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짓다 '만들고,'

마C_안희정_양문기_이이남展   2014_0206 ▶ 2014_0226

삶을 짓다 '만들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14

초대일시 / 2014_0206_목요일_06:00pm

주최,기획 / ㈜광주신세계_광주신세계갤러리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광주신세계갤러리 GWANGJU SHINSEGAE GALLERY 광주광역시 서구 무진대로 932 신세계백화점 1층 Tel. +82.62.360.1271 department.shinsegae.com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신년맞이 특별 기획으로 『삶을 짓다』라는 제목으로 미술 본연의 기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짓다'는 살기 위해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약을 짓는 것처럼, 단순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노력과 정성으로 얻어지는 것에 대한 존중의 의미입니다. 일상의 순간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을 시각언어로 기록한 예술가들의 삶이 담긴 작품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1부. 그리고,』에서는 순수한 회화에 담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2부. 만들고,』에서는 전통적인 미술 재료가 아닌 복합매체로 다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2부. 만들고,』전은 광주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마C, 안희정, 양문기, 이이남 네 작가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들에게서는 몇 가지 공통 분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술의 전통적 경계를 넘어서 각자 말하려는 대로 매체, 조형언어 등 자신의 생각에 어울리는 옷을 적극적으로 선택했다는 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명료하게 암호화해 다양한 형태의 매개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이제 많은 미술가들은 하나의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 이동하고, 다양한 미학적 선택 사이에서 방황하거나 중복적 입장에서 동시적으로 작업합니다. 다변화 하는 사회 속, 미술에 있어서도 다양한 매체에 대한 관심은 당연할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성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축적해 낸 조형세계는 단지 '낯설게'만 보이지만, 그것이 내 것으로 되는 순간 우리 자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생각과 태도가 그 안에 담겨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예술과의 놀이는 예상치 못한 큰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며 예술을 통해 감수성을 회복하고, 그러한 과정이 우리를 도와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아로 이끌어준다는 확신으로 지금 현재, 이곳의 미술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시기를 제안합니다. ■ 광주신세계갤러리

삶을 짓다 '만들고,'展_광주신세계갤러리_2014
마C_무늬_포장비닐에 바느질_72×150cm_2013
마C_무늬_포장비닐에 바느질_72×150cm_2013
마C_자생Ⅰ_방수포에 바느질_350×340cm_2014

마C는 일상의 모든 소재를 모티브로 하여 시각적, 지각적 탐구를 보여 준다. 일상 속 인물과 사건들을 수 놓은 바느질 풍경을 통해 이미지간의 충돌을 유도하며, 예술작품이 지닌 권위를 소격화한다. 또한 평범한 일상에서 비롯된 실재하는 이미지와 작가의 기억 속 파편들로 재구성된 이미지들의 조합은 고정되지 않는 의미를 생성시킨다.

안희정_곳, 경북 상주시 왕산로 64번지(상주농협 구 창고)_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 혼합재료_42×140×45cm_2014
안희정_곳,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68(농협창고)_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 혼합재료_32×82×52cm_2014
안희정_곳, 전북 군산시 개정면 바르메길 43(발산리 구일본인농장 창고)_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 혼합재료_44×32×32cm_2014

안희정은 근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 건축물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을 통해 지금은 아스라히 잊혀져 가는 장소의 기억들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서의 장소를 보여 준다. 작가는 구체적인 삶이 지워지고 흔적으로 남은 특정 장소의 근대식 건축물을 사진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이미지를 기록하고 다시 천에 이미지를 프린팅한다. 이렇게 모아진 이미지의 조각들은 작가에 의해 선별되고 편집되어 바느질을 통해 재건축된다. 사진이라는 재현기법을 이용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함축된 시간의 고요와 정적이 장소를 다시금 바라보게 하며, 근대 건축물의 표면에 간간히 보이는 텍스트를 단서로 우리들 마음 속 새로운 풍경을 그리도록 이끈다.

양문기_Luxury Stone 1109-5_자연석 연마_26×38×10cm_2011
양문기_Luxury stone 26_자연석 연마_30×34×16cm_2010

양문기는 돌 가방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삶을 드러낸다. 지금의 우리보다 더 오랜 시간 지구를 살아왔을, 자연 속에 굴러다니는 돌을 채집하여 현재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은 다름아닌 현대사회의 욕망을 대변할 수 있는 '명품' 이미지이다. 자연과 문명, 전통과 현대의 결합이자, 욕망의 결정체로 본래 돌이 가진 물성에 최소한의 개입으로 간결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명품 가방을 돌로 표현하여 사용하는 물건이 아닌 '이야기하는 물건'으로 아이러니함을 담았다.

이이남_피에타_빔 프로젝터_00:07:30_2014
이이남_조춘도-문명전투도_LED TV_00:07:04_2010

이이남은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명화에 담긴 역사 속 풍경과 인물이 현재 현실 속 이미지와 혼용되어 대화를 나누고, 상반된 상황이 새로운 의미를 던진다. 2014년 첫 신작 '피에타 2014'는 시 공간을 초월하여 현재의 풍경과 과거의 명화가 중첩된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 뒤로, 현재 세계의 도심 곳곳이 중첩된다. 미켈란젤로가 죽기 전까지 제작했고, 미완으로 남았지만 마지막 숨결이 담겨 더 유명한 작품. 그 미완의 작품에 현재의 공간을 개입시켜 원작가가 다 표현하지 못한, 혹은 생략된 언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찾고 재해석하여 완성시킨다. 고전의 명화에 부여된 새로운 생명력은 미술을 읽는 즐거움을 준다. ■

Vol.20140208e | 삶을 짓다 '만들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