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릿;한 이야기

손승범展 / SONSEUNGBEOM / 孫昇汎 / painting   2013_1104 ▶︎ 2013_1128 / 주말,공휴일 휴관

손승범_대화_독백 (Monologue)_장지에 채색_100×10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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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3 이랜드문화재단 3기 공모展

주최,기획 / (재)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fa.org

이랜드스페이스는 11월 4일(월)부터 11월 28일(목)까지 작가 손승범의 개인전 『어릿;한 이야기』를 개최한다. 손승범은 사회와 격리된 독립적인 시각으로 사회의 부조리함과 인격체간의 저속한 경험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가지고 이러한 단면을 작품화시킨다. 대표적인 것이 서커스를 주제로 한 것인데 무대 위의 배우와 관객의 관계, 서커스 공연을 펼치는 배우와 배우의 본래 모습 등이다. 최근의 작품에서는 소재의 폭을 넓혀가기 위해 서커스의 광대보다는 주변의 인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어릿;한 이야기"는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가는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손승범은 자신의 주관보다는 보편적이거나 어느 정도의 선 안에서 살아가며 누군가의 평가를 의식하는 인간들의 실상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 손승범은, 지난해 이랜드문화재단의 「이랜드작가공모 3기」에 선정되고 올해 전시를 하게 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 이랜드문화재단

손승범_토르소 (Torso)_장지에 채색_100×100cm_2013
손승범_버퍼링 (Buffering)_장지에 채색_45.7x53cm_2013

가려진 광대의 얼굴 ● 현실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과 진실의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때로는 차이로 인한 괴리감 때문에 실망을 하기도 하고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암울함과 부유함 속에 가려진 빈곤의 상태는 마치 하나의 끈처럼 묶여 있는 것과 같다. 즐거움과 슬픔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양면의 존재로 인해 하나의 면이 존립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손승범은 이러한 단면을 작품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커스를 주제로 한 것인데 무대 위의 배우와 관객의 관계, 서커스 공연을 펼치는 배우와 배우의 본래 모습 등이다. 작가는 사회와 격리된 독립적인 시각으로 사회의 부조리함과 인격체간의 저속한 경험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도 무대 위에 올려지는 광대의 공연처럼 가식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주관보다는 보편적이거나 어느 정도의 선 안에서 살아가며 누군가의 평가를 의식하는 인간들의 실상을 그려내고 있다. 실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자신을 위한 것보다 남에게 보여지는 것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모른다. 또한 겉과 속이 다르게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어떤 형태로든 어울릴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는 혼란스러움은 광대의 쓴 웃음과 무표정한 모습이다.

손승범_버퍼링 (Buffering)_장지에 채색_53×45cm_2012
손승범_버퍼링 (Buffering)_장지에 채색_80×100cm_2012

최근의 작품에서는 소재의 폭을 넓혀가기 위해 서커스의 광대보다는 주변의 인물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서커스의 광대는 결코 맨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보통은 가면을 쓴 사람보다 맨 얼굴인 사람에게 친숙함과 동정심을 더 느낀다. 그것은 나와 동격이라는 의식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작가가 작품형식에 매이는 상태를 극복하는 길은 기존의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부조리함 보다는 구체적인 방향으로 인물을 택하는 것은 현실을 솔직히 반영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주제에 집중하게 되고 인물의 성격이 전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전 작품에서의 다양한 구성보다 단순화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히려 단순화 되어지는 것이 작가가 요구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언가에 집중하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반면 그만큼 밀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손승범_어느결혼식 (Which wedding)_장지에 채색_117×91cm_2013
손승범_식사시간Ⅰ(Meal time)_장지에 채색_53×45cm_2013

최근에 인물을 다룬 작품에서 카드의 표현은 거북하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좋은 의미에서 낯선 것은 어떤 형태든 새롭다고 봐야 한다. 눈이 편안하다는 것은 익숙하다는 의미이며 예술적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는 아니다. 철저히 작가의 주관적인 상태의 결과가 예술작품이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과도하게 보여지는 카드는 주인공이 뿜어내는 허상 같은 것에 대한 이미지이다.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카드는 사기꾼의 사탕발림 같은 헛소리이자 진실함이 결여된 기계 같은 반복언어를 나타낸다. 그 인물의 뒤편에는 스스로 만들어낸 후광까지 빛을 발한다. 두 눈에서 비롯되는 카드는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상태를 표현한다. 보거나 듣고도 어쩌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상태이며 결국 그로 인해 스스로가 불태워져 버리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처음 접하면 카드 이미지가 훨씬 강하게 전달되어 인물의 형태는 뒤로 숨어 버리기도 한다. 어두운 인물의 표정 속에 주인공의 심리가 숨어 있다.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면 자신의 현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부정적 사고에는 기운이 없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꿈틀거린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흐르는 내면의 계곡을 들여다 봐야 한다. 내가 손승범 작품의 주인공은 아닌지 말이다. ■ 천석필

Vol.20131104b | 손승범展 / SONSEUNGBEOM / 孫昇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