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

지용호展 / JIYONGHO / 池龍虎 / sculpture   2014_0123 ▶︎ 2014_0216

지용호_F.O 6-1_전복, FRP_100×230×23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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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123_목요일_05:00pm

관람료 / 3,000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동 97번지 Tel. +82.2.720.1020 www.ganaart.com

나의 기존 작업은 『Mutant』라는 주제로 사회, 과학, 윤리, 철학적 내용을 토대로 실제 형태를 왜곡, 강조하여 동물이나 사람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재현에서 벗어나 조각의 본질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춘 보다 근본적인 미적 가치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지용호_F.O 1-4_전복, FRP_30×110×180cm_2011

이번 작업의 주제인 『origin』은 근원 또는 기원의 의미로, 재현된 것이 아닌 '그것 자체'라는 의미이다. 즉, 나만의 창작물인 순수 형상을 통해서 기존의 형태와는 어떠한 연결 고리도 없이 작업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 조각을 해 보고 싶었다. 물론, 신이 아닌 이상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존하는 물질을 이용하여 이에 도전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뒤샹의 변기 이후로 재료의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것이 미술의 재료가 되었고, 다양한 재료에 관한 나의 관심은 재료들을 다루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하였다. 예를 들어 『Mutant』 시리즈에서는 주로 강한 생명체 표현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인공물인 폐타이어를 선택하게 되었고, 이 재료를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하는데 7년이란 시간이 필요했고 이제는 타이어를 통한 보다 다양한 표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지용호_F.O 4-1_전복, FRP_50×130×150cm_2011
지용호_F.O 8-1_전복, FRP_80×230×200cm_2012

새로운 시리즈인 『Origin』은 개념만큼이나 재료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Origin』을 통해 재현된 형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디자인을 시도하자 재밌게도 공상 과학 영화의 인공물과 같은 이미지가 자주 나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역으로 자연물에서 재료를 찾게 되었고, 땅을 느낄 수 있는 재료인 폐타이어와 달리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조개류를 선택하게 되었다. 두 재료 모두 '껍질'이라는 느낌은 같지만, 구부림이 자유로운 타이어와 달리 조개 껍데기는 상당히 딱딱하고 견고하다. 붙이는 방식에 있어서도 타이어는 주로 텍스처가 있는 거친 바깥 부분을 이용한 반면, 조개류는 매끈한 안쪽 부분을 이용하여 인공적인 느낌을 강조하고자 했다.

지용호_F.O 11-1_전복, FRP_50×185×60cm_2013
지용호_S.O 2-4_전복, FRP_120×45×70cm_2012

제작 방식은 단순한 원형이나 타원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형상들을 디자인하고 여기에 생명감, 통일성, 일관성, 충실감 등을 토대로 재구성하여 내가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을 도면화시킨다. 이러한 도면을 입체로 옮기면서 형태나 크기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완벽한 대칭의 형태를 원할 때는 기계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주로 수작업을 통해 세부 묘사를 해나간다. 이렇게 완성된 형태를 캐스팅하고 거푸집을 만든다. 이 거푸집 안에 여러 가지 형태로 불규칙하게 쪼개진 조개 껍데기들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레진을 부어 고정시킨 후 거푸집을 떼어내면 비로소 『Origin』 시리즈가 완성된다. 이는 기존의 작업 방식과 같은 전통 방식을 따라 가면서 나만의 양식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지용호_S.O 6-1_전복, FRP_80×120×60cm_2013

기존의 작업을 토대로 다음 작업을 구상,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재현과 오리지널 사이의 고민은 지속될 것이다. 나는 아직 '진정한 창조'란 재현된 것인지 재현되지 않은 어떤 것인지, 아니면 그것은 영원한 신의 영역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예술의 고유한 가치(진,선,미)는 불변한다는 것이며, 작가로서 나의 의무는 작품을 통해서 이러한 미적 질서를 보다 풍부하고 다양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지용호

Vol.20140123b | 지용호展 / JIYONGHO / 池龍虎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