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想 Night Thoughts

박여주展 / PARKYEOJOO / 朴如柱 / installation   2013_1016 ▶︎ 2013_1117

박여주_Here Comes the Sun_스테인드글라스, 스틸, 방부목재_206×99×146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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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16_수요일_05: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PROJECT SPACE SARUBIA 서울 종로구 창성동 158-2번지 B1 Tel. +82.2.733.0440 sarubia.org

전시장 입구에 붉은 석양이 떠 있다. 이 작업은 프랑스 혁명 당시 사용되었던 사형 기구, 단두대(Guillotine)의 구조를 상하로 뒤집어 목을 넣는 부분을 위쪽으로 보내고 칼을 아랫부분에 놓았다. 원래 단두대의 구조는 두 개의 기둥이 맨 꼭대기에 연결되어있고 두 기둥 사이에 날이 비스듬한 묵직한 무쇠 칼이 끼워져 있어, 밧줄을 끊으면 칼이 떨어져 목을 자르게 된다. 참수의 기능을 상실한 이 단두대의 원형 틀은 태양으로 승화되어 빛 줄기를 뿜어낸다.

박여주_夜想 Night Thoughts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3

자기가 보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대가 무엇을 하건, 그것을 결코 믿지 않을 것이다. He who Doubts from what he sees Will ne'er believe, do what you Please. ●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의 시 「순수의 전조 Auguries of Innocence」의 한 구절이 적힌 패널은 횡으로 공간을 막음과 동시에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한 장면을 구획한다. 이를 지나면 부서진 말 조각상이 바닥에 놓여있다. 말 조각상과 그 뒤의 좌대 사이를 한 줄기의 빛이 그 사이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는 오른쪽 창으로부터 오는 빛이며 창의 그림자이다. 좌대에는 공간 초입의 패널과 이어지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가 아랫부분에 새겨져 있다. ● 해와 달이 의심을 품는다면 즉시 빛을 잃으리라 If the Sun & Moon should doubt, they'd immediately go out. 그리고 뒤로 세 개의 아치가 있는 구조물이 버티고 서 있다.

박여주_夜想 Night Thoughts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3
박여주_夜想 Night Thoughts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3
박여주_夜想 Night Thoughts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3
박여주_夜想 Night Thoughts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3
박여주_夜想 Night Thoughts_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_2013

서울의 한남동 골목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파손된 말 조각상이 이번 전시의 단서가 되었다. 이 조각상은 토마소 라우레티 (Tommaso Laureti)의 바티칸 천장 프레스코화, 「기독교의 승리(The Triumph of Christianity)」에 등장하는 대리석 머큐리상이 좌대에서 떨어져 산산이 부서진 채 바닥에 놓여있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작가 박여주는 여기에 여러 층위(layer)의 멜랑콜리를 입혔다. 화려한 금장식을 드리운 말 조각상은 한때 한 장소에서 권력과 위엄을 드러내며 영광의 순간을 영원히 지속시키고 싶은 욕망의 상징물이다. 조각난 채 처연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자아내는 말 조각은 인간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시 「순수의 전조(Auguries of Innocence)」에서 인용한 구절들이 덧붙여지며 인간 존재와 인생에 대한 사유의 공간을 구성한다. 불신과 부조리,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우울한 풍경은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음미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Vol.20131029h | 박여주展 / PARKYEOJOO / 朴如柱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