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IR: 경험의 공기

2013 국제교환입주프로그램 결과보고展   2014_0124 ▶︎ 2014_02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경주_김덕영_김도경_김수환 김효숙_심래정_애나한_장우진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Changdong Art Studio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Korea 서울 도봉구 창동 601-107번지 Tel. +82.2.995.0995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 고양창작스튜디오에서는 1월 24일(금)부터 2월 14일(금)까지 2013년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 참여 국내 작가들의 성과 보고전인『EX-AIR: 경험의 공기』展을 개최한다. ●『EX-AIR: 경험의 공기』展은 2013년 고양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국제교환입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국내 작가 8명이 교환입주기간 동안 얻은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뉴질랜드, 대만, 독일, 일본, 프랑스, 호주 등 6개국 8개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3개월간 해외에 체류했던 국내 작가 8인은 현지에서의 경험들을 작품으로 엮어냈다. 새로운 장소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창동창작스튜디오

김경주

2013년 Asia New Zealand Foundation을 통한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Otago Polytechnic의 Dunedin School of Art에서 3개월의 레지던시 경험은 작업 활동 기간 중 뜻 깊은 시간 중의 하나였다. 특히 자연과 사람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인정하는 그 곳은 뜻밖의 따뜻한 환영인사로 항상 치열한 경쟁과 긴장 속에서 작업을 해오던 나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했다. 7월에 도착한 뉴질랜드의 겨울은 텔레비전 광고나 영화 그것과 같다. 푸르른 연두빛 들판과 양, 그리고 쾌적한 대기 환경으로 그 어떤 최고의 시설이나 프로그램보다도 레지던시 생활의 설렘과 기대를 만족하기에 충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교환프로그램은 새로운 작가나 그곳의 미술관 갤러리 디렉터와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앞으로도 많은 작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 김경주

김덕영

나는 국제교환프로그램 작가로 고양스튜디오에서 독일 국경에 가까운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CEAAC으로 3개월 동안 가게 되었다. 그곳은 굉장히 작은 도시지만 프랑스에서 2번째로 높은 노틀담 성당이 있고, 독일과 프랑스가 묘하게 섞인 재미난 곳이었다. 또한 미야자키하야오의'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지역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은 알자스 지방으로 백포도주가 맛있는 지역. 일단은 와인이 유명한 프랑스로 간다는 자체가 술을 좋아하는 나에게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의 4월 한 달은 프랑스의 엄청난 꽃가루로 인하여 정말 죽음을 맛보는 기간이었다. ● CEAAC에서 보낸 3개월은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는 나의 뇌를 조금이나마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한국과 다른 상황들로 인해 제한되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되었고, 현재 진행되는 작업들과의 연관성을 찾으며 작업의 영역을 조금이나마 확장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소중한 인연...언젠가 다시 만나 신나는 파티를 위하여! ■ 김덕영

김도경

얼마 동안만이라도 작업에만 열중 할 수 있다면, 이란 생각을 요 몇 년간 했었다. 그래서 가게 된 시드니에서 아주 많은 작업을 하리라고 기대하였다.ARTSPACE는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었고 앞쪽에는 Woolloomooloo bay라 불리는 바닷가가 보이고, 그 주변을 따라가면, 보타닉가든, 오페라하우스 등 시드니의 관광명소가 있었고 그 길을 따라 매일 조깅하는 사람들, 여유롭게 햇빛을 즐기며 산책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장소였다. 그곳에서 생활하고 작업하면서, 머릿속에서만 부풀렸던 작업에 대한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현실에 적응하는 법과 내가 있는 위치를 깨끗하게 깨닫게 되어서, 스스로에게 좋은 시간이었다. ● 그곳에서 했던 작업은 의자프로젝트와 데일리드로잉 작업이다. 하루가 모여 여러 날, 여러 해가 되듯이, 매일 작업한 내용들을 묶어서 규모 있는 작품으로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작업이 진행되면서, 하나를 위한 여러 개인지, 여러 개를 위한 하나인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작업하였다. 작품이 완성되면서, 내가 느낀 느낌과 정서를 관람객과 공유하고 싶었고 그 감정이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과 연계해서 느끼길 바라며 작업하였다. ■ 김도경

김수환

새소리로 뒤셀도르프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했다. 식탁위에 놓인 과일과 꽃을 보면서 자정이 넘은 시간 공항으로 마중 나온 담당큐레이터와 그의 여자친구가 떠올라 고마웠다. 처음 와본 독일이었지만 라인강을 끼고 있는 도시의 냄새와 건물들의 투박한 모습은 왠지 고향을 떠올리게 해 낯설지 않았다. 스튜디오는 작업공간과 주방, 침실, 거실이 분리되어 혼자 작업하기에 넉넉한 공간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가들만 모여 있는 건물이아니라 일반 주민들과 함께 섞여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작가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흔치않았다. 때로는 그 점이 편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스튜디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새소리 듣고 떠가는 구름구경하며 햇살사이로 드문드문 지나가는 사람들 보면서 한국에서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누렸다. 정말 오랜만에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글쎄, 여러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스튜디오의 냄새, 새소리와 햇빛의 온기들, 붉은 노을의 풍경으로 그 시간을 추억하며 서둘러 글을 마친다. ■ 김수환

김효숙

도시 사회가 갖는 과도기적, 불안정적인 특성을 통해 심리적 불안 증후를 표현하고 있다. 구조물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기 보다는 허물어지고 해체되어 무중력 상태의 파편들처럼 보이기도 하고 유기체처럼 자유롭게 부유하는 듯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아노미 상태의 심리, 관계와 관계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욕망의 분출과 같은 다양한 내면의 표상들을 상징한다. 작가는 독일에서 생활하는 동안 많은 곳을 표류하듯 떠돌았다. 낯선 도시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였다. ■ 김효숙

심래정

도쿄 원더사이트에서 느낀 것은 서로 다른 장르끼리의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미술 이외의 타 장르, 다른 영역의 예술과는 지인의 소개나 직접 찾아가지 않는 이상 만나기 힘들었는데 그곳은 그냥「한지붕 세가족」이였다. 레지던시 한 건물에 퍼포머, 연주가, 소설가, 영화감독, 비평가등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서로를방문하여 작업의 세계를 넓혀나갔다. 또, 중요한 것은 예술에는 언어가 필요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왔다. 본인은 언어가 약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막상 그 들과 대화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사실 무리가 어느 정도는 존재했었지만…어쨌든, 말이 안 통할 때는 하고자 하는 말을 이미지를 그려 소통하기도 했다. 이 방법은 정말 기똥찼다. 우선 대화방법이 유머러스하여 말이 안통해도 이미지로 하나 되어 히히덕거리기 일쑤였다. 작가들도 흥미로워 했으며 나중에는 음악과 이미지로 대화하는 퍼포먼스를 해보자며 먼저 제안을 해오기도 했고 실제로 한 음악가와 협업을진행 중이다. 국제교환 프로그램은 참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다양한 경험과 문화를 체험하고 왔고,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 심래정

애나한

쿤스틀러하우스 발모랄 레지던시로 가는 길. 널찍하게 여럿 동산을 만들고 있는 언덕들은 조용한 안개와 함께 난생 처음 밟아보는 땅에 들어선 나를 관대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대낮의 살짝 짙은 안개는 기차 안에서 보는 풍경을 렌즈필터를 통해 보는 것처럼 만들었고 모든 것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빠르게 또는 아름답게 지나쳤다. ● 하얀성, 그 곳은 아담한 곳이었다.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열어놓은 발코니의 따스한 바람 때문에 부대끼는 커튼 소리와 새들의 합창 속에 눈을 뜨는 곳이다. 현실은 순간 너무 멀게 느껴지고 며칠이 지나서야 내가 레지던시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연의 소리로 얻은 영감들로 인해 온 몸 구석구석이 간지럽다. 그 간지러움을 풀어나가는 중, 어느덧 3개월. ● 같은 기차안의 풍경은 올때의 풍경과는 너무 달랐다. 라인강의 기적이 무엇이었는지 뽐내듯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던 풍경은 나의 발목 뿐아니라 내 모든걸 잡고 쉽게 놓아주질 않았다. ■ 애나한

장우진

타이페이는 첫눈에도 흥미롭지만 그 문화와 역사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도시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도시 건축물의 형태와 구조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들에 관심을 두었는데 이러한 정보들과 내가 받은 인상을 집약하여 하나의 가상 전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잦은 지진에서 비롯된 까다로운 고도 제한이라던가, 아열대 기후 특유의 폭우와 무더위 같은 특징은 타이페이 건축물들의 외관에 그대로 묻어있다. 이는 나름의 독특한 건물구조와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으로 인한 침체로 대만은 상당수의 재개발이 취소, 보류된 상태이다. 때문에 타이페이의 많은 거리들은 근대화 과정의 중간에 멈추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몰개성적인 근대 건축물들이 한데 모여 독특한 개성을 뿜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서울에만 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한 지점이었다. ● 뒤늦은 생각이지만 국제교환 기간 중의 작업이 이방인으로서의 한계와 언어장벽 때문에 주로 눈에 보이는 것, 표면적인 것에 치우쳐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도시, 특히 서울이라는 공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듯하다. 이는 분명 차후의 작업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 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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