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Repeat Mark展   2014_0203 ▶ 2014_0217

신조_Surf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5cm_2010

초대일시 / 2014_0203_월요일_05:00pm

참여작가 신조 SINZOW_이은미_진민욱 구레모토 토시마츠 Toshimatsu Kuremoto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2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갤러리 담에서는 도돌이표-2014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선보였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여서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SINZOW, 이은미, 진민욱, Toshimatsu Kuremoto 네 작가들의 작품들이 보여질 예정이다. 사람과 사물 혹은 풍경을 바라다 보는 작가들의 다른 시선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신조_P-ma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6×53cm_2013

「죽음의 나라」라는 주제로 작업을 한 SINZOW 작가는 삶과 죽음이 나눠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삶이 바로 죽음과도 같을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서 새롭게 생명을 연장한다는 것도 정작 생명을 낳는 주체는 죽음의 길로 나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죽음의 나라」작품에서는 한 배에 모든 종교들이 다 상징적 아이콘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작가 신조는 한국에서 만난 지인들의 얼굴을 빠른 붓 자국으로 그려서 인물이 가지고 있는 표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도 출품한다. 북촌에서 만난 아리랑 문화공간의 사장인 최은진씨를 비롯해서 부암동에서 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북촌에서 보내는 사진작가 황진, 사간동에서 한옥게스트하우스를 하는 여주인의 얼굴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만난 사람들을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그려내고 있다. 무사시노 예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최근에 와서는 일본 니가타지역의 전통지와 우리나라 옷칠염색한 종이에 먹물로 담백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이는 작가가 어릴 적부터 십여 년간 서예로 수련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라 보인다. 전통수제한지에 사람들을 슴슴한 붓질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평론가 오쿠라 히로시는 신조 작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신조라는 이름은 작가 자신이 지은 이름으로 들었을 때 심장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 그림에서 보이지 않는 피를 빨아서 다시 토해내는 기분을 가지게 한 까닭이다. 12년 전의 조부의 얼굴을 그렸던 그림이 빛나고 있었다. 조부와 조부의 얼굴을 보는 손자의 드러나는 감정을 자극하는 가시가 눈에서 직접적으로 심장을 찔렀다. 작년 봄의 전시 이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 구스타프 칼 융의 책에서「심장」이라는 글자를 마주쳤다. 화랑에 걸려있는 그림을 선명하게 생각이 났다. 신조가 그리고 있는 사람의 마음의 세계는, 그「형상」이다. 항상 사람의 자세를 하고서, 그「사람」은 마음을 본을 딴 장기이다. 심장이라는 신체라는 언어에는 품위가 있고, 더욱더 생기 있는 것에서 피를 호흡하고 내고 하는 화필을, 이 사람은 움켜쥐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있는 그림과 이러한 움직임은 사람을 흔드는 언어를 사전에 자기이름을 대고 있는 감성은 예사롭지 않다." "나는 자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미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 한가운데에 쏟아져 나오는 이미지는 반드시 큰 차이가 없으며, 그것을 구현화하는 것이 그냥 시대의 대변자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시사하고 있을까를 동시에 나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작품을 보고 관람자들은 무엇을 알아차릴까? 많은 사람들의 감상을 듣고 그 감상이 나의 체내에 스며들어간다. 그래서 그곳에서 또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되겠지. 이것이 곧 공동 작업일 것이다." (신조)

이은미_빛의 의존1_캔버스에 유채_53×66cm_2011
이은미_빛의 의존2_캔버스에 유채_53×66cm_2011

이은미의「그곳에 있다」의 작품들은 대수롭지 않게 존재하는 것들을 응시하고, 그것이 그 자리에 있음을 말하는 데 마음을 기울인다.「그곳에 있다」에서 자주 등장하는 벽과 계단과 바닥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준다. 이는 이들이 작가의 마음을 통과하며 우리가 보아 왔고 알아 왔던 것과는 다른 형태와 색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공간은 대개 비어 있는데, 이들은 처음부터 비어 있었다기보다는 어떠한 사물이 자리하다 사라지고 난 후 비어 있게 된 공간이다. 이는 그만큼 이 작가가 그곳에 머물렀던 것의 흔적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뜻한다. 사라진 것의 흔적 또한 그곳에 그저 존재하고 있는 것이며, '있다'라는 말로밖에 말해질 수 없는 것이다. 의미를 강조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그 의미를 내보이는 것. 그리고 상대가 그것에 공명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 그렇게 오래 바라볼 수 있도록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그려 보이고, 또 이전과는 다른 색을 구사한다. 이 작가는 오랜 시간을 들여 색을 만지고, 벽돌공이 벽돌을 쌓는 것처럼 견고하게 색에 색을 더한다. 이때 캔버스 위에 겹쳐지는 것은 색만이 아니다. 색과 색 사이에는 시간이 지나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간 흔적 위에는 다시 색이 겹쳐진다. 셀 수 없이 많은 색이 겹쳐져 있는 사이사이에는 시간이 스며들어 두터운 질감을 구축한다.「그곳에 있다」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득하면서도 차분한, 어떤 심연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밀도가 강화되면서 물질적 견고함을 획득한 색이 더 깊은 공간을 만들었고, 그곳에는 담담함이란 감정이 내려앉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은미는 반복과 변주를 거듭하며 시간을 더디게 통과하고 있다. 이 작가가 자신이 탐구해 왔던 주제를 포기하지 않고, 그 위에 변화를 더하며 조금씩 더 깊게 들어가고 있음을 우리는「그곳에 있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진민욱_surinam dog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10×110cm_2013

동양화를 전공한 진민욱 작가는 비단에 배채기법라는 전통적인 안료를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는데 지난 해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서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자신의 심리상태를 개로 치환시켜 작업하고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의 모습을 변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6여 년 간 중국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이방인의 느낌을 같은 동종의 개이지만 변종으로 변환된 다구견의 모습으로 혹은 강아지가 개와 합일된 모습으로 투과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 평론가 박영택은 진민욱의 그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물과 자연의 기이한 결합과 배치를 통해 "자신의 고립, 열등감, 자아분열 등의 체험을 극복하는 내적 성찰"을 치유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특별히 개는 자신과 동일시되는 존재로 다가온다. 아울러 그것들은 타자들과 연루된 일상의 관계를 암시한다. 인생은 사건의 연속이다. 나는 나 아닌 것들과의 부단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나, 즉 자아는 결국 타자들과의 접촉과 만남으로 인해 생성되는 개념이다. 자기 아닌 것을 타자라고 할 때 타자들과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대타적'이라 하고 그러한 대타적인 관계를 통해 자기에게 형성된 것을 '대타성'이라고 한다. 결국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은 결국 자신(자성)과 대타성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나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아는 부재하고 그 자리에 자아/타자간의 지속적인 관계, 갈등이 있다. 진민욱에게 머리가 여러 개인 개는 그런 복수적이고 혼재된 자아상을 암시한다.

진민욱_Untitled_비단에 석채, 분채, 먹_107×117cm_2012

"나는 작업을 하지 않을 때 노천카페에서 따듯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키고 멍하니 앉아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다. 예의 바른 태도는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대화를 듣거나 유리벽 밖의 사람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 지, 어떤 관계인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나름대로 유추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장터나 학교 앞 카페와 같이 비교적 오픈된 공간에서 가능했다. 외국인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고립되어 있었던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이 길러준 내 취미 아닌 취미는 차츰 내가 작업에서 삶, 사회라는 큰 세계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상 속에 비취진 삶의 흐름을 주목하도록 이끌었다. ● 나는 삶에 대한 감상을 개, 동물들로 형상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작업에서 보이고자 하는 것은 신문보도와 같은 '사건기록'이나 어떤 장면의 '시각적인 재현'이라기보다는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 풍경에서 받은 '찰나적인 인상' 이나 포도장수와 아가씨간의 실랑이 같은 일상 속 소소한 사건을 보며 갈무리한 생각, 인상을 하나의 장면으로 구현하여 화면에 압축시키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따라서 작업에서 묘사된 동물들과 곤충의 생태는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동물들의 리얼한 생태계가 아니라 나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유의 은유적인 기록이다. ● 비단에 석채로 하는 작업은 주로 뒷면에서 색을 여러 번 올려 색층을 만드는 것이다. 결과물에서 붓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러 번 반복된 붓질이 만들어내는 색층의 부피감과 견고함은 내가 대상에서 경험했던 본연의 감성과 인상을 고착화 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 작업을 진행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작업을 하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또 배접해버리면 사라질 무수한 붓질을 아쉬워하지 않고 마음 속 이는 조급함을 다독이는 것은 무수한 작은 노력이 큰 견고함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진민욱)

구레모토 토시마츠_내가 아니야_나무, 함석, 모델링페스트_47×13.5×13.5cm_2012

일본 오사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구레모토 토시마츠는 오랫동안 평면작업을 해왔는데 근자에 들면서 입체작업에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2011년 갤러리 담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구레모토는 현대인의 고독과 괴로움을 묵묵히 이겨나가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작업을 보여준다. 이는 작가가 나무 위에 조각난 함석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망치질로 이어가는 작업에서 비롯하여 사람형상을 석고 페이스트로 만들어서 다시금 조각 칼로써 형상을 다듬어내고 있는 모습에서 샐러리 맨의 고뇌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조각칼의 칼자국은 일상에서 받는 상흔과도 같다. 작가는 작은 사람형상의 얼굴에 서로 다른 눈을 그려서 양면에서 볼 때 다른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는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구레모토 토시마츠는 오오사카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내 조각에 등장하는 세일즈맨은, 실제로 대범하고 서글서글한 사람은 아니다. 돌아오지 않을 날들을 그리워하면서 혼자서 연기를 하면서 놀고 있는 세일즈맨, 그것을 바라다 보는 나. 고독과 꿈을 가까이에 끌어들여, 재생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구레모토 토시마츠)갤러리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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