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김수영展 / KIMSOOYOUNG / 金秀泳 / sculpture   2014_0216 ▶ 2014_0616 / 월요일 휴관

김수영_쇼파위의 편안함 그리고 부가적인 것_혼합재료_65×180×80cm_2014

초대일시 / 2014_0216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1층 전시장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2013-2014 제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 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 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입주 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번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김수영 작가의 전시로 7기 입주작가의 17번째 아티스트 릴레이전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수영_인형_혼합재료_설치가변_2013

인형의 무표정에 담긴 현대미술 ● 김수영은 첫 번째 인형작품 「끝과 시작 사이에서」와 「겨울(2012)」 등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이목구비를 만들어 넣지 않았다. 첫 작품 이후로 크기도 작아졌다. 말 그대로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크기의 인형이다. 첫 작품에서와 달라진 것은 또 있다. 벨크로(velcro) 테이프를 관절접합에 적용했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러한 변화에 관심이 크게 가지 않는다. ● 필자의 관심은 작가가 인형 제작을 위해 천을 재단한 후, 천 조각의 연결부분인 솔기와 시접을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점에 있다. 둘째, 인형이 위치 할 수 있는 평범한 장소가 아닌 가상의 위치 설정과 연출을 시도한 점에 있다. 마지막으로 인형의 표정(이목구비)을 제거한 점에 있다.

김수영_즐거운 거실 TV, 장식장 그리고 부가적인것_혼합재료_180×240×30cm_2014

작가는 천 조각을 연결한 재봉선과 너덜너덜한 실밥을 굳이 감추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마치 석고주형을 막 떼어낸 상태, 있는 그대로 접합의 비밀을 보여준다. 거친 상태를 의도적으로 마무르지도 않는다. 필자는 작가의 이러한 제작 태도와 표현이 어떤 의미를 지시한다고 결정할 수 없다. 필자가 의미를 규정하는 순간 작가의 작품은 표정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수영의 작품은 해석되지 않은 채 유보된다.

김수영_인형_혼합재료_각 47×15×6cm_2013

작가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평범하게 장식하고 있는 생활가구를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연출된 공간을 조성한다. 작가의 손에서 의도적으로 연출된 생활가구는 평범함을 잃는다. 작가의 의도적 연출에 의해 생활가구는 자체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관람객에게 낯선 심리적 거리감이 생성되어 이전 가구로서의 성격이 변형된다. ● 가구는 일상의 평범함을 상실하고 작가에 의해 조작되고 변형되어 감상자의 시지각적 집중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작가의 연출된 요구는 사실상 무시되거나 간과되기 쉬운 그래서 불편한 강요이고 강요된 집중이다. 그렇게 심리적으로 변형된 가구 위에 작가는 제작과정이 정제되지도 않고, 게다가 표정마저 제거된 인형을 설치해 놓는다. 그럼으로써 인형은 가구에로 강요된 관람자의 시선을 전적으로 넘겨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의미 해석은 계속해서 유보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성·나이·신분 나아가 성격 또는 태도 등 해석 자료로 기능할 수 있는 기호인 의상도 없고, 해석자를 더욱 곤궁에 빠뜨리는 것은 인형의 삭제된 표정이 의미 읽기와 규정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영_300.000_광목원단_160×36×25cm_2013

김수영은 일반적 재봉의 관습을 거부하고 접합을 의도적으로 노출한다. 접합의 의도적 노출은 인형재봉에 앞서 작가 자신에 의한 어떤 해체의 단계가 있었음을 암시하거나 또는 아예 작가의 관념이나 계획마저 앞서 이미 거기에 해체가 있었고 작가는 그저 주어진 것을 받아 접합하였음을 암시한다.

김수영_I'm always here_레자_47×15×6cm_2013

작가에 의한 의도적 해체가 있었든 아니면 수동적으로 해체된 세계를 만났든 작가는 조각의 접합과정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작가가 감행한 접합의 의도적 노출은 적어도 작가가 수습 의지를 지닌 사람이라는 점을 관람객에게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김수영의 인형은 수습과 치유의 의지에 관한 은유로 읽을 수 있다.그렇지만 수습과 치유의 작가적 의지는 어떠한 구체적 방향도 제안하지 않는다. 작가는 표정의 제거를 통해 감상자에게 이야기의 미완성과 의미 유보를 요구한다. ■ 박종석

Vol.20140207e | 김수영展 / KIMSOOYOUNG / 金秀泳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