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ric Frame

김유주展 / KIMYOOJOO / 金柔住 / ceramic   2014_0213 ▶ 2014_0312 / 월요일 휴관

김유주_마음을 숨기다 hiding inner thoughts_21×20×10.5cm_부분

초대일시 / 2014_0213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5나길 86(삼청동 35-192번지) Tel. +82.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

프레임 속의 서정성-김유주의 도자 부조 ● 도예가 김유주가 9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그동안 캐스팅에 의한 도조작업에 주력했던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 연장이라고 할수 있는 섬세한 부조 연작들을 통해 서정적 주제들을 그린다. 이들은 특별히, 작가가 근래에 집중적으로 연구한 도자 표면에서의 수채기법을 통해 더 다채롭게 구현되고 있다.

김유주_마음을 숨기다 hiding inner thoughts_21×20×10.5cm
김유주_마음을 숨기다 hiding inner thoughts_28×26×6cm

출품작 전체에 적용된 수채기법은 작가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분이다. 소지 위를 덮는 유약이나 소지와 섞는 금속산화물의 경우와 달리, 이 기법은 수용성 금속산화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소성을 통해 기물의 표면으로부터 안으로 스며들며 발색한다. 초벌구이한 소지 위에 이들을 입히는 방식에 따라, 활달한 붓질에서부터 정교한 상감효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며, 수묵화에서처럼 농담이나 점이 효과도 꾀할 수 있다. 츨품작들에서 드러나는 이 효과는 부드럽고 촉각적인 색감과 톤의 변화에서 살필 수 있다. 이들은 관람자의 시선을 가까이 끌어당겨 섬세한 세부를 즐기도록 하는 세공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김유주_무제 untitled_35.5×35.5×3.5cm
김유주_봄 spring_48×48×3cm

작가는 새로운 조형언어들을 동원하며 생활 속에서의 상념과 서정의 세계를 그리고 전달한다. 시간의 흐름, 주변의 변화, 생각과 신념 등, 감각적이고도 정신적인 모티브들, 상념의 침전물들이 여러 가지 도상과 조형언어들 속에 담겨 물화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구체적이라기보다는 암시적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병환과 관련된 심장의 형태를 형상화한「마음을 숨기다」시리즈가 예외적이라면, 대부분의 주제들은 매우 환원적인 조형요소나 반복적 패턴 속에 스며들어 있다. 구체성보다는 추상성을, 서사보다는 함축을 통해 작가는 말을 건넨다.

김유주_Lyric Frame展_누크갤러리_2014
김유주_Lyric Frame展_누크갤러리_2014

전시 제목으로 선택한 '프레임' 역시 함축적이며 다중의 의미를 지녀 흥미롭다. 우선, 모든 작업은 사각형이라는 시각적 프레임에 의해, 그리고 다시 외곽의 입체프레임에 의해 구획되고 있다. 이 프레임은 안쪽의 유기적 형상과 대비를 이루거나 이들을 안정시키는 조형요소로 채택되면서 작품 전체에서 반복되고 있다. 한편, 프레임은 김유주의 모든 작품을 떠받치고 있는 성형방식으로서의 캐스팅의 형틀을 은유한다. 캐스팅이야말로 작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기제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흙이라는 질료와 사람의 손 사이에 끼어든 형틀, 즉 캐스팅의 활용은 일종의 '간접적' 조형방식으로, 작업 과정에서의 임의성이나 즉흥성을 차단한다. 김유주의 경우, 작품 전체를 프레이밍하고 있는 이 오래된 기법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끊임없이 여과하고 정제함으로써, 중용적 조화로움과 명징함의 옷을 입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전용일

Vol.20140213h | 김유주展 / KIMYOOJOO / 金柔住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