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방

moonroom展   2014_0216 ▶ 2014_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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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김연주_송진희_이수경_이율리_이혜진_양창아

달방살림 / 박자현

방문예약 / 010-5798-3009(박자현)

방문시간 / 낮_12:00pm~08:00pm / 밤_08:00pm~11:00am * 방문시 사전 전화예약 필수

부산시 금정구 부곡로 142

방안에는 혼자 있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만일 비어있는 작은 방이 있다면 그 방에서 잠을 자고 사진을 찍고, 밥을 짓다가 그림을 그리고, 맥주를 마시다 바느질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방에서 방을 더듬어 봅니다. 우리는 어느 방에서 누구와 혼자 살고 있나요? '달방'에 누군가 와서 쓰여 진 글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 그림을 보다가 글을 쓰고, 사진을 찍다가 누워 쉬고, 뜨개질을 하다가 옆에 있었던 사람을 기억해내고, 잠에서 깨어 사진을 보는 그런 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 박자현

이율리_셀프카메라.9월_2013~4

8월 : 혼자 다니는 것이 지겨운 나에게 말없이 나를 따르기 시작하는 한 사람이 생겼다. 9월 : 머언 부산의 어느 방에 묶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그에게 함께 가서 우리를 그 방에 넣어 보자 했다. 그 방에 있는 동안 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다른 감각으로 서로를 읽으며 무언가를 계속 함께 할 수 있었다. 작고 안전한 그 방에서 기억과 기대가 생겼다. 10월 : 전과 같은, 내 눈앞의 그가 끔찍하게 다가오는 지각에 기억은 미쳐버린다 하고, 기대는 원망했다. 11월 : 그 방이 사라졌다 한다. 2월 : 그 방을 기억하는 나는 새방에 혼자 가 보고자 한다. ■ 이율리

양창아_방이 선생이다(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에서 가져왔습니다)_2014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방과 다른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방에 대해 조각조각이라도 모아서 보고 싶었다. 자기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 자기가 누워 있는 방이 어느 순간 불편하고 죄책감마저 드는 사람, 방은 그저 방일 뿐인 사람, 이 방은 보이지 않고 저 방만 보이고 그 방을 갖고 싶어 그 열망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사람, 이미 이 방이 다른 방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 보이지 않는 점선을 보는 사람. 이 글 모음은 방에 앉아 '방'에 대해 생각하다가 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모은 거에요. 그 글모음을 방에 두면 이 방에서 지낼 또 다른 친구들이 심심할 때 읽어도 좋겠고, 읽다가 생각난 게 있어서 누군가가 글 모음에 또 다른 글을 보탤 수도 있겠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 번 시작하니 '방'이라는 글자만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하고 손가락은 움찔움찔.' ■ 양창아

이수경_네가 살던 피부_『내가 살던 피부』 패러디_2014

방구석에 놓여있는 난닝구에 글을 쓰는 건 창아씨와 자현씨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빈방있어요, 누군가 살던 방에 앉았다. 난닝구를 아무렇게나 놓아둔다. 누군가 벗어놓은 피부같다. 아무렇게나 보아도 몸처럼 널린다. 살면서 떠나왔던 방들과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했던 것도 같다. 살가죽에 글을 쓰던 사람들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자신의 몸을 타향으로 느끼던 사람들이었다. 독일어에서 피부는 derma인데 '언젠가'와 '이때'라는 말에 모두 피부가 들어있다. 몸 가득 주름진 빗장과 매듭이 시큰거린다. 방도 난닝구도 비어있다. 아무것도 서러워하지 않기로 한다. ■ 이수경

김연주_아랫집 안방에 물 샌다_2013~4

'2013년 9월 22일 일요일 낙서' 오전 8시경 주인아저씨 문쾅쾅 천장에서 물샌다고 올라오심 달방에서 오싹한 첫날밤을 보내고 겨우 잠든 시간이었음 바람에 덜컹거리는 창문 삐걱거리며 움직이는 문 바람에 서걱거리는 창문에 걸어놓은 옷 창밖 발자국 소리 떠드는 소리 웅성거리는 소리 소리소리소리 ■ 김연주

송진희_누군가를 위한 식탁_어떤 항목으로 분류되지 않는 예술활동_2014

건물과 건물 사이 작은 틈에 조그맣게 자리하는 달방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보이지않는 그 장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한 발을 내딧자 마자 얇은 비닐막처럼 연약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의 낯선 기운을 느낀다.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볼까? 아주 손쉬운 생각들이 모종의 거래처럼 내안에서 오고 가는 사이, 방안에서 하루 하루를 버티듯 견뎌내고 있는 문고리, 창문 틀, 장판, 수도꼭지를 보며 그 생각들이 부끄러워진다. 작고 연약하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돌보고자하는 마음처럼, 이 방에서 작은 환대와, 건넴과 사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누군가를 위한 식탁을 부지런히 열고 싶다. ■ 송진희 * 전시하는 기간 동안 '누군가를 위한 식탁'이 상시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지됩니다. www.facebook.com/moonroom142

이혜진_방에서_장지에 먹_44×29cm_2014

'그가 밷은 말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집요한 그 목소리가 방안에 가득 머물고 있다. 잘 알지도 못하고 하는 말들에 숨이 가뿌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갇힌 것 같다. 그 말 속에 내가 살고 있는 것 같다.' ■ 이혜진

Vol.20140216c | 달방_moonroo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