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0228_금요일_05:00pm_예술지구 P
참여작가 김보경_김선동_김주은_쁘리야 김 신현경_이혜숙_이경신_장순일
창조적 소통: 함께 하는 이야기 일시 / 2014_0228_금요일_06:00pm~08:00pm 장소 / 예술지구 P
주최 / (사)여성문화예술기획
관람시간 / 10:00am~06:00pm
2014_0123 ▶ 2014_0205
Vision Fine Art Gallery 7006 E Main St. Scottsdale, AZ, USA, 85251 Tel. +1.480.990.1566
부산 순회展 / 2014_0228 ▶ 2014_0321
예술지구 P ART DISTRICT P 부산시 금정구 회동동 157-6번지 Tel. 070.4322.3113
서울 순회展 / 2014_0408 ▶ 2014_0419
갤러리JJ GALLERY JJ 서울 마포구 합정동 360-17번지 2층 Tel. +82.2.322.3979 www.galleryjj.org
『Songs for Our Muses (내 안의 여신 깨우기)』는 여성주의 문화 감수성 발현을 위한 문화예술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사)여성문화예술기획(이하 여문)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로써 최초의 회원전이자 국제전으로서의 의의와 더불어 한국 여성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Vision Fine Art gallery in Scottsdale, Arizona, USA에서 열렸던 전시의 순회전으로서, 서울에서도 4월 8일부터 5월 1일까지 JJ Gallery에서 또 한번 초대전을 가질 예정이다. (사)여성문화예술기획은 남성위주의 성차별주의를 반대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미술의 일상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예술을 통하여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대중문화 예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미술분과에서는『Songs for Our Muses』를 통하여 여성주의적 사고와 감수성으로 자신 안의 창조적 본성을 찾고 미술의 일상성을 회복하고자 미술세계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한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여덟 명의 작가들은 여성의 억압을 작가적 감성으로 풀어내고 이를 작품을 통하여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여덟 작품 중 다섯 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으며, 그 중 5점은(신현경, 장순일, 이혜숙, 김선동, 이경신) 정신대 할머니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작가의 내면을 물성화한 작품(김보경)과 소지품을 통해 여성의내면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물사진(김주은), 그리고 어머니의 손(쁘리야 김)을 통하여 여성주의적 시각을 고스란히 풀어내고 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이 곧 그녀들의 아픔으로 연결되어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김선동은 '상실'에서 일본군에 의해 성 노예가 된 소녀들이 너무 어려서 슬펐다. 그녀의 작품, 회복에서 일본에 의해 성 노예가 된 소녀들이 이제 할머니가 된 그녀들은 과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정 당당히 정면을 바라본다. 이제 그녀들에게 진정한 위로가 필요하다. 그것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일 것이다.
신현경의 작업은 그녀가 미네소타 대학교 유학 당시 KBS에서 방영되었던 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다큐멘트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퍼포먼스를 위하여 설치했던 작업인「A White Shrine」으로 시작된다. 이 전시를 기록한 사진으로 만든 아트 북을 다시 평면으로 펼쳐 선보이고 있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현경아 그 곳에 가지마라" 그러나 그녀는 들어선다. 그 곳에는 못다한 말들이 들어있다. 하나하나 풀어보며 할머니들의 응어리를 읽어낸다. 무덤 앞에 묘비더미를 풀어보니 묘비명이 있다."This is you"그녀의 엄마는 "이것은 너의 이야기가 아니란다." 라고 강조하며 데리고 나온다. 할머니들에게 내재해있던 억압들에 대한 상처는 작가가 속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다. "어둡다. 불을 밝히자!"
이혜숙의「가만가만 불러보면」은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이유로 이름 없이 살아야했던 조선의 소녀들을 동백꽃으로 상징화한 작품이다. 희미해져가는 역사의 상처를 어루만지듯 그녀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꽃이 진다고 슬퍼하기만 해서는 안 되리라. 그녀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현재로 불러들이는 일만이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장순일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의 소녀들...모진 운명 속 치욕적인 삶을 견디다가 죽음을 맞은 소녀들의 넋을 위로해주고 새로 환생시켜 나비처럼 어디든 훨훨 날아오르길 기원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이경신은 2012년 미국동부에 불었던 태풍에 의해 패허가 된 자연재해를 경험한다. 그로인해 인간이 광폭한 자연앞에 한없이 무력한 존재임을 확인한다. 그녀는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전쟁의 패허로 치환시키고 부러진 나무를 상처받은 인간으로 비유해 표현해내고있다. 페허현장에서 발견한 3차원의 나무 오브제를 2차원의 평면 회화 공간으로 끌어드림으로써 일루젼을 통해 전쟁으로 난 상처의 회복을 기원한다.
김주은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특별한 의미들이 있다며 그것들을 기록한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작은 표정에도 감정의 기류가 흐르고 있으며, 그것을 세심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해 많은 부분 알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지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소지품은 화려한 겉치장이 필요 없으며 타인의 시선과 기준이라는 의무적인 허례허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소지품은 그 사람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한다. 이것은 딱딱한 인터뷰가 아니다. 그녀들이 보여주는 자신의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자 내면의 초상이다.
김보경의 작업은 잠재되어 파편화된 기억을 더듬더듬 찾아내어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불편한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과 같다. 그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굴에서 손을 뻗어 더듬더듬 무엇인가를 찾는다. 어둠에 익숙해 질 때 까지 기다렸다 손에 잡힌 것을 본다. 촉감으로 느낀 것과 눈에 보이는 것은 일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재현된 기억은 그렇게 그녀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
쁘리야 김은 유사한 모녀의 몸을 통해 미래의 늙은 그녀의 모습으로서의 어머니를, 과거의 젊었던 어머니의 모습 대용으로서의 그녀와 함께 한 프레임에 넣어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통해 미래에 경험하게 될 어머니의 부재를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어머니의 죽음을 해소해 보려고 한다. 어머니의 몸을 통해 세상에 나온 작가는 어머니를 창조주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창조주로서의 기능을 다 하고 죽음을 맞게 되겠지만 어머니의 몸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남김으로써 그녀를 통해 어머니를 다시 부활시키고자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녀의 몸을 통해 불멸하게 되기를 바란다. ■ 신현경
Vol.20140123g | Songs for Our Muses-여성문화예술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