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eing

유은진展 / YUEUNJIN / 柳恩珍 / installation   2013_1031 ▶︎ 2013_1113

유은진_Re-Being #12_모시, 옛 한복_156×161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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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3_1102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갤러리 에뽀끄 GALLERY EPOQUE 서울 종로구 재동 38-1번지 B1 Tel. +82.2.747.2075 www.galleryepoque.com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모든 물질은 에너지를 지니고 있고, 그 에너지 파동은 서로 교차하면서 섞여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뿐 아니라 우주 전체는 하나로 연결된다. 내가 가진 에너지는 바로 옆의 물질에 영향을 미치고 그 물질의 에너지가 그 옆의 물질에 다시 전달되는 순환은 서로 한없이 연결되어 결국 내가 발산한 에너지는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재는 오래된 과거로부터 왔고 다시 무한한 미래도 이어진다. 현재의 한 순간도 과거로부터 온 인연에 의해 구성되었으며 그 순간들의 연속은 다시 끝없이 반복되며 미래로 이어지게 된다.

유은진_Re-Being #5_모시, 삼베, 옛 한복_153×154cm_2011
유은진_Re-Being #7_모시, 옛 한복_158.5×159cm_2012
유은진_Re-Being #7_부분

세상에서 다른 것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이런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듯 보이지만 매 순간 새롭게 창조되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가 서로 연관되어 의존하고 상호작용하면서 하나의 삶이 창조되는 것처럼 날실과 씨실로 이루어진 섬유는 한 올 한 올 짜진 실들이 모여 하나의 천이 완성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 조각들을 바느질하여 잇는 작업은 서로의 시간과 공간에 새로운 내적 관계, 즉 인연을 맺는 과정이다. 쪽, 정향, 소목, 홍화 등으로 천연 염색한 원단과 예전에 누군가가 입었던 한복 등 서로 다른 천 조각들이 만나 바느질이라는 반복된 행위의 결과로 전체와 연결되어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되는데, 원단을 정련하여 천연 염색을 하고 풀 먹여 다림질해서 한 땀 한 땀 바느질 할 때의 에너지에 한복을 만들고 입었던 누군가의 에너지가 모여 하나의 응축된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지게 된다. 즉, 새로운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존재가 탄생되는 것이다.

유은진_Re-Being #8_모시, 옛 한복_156.5×157cm_2012
유은진_Re-Being #4_모시, 삼베, 옛 한복_159.5×161cm_2010
유은진_Re-Being #14_모시, 옛 한복_55×55×2.5cm_2013

천 조각들이 만나고 헤어지며 남긴 바느질의 흔적은 선으로 남아 경계를 만들어내며 시간성을 드러내며, 이렇게 연결해나간 바탕 천 위에 덧붙여지고 합쳐진 옛 한복 조각들은 서로 반향하며 대화하여 서로에게 새로운 의미를 주게 된다. 또 반투명한 모시와 삼베의 소재적 특성은 외부세계(공간과 빛)와 관계되어 보여지게 된다. 고요히 앉아 바느질을 할 때면 마음이 텅 빈 듯 한없는 평화로움을 느끼곤 한다. 나에게 바느질은 명상이자 치유의 행위이며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나의 작업에는 시공간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모든 의미는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관계를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 유은진

Vol.20131031e | 유은진展 / YUEUNJIN / 柳恩珍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