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水-산책

윤세열展 / YOONSEYEUL / 尹世烈 / painting   2013_1230 ▶︎ 2014_0125 / 월요일 휴관

윤세열_山水-123층_비단에 먹_49×29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1121c | 윤세열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1230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이목화랑 YEEMOC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94(가회동 1-71번지) Tel. +82.2.514.8888 www.yeemockgallery.co.kr

윤세열의 도시山水 ● 전통적으로 동양인들이 생각하는 자연산수는 道의 상징이다. 이러한 자연의 경외롭고 신비로운 다양한 생명현상들은 풍부한 예술적 소재가 된다. 자연은 관찰하는 사람에 따라 개인의 직관적 체험은 서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서 화가의 내면세계와 주관적 心象에 의해 변형된 하나의 이미지로 구상되고 표현된다. 따라서 예술의 본질이 무엇보다도 새로움에 있다면 그 새로움의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예술의 고루한 관점을 비판하면서 상투적인 시각을 거부한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을 주장하는 것은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인류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의 역사를 통해 충분히 장악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예술로 탄생된다. 윤세열은 서울의 도심풍경을 '山水'로 이해하고 제작하면서 비단에 먹을 사용한다. 작가가 표현한 도시풍경은 현재 작가가 살고 있는 주변의 모습이며, 그 도시풍경의 기법적 특징들은 수많은 섬세한 필치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이러한 필치는 일반감상자들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아이콘들로 구성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논어』나 『도덕경』에 나오는 삶의 글들을 적어 넣어 감상자들로 하여금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의 상황을 연출한다. 이런 점은 작가자신이 나름의 스타일을 정형화해가는 보다 적극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윤세열_山水-명동_비단에 먹_90×170cm_2013

물론 회화감상이란 보는 행위를 전제로 출발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먼저 창작자가 바라보는 주체에 대한 질문이 들어있다. 보는 주체가 동일한 경우에라도 대상은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난다. 창작자마다 서로 다른 시각의 불일치는 이처럼 주체와 대상이 서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번 작품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산수를 보는 방법에 대해서 작가는 예술의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心과 物'의 관계로부터 자신의 서정적 울림을 도시풍경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작가자신은 이미 도시풍경 속에 융화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주체와 대상이 하나가 되어가는 心象的 도시풍경이라는 것이다.

윤세열_山水-남대문로_비단에 먹_40×100cm_2013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山水는 유희나 휴식의 공간이며 삶에 지친 안식처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의 도시풍경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휴식공간이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산수에 대한 관점의 일탈을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도시풍경을 통하여 현시점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적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가 바라본 도시풍경은 자연의 무한한 변화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것은 無로부터 시작한 자연의 끊임없는 생성과 변화를 거듭하는 살아있는 생명의 흐름이다. 자연의 생명은 영원히 계속되며 다시는 없어지지 않고 변형될 뿐이다. 이러한 자연은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큰 것은 다 볼 수 없고,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미세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가의 도시풍경에 나타난 '遠'의 구도 방식은 한강 물줄기의 연장을 통해 그 시각을 화폭 밖으로 까지 펼쳐서 遠을 끌어당기고, 화폭 밖의 無限을 끌어들여 화면의 무한으로 연장시킨다. 이러한 遠의 관념은 이미 작가의 정신적 자유를 형상화한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도시풍경은 자연을 예술로 보고, 예술을 자연으로 보는 자연ㆍ산수ㆍ도시ㆍ예술의 경계로서 그의 예술행위 속에 고즈넉하게 실현되고 있다. ■ 김응학

Vol.20131230a | 윤세열展 / YOONSEYEUL / 尹世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