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끝으로 세우는 의지

이준호展 / LEEJUNHO / 李俊昊 / painting   2014_0204 ▶ 2014_0227 / 주말,공휴일 휴관

이준호_붉은산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90×19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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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블로그_blog.naver.com/narara77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4 이랜드문화재단 기획 초대展

주최,기획 / (재)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59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0)2.2029.9885 www.elandgallery.co.kr

이준호의 작품 모티브는 「금강전도」에서 시작된다. 「금강전도」를 보고 가보지 않은 금강산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겸재의 눈과 마음이 그곳에 있었고 그 감동이 작품으로 남겨졌기 때문이다. 이준호는 원래 표현주의적(20세기 초 독일에서 일어난 미술운동으로 작가의 주관을 격렬하고 자유분방한 상태로 표현하는 양식)인 성향이 강한 작업을 했었다. 하지만 겸재의 예술관에 대한 경외와 관심은 작가의 예술관을 변화시켰다. 격렬하고 즉흥적이며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표출하는 스타일은 젊은 작가의 혈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색채가 빠진 흑백의 「금강전도」는 내면 깊숙이 파고 들었다. 겸재의 산수화와 조선 민화의 매력은 격랑 같은 마음에 위안과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 이준호의 원색적이고 강렬한 인물화는 선비의 고고함을 상징하는 먹빛으로 가득한 산수풍경으로 전이되었다. 작품 「산수경 시리즈」의 빼곡하게 채워진 구성방법과 산의 고유한 형태, 금강산의 뾰족한 암산을 표현하기 위해 겸재가 개발한 수직준법까지 적용되는 것은 금강전도의 색다른 재해석이다. 더불어 진경산수의 변형이자 발전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준호_붉은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94×390cm_2003

작업 방향의 전개에 있어서 갖는 하나의 독특한 방식은 첫째, 화구가 붓에서 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칼은 작가의 손이다. 칼날의 흔적이 미세하든 굵든 직설적이고 명쾌하게 감각을 전달한다. 칼끝은 분명, 붓 털보다 섬세하다. 살짝 스치는 칼날의 끝에도 희열을 느낀 것은 분출하려는 에너지를 대신하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칼날을 통한 심경의 절제성이다. 선묘나 건필로 처리되면 쉬울 것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듯 바탕의 색을 지워나간다.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형상을 취하게 된다. 이것은 작가 개인의 수도와도 같은 자세이다. 표현주의의 형식으로 펼쳐지던 작업과정에서도 칼은 예리하게 화폭을 누볐다. 이러한 작화법은 산을 주제로 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겸재의 필법에서 주는 강직한 인상은 반복된 수직의 선으로 정리되어 나타났다. ● 단색이 주는 힘은 다색의 화려함 보다 오히려 강하다. 또한 선명하기도 하다. 특히 검정이나 붉은 색은 다른 색에 비해 그 자체로 완전한 인상을 준다. 화면 주변을 감싸는 바탕 색채는 화면의 산을 더욱 안으로 집결시켜주는 느낌이다. 마치 스스로를 단속하는 듯한 화면의 구성이다. 그러므로 작품 내에서의 세상은 작가의 공간으로 태어난다. 산세는 장엄하고 강직한 작가의 투지처럼 다가온다. 작품에서 말하는 산 자체는 작가의 의지인 것이다. 그것은 아주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아우른다.

이준호_산수경2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30.3×162.2cm_2008
이준호_산수경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53×45.5cm_2011
이준호_산수경2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110×110cm_2008

작품 「산수경」은 여유로운 공간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있다. 낮거나 혹은 높은 봉우리가 뒤엉켜 작은 우주의 틀 속에 갇힌 것 같다. 간혹 작은 호수가 있으나 그마저도 산의 일부가 되어 하나가 되어버린다. 산은 가을인지 겨울인지 계절을 구분할 의미도 없고 어디에 있을 산인지 궁금해할 이유도 없다. 거대한 암산의 근거는 작가의 감동에 의한 것이므로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결국 작가의 심적 태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산이 화면 내에서만 존재하듯 작가 자신도 무언가의 답답한 심정을 산으로 표현하려는 것이다. 탈출구 하나 없는 세상이라면 그곳이 아무리 넓다 해도 다른 이면을 상상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다만, 자각하는지 못하는지에 따라 대면하는 자세는 달라질 것이다. 예술행위는 자신의 생활일 수도 있고 환경이나 여건의 고행적인 상황일 수도 있다. 예술의 표현은 행위로 나타나지만 본질적으로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형식으로 보여주게 된다. ● 「금강전도」로 시작된 장대한 형상의 이미지는 우직한 심상의 모습이다. 풍파에 시달리지 않을 견고한 성이다. 시야에 들어오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정신의 세계, 작가가 보여주는 의지 역시 이와 다를 바 없다. 흔들리지 않을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이 그의 예술이다. 세심한 칼 끝으로 세워지는 웅장함은 예술의 길을 개척하는 방법이자 작가의 이상이다. ■ 천석필

이준호_대나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72.7×60.6cm_2011

이랜드스페이스는 2014년 2월의 기획전으로, 2월 4일(화)부터 27일(목)까지 작가 이준호의 『칼끝으로 세우는 의지』를 개최한다. 이준호의 작품 「산수경 시리즈」의 모티브는 「금강전도」에서 시작된다. 화면을 빼곡하게 채운 구성방법과 산의 고유한 형태, 금강산의 뾰족한 암산을 표현하기 위해 겸재가 개발한 수직준법까지 적용하는 것은 금강전도의 색다른 재해석이자, 더불어 진경산수의 변형이자 발전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 이준호는 작업 방향의 전개에 있어서 '칼'을 화구로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을 가진다. 칼은 작가의 손이 되어, 칼날의 흔적이 미세하든 굵든 직설적이고 명쾌하게 감각을 전달하며 하나하나 그려나가듯 바탕의 색을 지워나간다. 그러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형상을 취하게 된다. 이는 겸재의 필법에서 주는 강직한 인상이 반복된 수직의 선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고 해석할 수 도 있다. ● 2014년 이랜드문화재단의 기획 초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이준호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 이랜드 스페이스

Vol.20140204e | 이준호展 / LEEJUNHO / 李俊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