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nabar green deep

조해영展 / CHOHAEYOUNG / 趙海瑛 / painting   2014_0218 ▶ 2014_0323 / 월요일 휴관

조해영_azur-pool 1_캔버스에 유채_140×162.2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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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21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비케이 Gallery BK 서울 용산구 한남동 657-155번지 1층 Tel. +82.2.790.7079 gallerybk.co.kr

저 너머의 풍경 ● 조해영의 작업은 기존의 개념과 기본 맥락은 이어가지만, 대상을 표현하는 형식은 변화되었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기법이 달라진 건 아니다.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대상을 표현하는 작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의 찰나를 담아내었다. 작가는 자신의 주관적인 시점을 배제하며, 보이는 대상의 객관적 시선의 단면만을 포착하였다. 이는 시각에 대한 불신에 대해 사유하며, 생각에서 오는 시각에 대해 왜곡없이 작품을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통념에 갇혀 단절된 대상의 내제된 모습을 통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직관의 객관화에 중점을 두었다. ● 작가가 선택한 대상은 그녀가 존재하는 곳에서 한 발 떨어져 있다. 눈에서 보이지만 직접 갈 수 없는 공간과 사물에 대해 표현하고, 현실 공간에서 비현실 공간, 그 경계선을 마주한다. 작가는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며, 시각을 통해 대상의 존재를 끊임없이 사유한다. ● 그 동안 작가의 작업은 작업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함께 변화하였다. 기존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생활로 인해, 주어진 범주 내에서 대상의 장점을 찾았다면, 생활하는 공간의 범위가 폭 넓어짐에 따라 찰나의 시선과 대상을 바라보는 감정도 넓어졌다. 이전에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대상에 대한 장점을 부각시키며, 건조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였다면, 이제 작가는 대상을 바라보고, 그 대상의 본질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였다. 작품에 있어 가장 변화를 미치는 것이 시각장치의 변화이다. 작가는 순간 포착되는 찰나가 전체적 이미지를 대변한다던가 그 레쥬메가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표현된 작품은 대상의 전부일 수 도 있으며 일부 일 수 도 있다. 기록하는 것은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것이지만 캔버스에 들어오며 지속된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당연한 것은 기록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순간적으로 포착된 숨겨진 이미지를 보여줌이 아니다. 작가가 그 순간 느꼈던 감정의 찰나를 함께 담아내며, 그 동안 직관을 객관화 하기 보다, 자신의 주관성을 투영하여 대상의 본질의 깊이를 더욱 심화시켰다. ● 이번 전시에 자연이라는 소재가 더 들어옴으로써 작가의 시선이 좀 더 넓어지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주요 풍경들은 작가와 장소 자체 내에서 이루어지는 비현실적 교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전보다 작품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좀 더 객관적으로 대상을 바라보고자 함에 나온 붓질로부터, 이제는 작가의 주관성에 대한 시각의 견해가 넓어짐에 따라 회화의 붓질은 좀 더 자유로워졌다. 여러 겹 쌓인 붓과 물감들의 층위들이 더 자연스러우며 작품의 깊이는 더욱 깊어졌다. ● 작가의 시선이 작품 속에 개입됨으로써 표현될 수 있는 대상은 다채로워졌다. 이번'vermilion-crimson'의 작품에서 잘 나타난다. 도심이 아닌 사람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장면으로, 교통수단을 통해 어딘가에 이동할 때 혹은 외각으로 빠질 때 찰나에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으며, 느리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작가에게 현실에서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었다. 그렇기에 가까이서 봤을 때 환상적인, 이 세상 풍경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존 자신의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본질을 그리기 보다 작가의 주관적 시각을 작업에 대입시키며, 대상 그 너머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는 작가의 변화된 직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며,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직관을 통해 작품들의 연결고리를 이어나간다. ● 'green-grid'는 기존에 작가가 이어온 기하학적 무늬의 풍경을 보여준다. 시간과 공간,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장소를 일대일로 마주하였다. 이는 장소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징의 독특한 형태를 표현하였다. 이전 'pool'의 경우 대상이 형성하는 패턴을 확대하며, 본질적으로 가지는 물에 대한 색감의 표현에 중점을 맞추고, 깊이 차있는 물의 투명하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매트하게 표현하였다면, 이번 'azur-pool'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파란색 청량감이 가진 찰나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았던 찰나에 느꼈던 감정들은 경험하지 못한 것들로, 현실이 아닌 비현실로 인지하였고, 짧은 순간 환기되었던 그 느낌을 그대로 옮겨 놓고자 하였다. 이 역시 순간 직관된 형상이며, 그 감정은 작품으로 환기 되었다. 'vitesse' 는 그 동안 작가가 지속적으로 그려온 작업이다. 이는 현존재의 시간성과 풍경의 깊이감을 가지고 있다. 풍경을 표현하기보다, 시간성을 통해 사물의 존재를 캔버스에 잡아두고, 어떤 대상의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음을 사유하며, 그 너머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 이처럼 조해영의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상의 주변적인 면을 표현함으로써 비현실적 지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대상에 내재되어있던, 작가가 경험한 비현실적인 공간(혹은 풍경)을 드러냄으로써 사물들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이 고찰한다. 우리의 사유를 억압하는 대상의 구조물을 배제하며, 구조 안에 잠재되어 있는 현실과 비현실 그 사이의 지점을 보게 된다. 이는 직관을 위한 공간을 열어놓음으로써, 시각의 창의적인 사유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이제 작업은 살고, 생각하고 만나는 것과 되려 밀접해졌다. 작품에서 시각의 시차가 생기며, 그림의 속도는 더 느릴지 몰라도 '거기에 있음'을 재정의 한다. ■ 이윤정

조해영_green-grid_캔버스에 유채_53×65.1cm_2013
조해영_purple-wood 1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3
조해영_vermilion-crimson 1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2
조해영_vermilion-crimson_캔버스에 유채_162.2×260.6cm_2013
조해영_vitesse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2

2014 조해영 TEXTE ● 주로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는 불특정 대상이 대입되는 소재로 쓰인다. 끊임없이 변화되며 해석되는 대상 어떤 것도 대입 가능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 '장소' 소재는 시기에 따라 캐스팅의 기준이 변화한다. 초기,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공간을 대상의 이미지에 확신을 가지고 기록했다. 2004년 이 후,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개인을 증명해줄 어떤 것도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자신만이 자신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개인의 지각, 판단 방식이 얼마나 연약하고 쉽게 변하는지를 경험하며 필연적으로 낯설고 공공시설물에 가까운 '장소'들을 자주 캐스팅하고 기록 하였다. 그러다 점차적으로 어떤 환경이나 장면이라 할 만한 구성이 추가된다. 기존 주로 건물 내부를 기록하던 데서 외부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도 한 예이다. '장소'는 등장하지만 그것은 '어떤 것을 규정짓는 행위'에 대한 불편함과 어려움, 연약함을 대변하는 소재로 쓰인다. 채집된 실제 장소의 장소성은 중요하지 않다. 때문에 기록된 장소는 국적과 정체가 모호해진 상태이다. 대상을 마주치고 카메라로 채집한 뒤 인화하고, 선택 후 그려지는 과정 사이에 대상은 여러 차례 시차가 바뀌며 기록된다. 같은 날 채집된 '장소' 라도 언제 기록되느냐에 따라 그것은 여러 대상의 다른 기록이 된다. 원본을 제공한 실제 '장소'들이 가진 특징으로 인해 기하학적이고 평평하거나, 빽빽하거나, 결이 있는 기록과 '풍경'과 닮은 기록이 작업에 공존한다. ■ 조해영

Vol.20140218f | 조해영展 / CHOHAEYOUNG / 趙海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