 그 후를 주목하며, POSCO와 아티스트 김병진이 8년 만에 NaMu Modern & Contemporary를 매개로 재회한다. 새로운 각도에서 그의 작품을 조명하자는 기조로『Monologue of Iron, 2013 김병진』展을 북촌에 위치한 NaMu Modern & Contemporary art gallery 에서 40여일 동안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 스스로 '철쟁이'라 칭하는 작가 김병진은 차갑고 무거운 철의 감춰진 가벼움과 따뜻함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형식을 취하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 안에서 작은 개체들은 한데 모여 큰 형상을 이루고, 서로 다른 이념이 한데 어우르고, 혹은 비슷한 의미의 둘이 만나 전혀 다른 하나의 개념을 만들고, 또는 둘의 만남이 하나가 되어 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다양한 만남을 대중에게 선보임으로써 청취의 선택 여부를 감상자에게 넘기며, 작가 스스로의 독백(Monologue)을 전시 공간 가득 쏟아 낸다. 이분법적인 세상 속에, 현대인의 모습을 냉철하지만 따뜻한 양날의 얼굴 철의 모습과 어쩌면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작가의 가치관을 통해 쏟아내는 철의 독백을 어디까지 듣고 수용하느냐는 철저히 관객의 몫이다.

김병진_Toy-Family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155×115×120cm_2013 김병진_Toy-Family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57×51×44cm_2013 김병진_Toy-Family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63×51×46cm_2013

김병진 작가의 이번 7번째 개인전에서는 도자기, 하트, 과일 등의 형상들과 더불어 그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된 동물 캐릭터의 신작도 선보인다. 특히 동물을 주제로 캐릭터화 시킨 작품들은 형태의 곡선, 캐릭터 마다 조형적 균형미 속의 재치, 간결한 형태와 세밀한 감각 등 이전의 작품들 보다 한층 더 작가의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처럼 친근한 소재를 일상생활에서 채택하여 그만의 해석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그의 작품은 명품 브랜드의 로고와, 사랑(LOVE) 등의 알파벳으로 외적 형상을 가득 채운다. 쉽게 시각적으로 자극 되어지는 형상 안에서 진정한 명품과 사랑이 무엇인지 관람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들이다. ● 이러한 개념적 요소가 충만한 그의 작품 세계를 숨기듯 그의 작품 이미지들은 깔끔하고 경쾌하며 세련됨이 넘친다. 삶 곳곳에 자리한 세상의 베이스인 철, 그 철과 함께하는 일상, 그리고 예술과의 조화, 그의 작품에서는 이 모두가 함께 공존한다. 생활 속 예술을 실현시키기 위해 작가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팝적인 소재들의 형상과 더불어 색이다. ■ 나무 모던 앤 컨템포러리 아트

김병진_Pottery-Love(130922)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250×125×125cm_2013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가 도자기와 만난다면? ● 김병진 작가의 작품「LOVE_POTTERY」를 보고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작가가 이러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도쿄, 싱가폴,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대도시의 번화가에서는 'LOVE'라는 단어가 각 알파벳이 결합돼 만들어진 큰 조각을 찾아볼 수 있는데, 로버트 인디애나라는 작가명은 생소할지라도「LOVE」라는 조각의 사진을 보지 못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이처럼 대중에게 친숙한 것을 본인 작품의 소재로 하여 영리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작가가 바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설치미술가 김병진이다. ● 얼마 전 어느 영화 제작사 대표에게 "요즘 예술계의 트렌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범주를 좁히기 힘든 필자의 우문(愚問)에, 그는 다음과 같은 현답(賢答)을 주었다. "두 가지 장르가 하나의 작품에 혼합된 것, 예를 들자면 멜로와 판타지가 결합되어 있다거나 하는 등 복합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그의 말처럼 '두 가지 이상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는 것'을 김병진의 작품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작가 본인 역시 '두 가지 의미를 가진 이야기들을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가령 고려청자의 형상을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로 조각하며, 흰 색으로 표현하여 '이게 조선 백자의 형상이었나?'라고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실물을 봤을 땐 조각품으로 보이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사이사이에 비치는 그림자 때문에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김병진의 조각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병진_Pottery-Love(131005)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88×52×12cm_2013 김병진_Pottery-Love(130918)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58×54×10cm_2013 김병진_Pottery-Love(130930)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67×60×11cm_2013 김병진_Pottery-Love(130925)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68×45×10cm_2013 김병진_Pottery-Love(130926)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70×43×10cm_2013 김병진_Pottery-Love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66×66×12cm_2013
김병진_Pottery-chanel(131011)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132×130×130cm_2013

그는 대중에게 익숙한 예술 작품에서 소재를 차용했을 뿐 아니라 루이비통, 샤넬 등 '욕망의 대상'이 되는 명품 브랜드의 로고 또한 본인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했다. 미술 작품 또한 허영을 채워주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 것일까? ● 명품을 구매하는 심리나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심리나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본인이 가지지 못한 것'을 채워주는 페티쉬 (숭배의 대상)를 구매한다는 것인데, 조선 백자의 익숙한 형상을 빌려 루이비통 로고로 가득 채운 조각품을 보면 다년간의 작업 끝에 사람들의 이와 같은 심리를 알아챈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 공간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회화적인 조각'처럼 보이는 김병진의 연작「BLOSSOM (꽃)」시리즈에서는 반복적으로 어떠한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도록 디자인도 직접 하며 도록의 폰트 하나를 결정하는 데에도 일주일이 소요된다는 작가의 집요함이 묻어났다. 이렇듯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아름다움을 집요하게 좇는 것이 김병진의 작품이 가진 강한 매력이 아닐까?

김병진_Pottery-posco(131019)_스틸에 자동차 페인트_55×45×45cm_2012

글을 쓰는 사람이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든, 또 자기가 그린 그림을 조각으로 만드는 사람이든, 저마다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누군가와 나눈 이야기일 수도 있고, 무언가를 떠올리며 스스로 한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는 김병진의 작품에서도, 그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임이 느껴졌다. ● 예술계, 특히 현대 미술계에서 최근 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 가지의 트렌드를 언급하자면 이처럼 '드러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을 파헤치는 것과 작가가 작품에 숨겨놓은 메시지들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자기, 사과, 혹은 꽃 등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김병진의 작품들 역시, 그 단순한 형상들 이면에 감춰져 있는 작가의 메시지를 찾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 그의 작품 활동이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두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한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그의 그러한 집요한 노력이 그에게 꾸준한 성공을 가져다주길 기원한다. ■ 헬레나 정

Vol.20131028k | 김병진展 / KIMBYUNGJIN / 金炳眞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