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adox of Beauty

정명조展 / JEONGMYOUNGJO / 鄭明祚 / painting   2013_1031 ▶︎ 2013_1124 / 월,공휴일 휴관

정명조_THe Paradox of Beauty #13-03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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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031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020 www.artside.org

익명의 시선, 흐르는 아름다움 ● 오래 전부터 아름다움은 삶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다. 그것이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이든지 물질적, 육체적 아름다움이든지 아름다움은 그 사람이 지니는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어 버린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따라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부와 권력과도 긴밀하게 관계한다. 즉, 아름다움이란 갈망의 대상이고 소유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각적 아름다움을 통한 쾌감은 영혼을 흔들고 그 흔들린 영혼은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까지 상승시킨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이유일 것이다. ● 정명조가 여인들의 뒷모습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 역시 아름다움 그 자체일 것이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들의 화려한 복장을 통해 작가는 대상이 지니고 있는 근원적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복장은 그 복장을 취한 사람들의 신분이라든지 그 사람이 하는 일들과 관계가 많다. 특히, 우리의 옛 복장인 한복은 그 신분과 하는 일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그 디자인이라든지 입는 격식이 다 달랐다. 특히 여성의 한복은 그 신분에 따라 화려함의 정도가 상당했다. 또한, 한복과 함께 머리모양이라든지 장신구 등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본 전시에서 작가는 이 장신구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히 여성의 치장을 위한 장식품이 아니라 익명의 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에 관한 그들의 관심을 드러내는 듯 하다. ● 이전의 작업들에 나타난 뒤돌아 선 여성들의 배경은 주로 그들이 관망하는 공간이나 한자와 같은 서사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사군자를 배경으로 표현했다. 예전에 한자나 사군자는 남성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다. 이러한 상징들을 배경으로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그와 대비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정명조_Play-Ground #13-0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62.2×112cm_2013
정명조_THe Paradox of Beauty #13-01_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3

장신구를 통한 주인공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과 남성성에 대비되는 여성성의 강조를 통해 작가는 궁극적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움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물의 아름다움에서부터 행위나 인품과 같이 정신적으로 느껴지는 것까지 그 대상은 광범위하다. 아름다움은 우선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고 그 자극은 다시 우리의 인식활동을 자극한다. 아름다움을 통해 자극된 감각은 그 어떤 지각활동보다 높은 경지의 정신활동을 이끈다. 일반적인 지각은 우리의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있으나 감동을 받거나 또 다른 이야기들을 상상해 내는 이른바 고차원적인 지적 활동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 이러한 지적 활동은 아름다움을 통한 지각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통해 개별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여성 자체의 궁극적 아름다움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의 고차원적인 인식활동을 자극하고 있다. ● 화려한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뒷모습에는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개성이 사라졌다. 사라진 개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표정이 사라진 대상은 더 이상 감정적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작가의 여성들은 여성이라고 하는 보다 폭넓고 일반적인 개념만 존재하게 된다. 복장에 의해 가늠할 수 있는 그녀들의 신분 역시 복장 자체에 대한 판단이지 그 복장의 주인공들의 실제 신분을 확신할 수는 없다. 이 역시 작가에 의해 고도로 설치된 개념과 상징화의 장치다. 작가는 익명성을 통해 아름다움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정명조_THe Paradox of Beauty #12-08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2×162.2cm_2012
정명조_THe Paradox of Beauty #12-07_캔버스에 유채_162.2×97cm_2012

개념과 상징화에 대한 작가의 장치는 주인공들이 서 있는 배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남성 문화의 상징인 사군자나 사군자를 주제로 한 패턴들은 익명인 여성들과 대비되면서 여성 자체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뒤 돌아 서 있은 그녀들은 모든 소통에서부터 자유로우며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에서부터 벗어 나 있다. 이러한 화면에는 화려한 한복과 여성 자체의 아름다움만 남는다. 그리고 그녀가 바라보는 화면 그 깊은 공간을 같이 바라보게 된 관객들은 보이는 것 너머 보여질 수도 있는 것들을 상상하게 된다. ● 작가는 작가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그 끝까지 묘사한다. 봤다는 것은 안다는 것과 뜻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작가는 대상 자체를 세밀히 살피고 그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까지 관찰한다. 대상의 보여지지 않는 이면까지 관찰하는 작가의 관찰력은 한편 엄청난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선입견으로 인해 가시적인 대상임에도 그 세밀한 부분까지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상을 관찰할 때는 대상 자체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여질 수 있는 것까지 묘사한다. 그 묘사의 정도에 따라 흡사 극 사실 기법과 그 궤를 같이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작가는 붓 자국 조차도 남기지 않는 극 사실 기법과는 달리 가장 작은 단위지만 묘사를 위한 붓 자국을 남겨 회화가 지니는 감성적 조형성을 확보하고 있다. ■ 임대식

Vol.20131031d | 정명조展 / JEONGMYOUNGJO / 鄭明祚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