쑈쑈쑈

유지환展 / YOOJIWHAN / 柳智桓 / painting   2013_1025 ▶︎ 2013_1031

유지환_시청에 가보셨나요?_캔버스에 유채_91×116.7cm

초대일시 / 2013_1025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1:00pm~07:00pm

갤러리 두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2가 14-59번지 2층(문래우체국 옆) Tel. +82.10.4940.3035 cafe.naver.com/gallerydoodle dudl.kr

쑈, 그 키치적 보여주기와 비웃기'정치는 쑈다' 작가 유지환은 'show'라고 쓰지 않았다. 부드럽고 우아하게 '쇼우'라고 발음하지도 않았다. 그가 전시 제목으로 내 건 것은, 경쾌함과 흥미진진함을 넘어선 유치함과 천박함의 "쑈"다. ● 쑈! 그 단어의 본래 국적이 갖는 의미는 '뭔가 구경거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본주의 이전의 시대에 '쇼'란 교양 있는 소수의 특권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고급스러운 문화였다. 자본주의는 소비를 장려하는 대신 그 특권계층의 문화를 끌어내려 대중에게 베풀었다. 단 고급스럽고 교양 있는 '쇼'가 아니라 싸구려 스펙터클의 "쑈"로 말이다. 그런데 이 "쑈"는 서로의 권력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유착해 있는 자본과 정치에게 참으로 유용한 장치이다. "쑈"는 대중에게 문화향유의 평등을 제공하지만 문화를 통해 정신의 고양에 이르려는 대중의 욕구는 끝내 들어주지 않는다. '다음 기회에...'를 말미에 계속해서 달음으로써 그 욕구를 연기시킨다. 그래야만 소비가 지속될 수 있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미가 하나 은근히 숨어있다. '~인 척 하기'인데, 그 '척'이란 순진한 척, 진짜인 척, 진지한 척 하는 것이다. 즉 '짜고 치기'이다. '척'한다는 것은 보여주어서는 안 되는 본질을 숨기고 그 반대되는 것이 진실인 양, 계획적으로 짜고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숨기고 있는 본질은 무엇인가. '대중, 당신들은 영원히 고상해질 수 없다. 그냥 소비해라. 그것이 자본을 살찌우는 당신들의 미덕이다', '대중, 당신들은 영원히 권력을 손에 쥘 수 없다. 그냥 즐겨라. 알려고 하지 마라. 그것이 권력에 봉사하는 당신들의 미덕이다.' 그들이 대중의 문화평등을 위해, 정치의 진실을 가장하기 위해 보여주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유치찬란한 「키치」 문화인 것이다(진리를 추구함으로써 정신적 고양을 추구하는 진정한 예술 혹은 문화가 아닌). 키치는 그야말로 재미있다(funny).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몰입하게끔 스펙터클하다. 그러나 "쑈"가 끝나는 바로 그 순간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휘발해 버리는 것이 바로 키치다. 심지어 여운이라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키치가, 자본이나 권력이 아닌, 예술의 수단이 될 때에는 재미있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예술은 '표현'이고, 표현은 곧 '발언'(작가 유지환은 '행위는 ... 발언이다'라고 했고, 본 필자는 유지환의 제1회 개인전 전시 서문에서 이를 인용했다)이다. 키치는 웃기게, 유치하게 발언한다. 즉, 비웃는다. "쑈"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고,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 무대와 "쑈"지만, 화면에는 등장하지 않는 반대편에는 관람석, 소비자이자 피권력자인 우리들의 자리가 있다. 예술가들의 키치는 바로 우리의 '눈'인 것이다. 자본과 권력이 대중에게 그저 묻지 말고 즐기도록 내놓은 키치를 작가 유지환은 우리의 '비웃는 눈'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작가 유지환은 그의 예술 활동을 통해 비판적인 시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 무거울 정도로 시니컬하고 진지했던 그의 비판이 이제는 키치의 옷을 빌렸다. 그는 우리를 대신해서 비웃고 있는 주인공으로서 쑈걸과 테디 베어, 얼룩말을 등장시켰다(그들 주인공 셋은 '얼룩'이라는 똑같은 의상 혹은 무늬를 걸치고 있다). 비판하고 비웃기 위해 그리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유지환은 우리네 사회에서 모티프를 찾았다. 쑈걸이 가리키며 향하고 있는 곳, 테디 베어가 춤추고 있는 배경, 우리 같은 민초의 새우등이 터지게 하는 고래 같은 권력이 거하는 곳, 그곳은 시청과 국회의사당, 청와대이다. 그가 권력의 상징으로 어떤 건축물-장소를 택한 것은, 그 유명한 대문호 카프카의 소설, 『城』을 연상시킨다. 안개에 휩싸여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어렴풋이나마 눈에 보이지만 결코 다가갈 수 없는 그 권력으로부터 영원히 소외된 자는 바로 자본계약의 '을'이자 정치의 피권력자인 우리가 아닌가. 정치적 쑈의 대명사인 미국대통령의 선심으로부터 비롯된 테디 베어라는 애칭, 그것을 놓치지 않고 인형으로 만들어 판매함으로써 테디 베어를 순진을 가장한 소비의 대명사로 만든 자본. 그러한 유치찬란한 "쑈"의 제공자인 권력과 자본에 얼룩말이 마침내 '무언가(?)를 날리고' 있다. 말이란 유순하게 길들여진 동물이지만 끝내 분노를 터뜨리게 되면 뒷발을 쳐들어 날려버린다! 속이 시원하다. ● 작가 유지환이 첫 개인전의 서문을 부탁한지 5년만이다. 그 사이 몇 회의 개인전을 지나 이제 또 다른 전시 서문을 쓰면서 그가 자신의 예술에 뭔가 가속을 붙이고 있음을 느낀다. 그 가속이 우리에게 익숙해질 즈음 그의 예술이 또 어떤 다른 옷을 갈아입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 점이 그의 다음 전시를 때 이르게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이승신

유지환_얼룩말을 위한 무대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광코팅_33.3×24.2cm

SHOW, it's kitsch display and mockery'Politics is a SHOW' Artist Jiwhan Yoo did not simply write it as a 'show.' He neither enunciated the word delicately and gracefully. What he put up as his exhibition title was the "SHOW", which has an implication beyond delightfulness and excitement to a somewhat cheap and crude nuance. ● SHOW! The word's original meaning is 'to cause or allow something to be seen.' Before the advent of capitalism, a 'show' was an exclusive culture that only few privileged class could enjoy. Then, capitalism encouraged consumption to the public and, in turn, offered them this privileged culture. Yet, it was not the high-class sophisticated 'show', but the cheap and tacky "SHOW." Interestingly, this "SHOW" is a very useful tool for capital and politics, which are closely related to maintain their power. The "SHOW" seemingly offers equality in enjoying culture to the public, but it never satisfies the public's desire to reach mental elevation through culture. Instead, it always utters the 'to be continued…' in the end to ever delay the satisfaction. It is because in this way consumption continues and power carries on. ● Another meaning hidden in the "SHOW" is 'pretending.': pretending to be innocent, pretending to be real, pretending to be serious. That is, it's all like log-rolling. To pretend is to hide the essence that should not be seen, and instead to deliberately plan and show the opposite as the truth. What is the essence that is being hidden? 'Public, you can never become sophisticated. Just consume. That is your virtue to feed and build up the capital', 'Public, you can never take power in your hands. Just enjoy. Do not try to know. That is your virtue to serve to the power.' What they show to endorse the public's cultural equality and to pretend political truth is none other than the cheap and tacky 「kitsch」 culture (which is not a true art or culture that seeks truth and mental elevation). ● Kitsch is indeed funny. It is so spectacular that you immerse yourself into it before you know it. However, kitsch is also what leaves nothing right after the "SHOW" ends. It does not even leave any hint or trace of lingering impression. ● But when this kitsch becomes a means of art, not capital or power, an interesting irony takes place. Art is an 'expression', and 'expression' is a 'statement' (Artist Jiwhan Yoo said 'Performance is…a statement', and I have quoted this in the preface of the artist's first solo exhibition). Kitsch makes a statement in a funny and cheap way. That is, kitsch ridicules and mocks. The "SHOW" happens on stage, and what takes place before our eyes are that stage and the "SHOW". But on the opposite side of this display sit ourselves, who are the consumers and the controlled. Indeed, artists' kitsch is our 'eyes.' Artist Jiwhan Yoo transforms for us the kitsch that the capital and the power have manipulated to be enjoyed without questioning into our 'mocking eyes'. ● Artist Jiwhan Yoo has maintained his critical perspective through his artistic activities. His heavy, cynical and serious criticism has now borrowed the kitsch costume. He presented a showgirl, a teddy bear and a zebra as the protagonists that ridicule and mock for us (the three share the same patterns of 'stripes'). Do we have to go so far to criticize and mock? Jiwhan Yoo found the motifs around our society. The place the showgirl is pointing at, the place the teddy bear is dancing, the place where the power-holders oppressing the commoners reside—they are the City Hall,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and the Blue House. The fact that he chose certain locations as the symbol of power reminds us of the great writer Franz Kafka's 『The Castle』. Are we—the ones playing the weak in capitalism and politics—not the ones who are perpetually marginalized from power, which is ever obscure and unapproachable? The nickname Teddy Bear coming from the kind U.S. president who was an icon of political shows, and the capital turning that Teddy Bear into an icon of consumption disguised as innocence by selling it as a little stuffed animal. At last, the zebra is giving some kind of a kick(?) to the power and the capital, which are the sponsors of this cheap and tacky "SHOW." Horses are well-tamed animals, but when they finally burst their anger, they strike their long legs and give a big kick! That's very pleasing. ● It's been five years since Jiwhan Yoo asked me for the preface of his first solo exhibition. As I write this preface after several past solo exhibitions of his, I feel that his art is somehow accelerating. I wonder how his art will transform and evolve as we get familiarized with this acceleration. This makes me already look forward to his next exhibition. ■ Seung shin Rhee

Vol.20131029e | 유지환展 / YOOJIWHAN / 柳智桓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