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현미술관 신진작가전

2014_0124 ▶︎ 2014_0223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곽상원_김미라_보라리_성다솜_유소라 이윤정_정명근_정혜윤_최영_황지연

관람료 / 일반 2,000원 / 학생 1,5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일현미술관 ILHYUNMUSEUM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선사유적로 359(동호리 191-8번지) Tel. +82.33.670.8450 www.ilhyunmuseum.or.kr

일현미술관 신진작가전은 2013 신진예술가 양성프로젝트『라이징스쿨』을 통해 선발된 회화, 사진, 설치, 공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신예작가(Rising Artists) 10명의 전시이다.『라이징스쿨』은 단기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전문가 강연⋅밤샘 워크샵을 통해 자유로운 창작활동 및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신진예술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일현미술관 신진작가展_일현미술관_2013

10명의 선발작가들은 한 달 동안 미술관 공간에 머물면서 본인 작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그려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젊은 작가들이 작가 개인의 경험을 다양한 매체로 보여주고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많은 관람객과의 소통방식을 터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일현미술관

곽상원_배회_캔버스에 과슈_가변설치_2013

곽상원은 '본다'라는 행위를 통해 인식되는 것들의 차이를 작업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그의 망원경적인 시선은 '관심'이라는 포커스의 차이에 따라 그 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들에 대해서 때때로 확대하여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반대로 거리두기를 시도함으로써 대상을 대하는 '관점'들을 달리하여 시각화 되여 진다. 가상의 망원경적 시각은 결국, 기억과 망각에 관한 서사라는 사실이며, 그 기억과 망각의 어딘가에는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동시에 때때로 현실의 비극들이 유령처럼 출몰하고 있는 삶을 유심히 살펴보고자 하는 의지의 행위이다.

김미라_the structure_목재_170×90×90cm_2013

김미라는 그 장소와 시간에 반응하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었고, 평화로워 보이는 바닷가에서 삶의 많은 부분을 함축한 듯한 풍경을 발견한다. 도시와 다르지않게 물질로 구성된 풍경이 있었고, 분단국가임을 확인시켜주는 군사적 경계지역들이 곳곳에서 발길을 가로막기도 했다. 작가는 우리가 어떻게 이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다양했지만 대체로 영화를 보는 듯 비현실적 이미지로의 인식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평화로운 바다를 향해 일어나는 사건, 그리고 조용히 잊혀짐이라는 시나리오 하에 입욕제라는 소재가 등장했고, 현재는 물에 닿으면 금새 녹아 사라지는 입욕제의 향기와 천연소재가 주는 평화로운 느낌에 사로잡혔다.

보라리_bora201313_폴리에스터, 와이어_가변크기_2013

작품에 있어서의 뜨개질은, 그 자체보다 그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강조하는 도구이다. 얼기설기 뭉쳐진 얇은 실을 한 땀 한 땀 뜨고 나면 눈이 가물가물 하고 허리가 뻐근하다. 대신 머리 속을 헤집던 온갖 잡념들은 사라진다. 어느덧 더 견고해지고, 더욱 길어진 자신의 실들을 발견한다. 이는 보라리가 규정하는 인간관계의 모습과 닮아있다. 한 순간 한 순간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좌절하고 원망하고 또 사랑한다. 관계의 순간들이 싸여 감에 따라, 복잡한 감정의 상념들은 잊혀지고, 어느덧 그 관계의 견고함과 세월의 길이만큼 길어진 관계의 끈을 발견한다.

성다솜_신난 달_TV, DVD플레이어_80×60×60cm_2014

성다솜은 달의 위치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을 과장하여 멀리 뜬 달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영상을 촬영한다. 이외에도 양양에서의 체류기간동안 여기 저기서 주워온 소스들을 천천히 작업으로 옮겨보고 있는 중이다.

유소라_hachibankan_재봉틀로 드로잉_130×97cm_2014

慾心(욕심)과 欲心(욕심)이 있다. 慾心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이고, 欲心은 '하고자하는 의욕'이란다. 유소라는 두 가지 욕심 모두를 그린다. 소소한 욕심(慾心과 欲心)에서 비롯된 물건과 이야기들은, 작가의 방이나 작업실과 같은 장소를 구성한다. 작가에게 욕심은 곧 애정, 애착이고 에너지이며 작가가 믿는 '나'이다.
우리 집, 나의 방, 작업실의 내 책상, 나의 서랍, 가방. 어떤 날이든 내가 있던 없던 상관없이 그 자리에서, 사물이라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윤정_못책장2_오동나무, 철_80×100×30cm_2013

못을 만드는 작업의 시작은 간단히 말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큰 틀안에서 생겨났다. 이윤정은 많은 대상 중 부품, 부품 중 못이라는 사물에 집중하면서 못의 사용성과 조형성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못과 같이 부품으로 불리는 물건들은 때론 부수적인 물건이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게 단순한 조연이 아니다. 접합에 국한된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못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못의 존재감은 커지고 그 못의 의미가 더욱 풍부해졌다.

정명근_다이아몬드처럼_하드보드지에 4B연필_가변크기_2013

정명근은 사회적 분위기에 억눌린 고립과 억압의 드로잉들을 시작으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하여 자신의 내면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사회와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 물리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심리와 자기 안으로 들어가려는 심리는 4B연필을 통해 자신의 면적을 채워가는 표현, 길바닥의 보도블럭을 쌓아 올리는 표현, 스티로폼 덩어리를 파고들어가는 표현들이 되어 결국 주관적인 자신을 만들어 가는 행위가 된다.

정혜윤_Exploration of my mind for Perfection_사운드 & 뮤직 스코어 영상_00:15:00_2014

인간이란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로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완전한 존재를 신으로 흔히들 가정하고 있다. 우리에겐 완전을 향하는 마음이 있고 어쩌면 완전을 이룰 가능성을 우리 속에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말하고 있는 그 '완전'을 음악에서의 완전음정(Perfect Interval) 4, 5, 8도에 대입시켜 본다. 정혜윤은 음정(Interval)을 Material로서 사용한 작가 자신의 내면적 움직임과 방향성에 대한 Themed Classic 작업이다. 작업 기간 동안 음정을 구체적으로 조직하고 구성하면서 '완전'을 의식하되, 그것에 굳이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완전을 위해 자연스럽게 나아가는 진행적인 '향해가는 완전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최영_두 눈으로 본 그림-말 드로잉_캔버스에 유채, 오일스틱_178×228cm×2_2013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있어서 '본다' 라는 것은 작가의 신체적인 문제와 연결된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최영은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거리와 차이로 인해 생기는 시각적 현상을 두 개의 화면을 통해서 간결한 드로잉과 극사실적인 그리기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은 연필이나 붓과 같은 도구를 움켜쥔 손으로 무엇인가를 그리고 있는 순간을 마치 눈으로 포착한 장면처럼 보인다. 관찰하는 눈의 초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차, 오른쪽과 왼쪽 눈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굴절인 양안의 시각성을 보여주자 한다.

황지연_Connectedness_실크 오간자_95×95cm_2014

황지연은 한국의 보자기 기법 중 하나인 통솔을 이용하여 현대화된 보자기를 만든다. 대부분의 보자기 형태가 사각인 것이 비하여, 작가는 삼각형과 부정형의 모양들을 통해 다양한 선의 느낌과 더불어 극대화되 감성의 표현에 집중한다. ■

Vol.20140125d | 일현미술관 신진작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