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토피아 Seoul, Utopia

김진우展 / KIMJINWOO / 金鎭宇 / painting   2014_0208 ▶ 2014_0223

김진우_U-017_캔버스에 혼합재료_53×45.5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공모 선정작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SKY PLAZA GALLERY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8층 Tel. +82.2.2133.5641 www.seoul.go.kr

작업실이 위치한 을지로 3가, 빌딩들이 세워진다. 또 다른 빌딩이 세워진다. 빌딩은 세워지고 건물은 쌓여간다. 을지로는 지어지고 있다. ● 사각, 육각 기둥의 빌딩이 지속적으로 나열되어 덩어리 채 무념무상의 이미지로 되어간다. 을지로의 낡은 옛 건물은 빠르게 헐리고 그 자리는 새것으로 대체된다. 을지로에서 기존 건물들의 철거와 재건축을 지속적으로 봐오면서 그 과정을 화폭에 담는다. 새롭게 지어져 가는 것들이 기존의 것들과 뒤섞인 채 쌓여가는 행태가 어느새 큰 파도가 되어 매력적으로 다가 온다. 반면에 수 많은 유기적 구축물들과 그 흐름 속에서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개체의 미약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존재감을 키워보려 움직여봐도 정해진 길이나 레일 위에서 미동하는 정도이지 않을까 싶지만, 그 레일을 따라가며 희망을 담아본다. 우후죽순으로 팽창하는 거대한 유기물의 움직임이 미동하는 존재를 삼켜 톱니바퀴의 한 부분 정도로써만 숨쉬게 만들지라도.

김진우_U-018_캔버스에 혼합재료_53×45.5cm_2013
김진우_U-014_캔버스에 혼합재료_45.5×53cm_2013

거대한 파도와 같이 흘러 들어 왔던 오래된 건물들, 그 모습 하나하나에는 인생의 흔적 같은 것들이 있다. 금이 간 벽, 갈라져 땜질 해 놓은 오래 된 벽, 불이나 연기에 그을린 벽, 빛 바랜 간판과 손글씨로 쓰여진 간판, 시트 재질의 뜯기다 만 글자, 지금의 건축법상 허용되지 않는 건축 외장자재 등등, 매력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삶의 흔적이 새겨진 '사람'은 어떤가. 삶의 흔적을 외모나 의복 등을 보며 기본적인 인식/판단이 가능하다면, 도심 속 건물들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라는 이름 하에 흔적들을 은폐시키는 것처럼, 성형이나 의도적 꾸밈으로 충분히 삶의 흔적을 지우거나 속일 수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도심 속 건물들이 끊임 없이 펜스를 두르거나, 타워크레인을 설치해 부분/전신 성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 건물이나 지역의 고유 매력을 잃어만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건물이나 좁은 지역에만 국한 시켜서 생각해 볼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사람의 본성이나 소양이 소중하지만 손쉽게 외모를 바꿀 수 있다는 현대인들에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생각들이 사람 본래의 매력을 은폐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진우_U-016_한지에 콘테_133×384cm_2013
김진우_U-013_한지에 콘테_133×192cm_2013

대도시의 상징적 건축물 혹은 문화 유산들과 모든 문자를 뺀 건물들의 집합적인 외형만 남는다면, 그 도시가 가진 특정한 문화와 본래의 정체성이 사라지더라도 나는 그 도시의 풍경을 즐기며 유람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도시 이미지 자체가 커다란 에너지로 다가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그의 낯선 외형을 즐길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보류해 놓아야 할 것이다. ■ 김진우

김진우_U-011_한지에 콘테_133×38cm_2012
김진우_U-009_캔버스에 수채_40.9×53cm_2012

In Euljiro 3-ga, where my studio is located, buildings are being built. Another building is being built. Skyscrapers are being erected and structures are being piled up. Euljiro is being constructed. ● The buildings of square or hexangular pillar shape are arranged consistently and becoming a void image of the mass. Old buildings in Euljiro are demolished quickly, and the empty space gets replaced by new ones. I have seen the existing structures being torn down and reconstructed consistently in Euljiro, and paint its process on canvas. I found myself fascinated at the manner of newly constructed buildings jumbled and compacted with the old buildings. On the other hand, I also feel a feebleness of an entity which is tangled between numerous organic structures and lives in their flow. When I move to increase its presence, I doubt it would only be a slight movement on a fixed track or rail, but still, I desire to follow the rail with a hope. Even if the movement of the huge organic structures, which are expanding everywhere, swallows the slight movement and make it breathe only as a part of a cogwheel. ● Each of the old buildings that have flowed into here has something like a trace of life. The old walls that are cracked, repaired, or blackened by fires or smoke; the faded and hand written signs; the signs with letters ripped halfway; some architectural materials that cannot be permitted by the construction law today, etc. These are certainly charming factors. How about a 'person' with the trace of life ingrained? If it is possible to simply recognize and judge the person's trace of life by his/her appearance or clothing, wouldn't it be possible to erase or deceive the trace by plastic surgery or deliberate pretense as well just like concealing traces under the name of the reconstruction? ● Similarly, I wonder if each building or region is losing its inherent attraction whenever I see the urban buildings getting partial/total plastic surgery by fencing ceaselessly or installing tower cranes. This problem is not only limited to a structure or small area. Our contemporaries tend to regard transforming appearance as nothing although they know that one's nature and virtue are still valuable. I think we need to start doubting such a tendency is suppressing an attraction of each individual. ● If only a collective outward look of structures is remained without any traces of symbolic metropolitan building, cultural heritage, and all the letters, I might be able to go sightseeing throughout the city even if there is no specific culture or original identity left. For me, an image of the city comes and exists as a great energy itself. On the contrary, if the object is a human being, I will have to postpone my answer to this question: "Will I ever be able to enjoy his/her unfamiliar appearance?" ■ KIMJINWOO

Vol.20140208c | 김진우展 / KIMJINWOO / 金鎭宇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