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인헤븐

정세인展 / JUNGSANE / 丁世仁 / painting.installation   2014_0228 ▶ 2014_0329 / 일,공휴일 휴관

정세인_Untitled(나의사랑)_캔버스에 유채_90.8×90.8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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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인 블로그_sanejung.blogspot.com

초대일시 / 2014_0228_금요일_06:00pm

스튜디오 M17 3기 입주작가 릴레이개인展 1 STUDIO M17 3rd Resident Artists' Exhibition Relay 1st

후원 / ㈜코리아센터닷컴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Makeshop Art Space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500-14번지 Tel. +070.7596.2500 blog.naver.com/makeartspace

미스 뒤샹, 사랑이 필요할 때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가서1. 작가 말할 수 있는 것, 말할 수 없는 것, 말하기 불가능한 것 간의 모호하고도 질긴 관계에 대해 정세인은 오래전부터 질문을 던진 듯하다. 이에 대한 작가의 해법은 문자와 이미지 이 둘의 관계를 탐구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자와 이미지 간의 어긋남이나 틈은 '사랑'과 '몸'의 울림에서 메워질지도 모르겠다. 문자와 이미지, 이미지와 오브제, 오브제와 문자 등에서 보이는 둘의 관계는 하나의 문제인 사랑과 묘한 반향을 일으키며, 하나이자 둘의 중간을 서성이게 한다. 머뭇거림, 단절, 벌어짐이 포함된 어색한 만남은 물질끼리의 무의미를 '어떤 의미'로 전복시켜줄 충전소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이를 뒤샹은 사랑에서 찾는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의 모든 말놀이(pun)와 작업은 자신의 성적인 진실을 고백하는 매우 고도한 방법이었으니까. 이런 식의 존재 증명이 뒤샹에게는 이미지 존재나 넓게 말하면 오브제로 나타난 것이다. 뒤샹의 문자, 문자와 이미지 그리고 오브제는 무의미한 물건이 임시적으로 의미를 충전하는 장소이거나 기성의 의미를 추방하고 새로운 의미를 기다리는 성소이다.

정세인_NOBODYINHEAVEN_종이에 연필_21×29.7cm_2013
정세인_퍼포먼스_우리,사랑이 필요할 때_2013

정세인은, 정세인의 몸은 수많은 사회의 사건들과 편집된 기호들에 의해 짜인다. 마치 작가가 문자와 이미지를 엮듯이. 시골과 도시, 같은 사건에 대한 신문의 서로 다른 편집과 모순적인 의미들,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호명의 충돌하는 방식들로 짜인 정세인의 몸은 그 자체로 몽타주의 몸이다. 이 몸은 말하자면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모든 미디엄들이 직조하는 지정학적인 기록소이다. 그러므로 그의 몸은 우리 사회의 증거물이자 증표이다. 그런데 정세인의 몸은 또한 그 자체가 독특성의 매체로서 타인과 소통하거나 소통에 실패한다. 정세인은 바로 이런 몸을 궁금해 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몸에 대한 작가의 에토스는 최근 일련의 작업에 전제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몸 이야기가 넘치는 요즘, 정세인의 질문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는 모호하다. 다만 작가의 몸에는 어떤 장소, 상호적으로 어긋나는 관계, 결정불가능성,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언어의 반향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문자와 이미지의 이질성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정세인_우리,사랑이 필요할 때_캔버스에 유채_100×150cm_2013 정세인_우리,사랑이 필요할 때_캔버스에 유채_100×200cm_2013
정세인_Korea Peace Flower_합판에 아크릴채색, 탁구공_27.3×26.7cm_2013
정세인_Peace KOREA_탁구공, 유리_5.2×9.8×5.2cm_2013

2. 작품 ● 팔팔 올림픽 공식지정 탁구공인 피스(olympic official ball, peace. korea), 드로잉처럼 늘어진 브라의 보정 와이어, 와이어 없는 실리콘 브라, 브라위에 붙어있는 파리, 파리 옆에 놓여 있는 보석 하나, 하늘을 그린 유화, 유화에 얹힌 글, 그리고 한때 국기가 그려졌으나 이제는 뭉개진 캔버스. 공식지정 공이 튀어나오는 평화(피스 탁구공에 새겨진 영어단어) 발사기. 이것이 정세인의 작품이자 재료들이다. 공식 지정 탁구공에 새겨진 것은 '올림픽 공식 지정 공, 쌍팔년 투 스타 피스. 대한민국'인데, 여기에서 작가는 'official'과 'peace', 'korea' 세 단어를 선택한다. 이 중 오피셜(official)을 조작하여 오프(off)로 만들거나 통째로 삭제해, 공식 지정 탁구공은 '끝나버린 평화(off peace)'로 바뀌거나 그냥 '평화(peace)'만 남는다. 평화와 평화의 소등(off)은 <+, ->의 조합처럼 'korea'만 있는 공을 중심으로 이리 저리 조합되어 온-오프의 점멸등이 된다. 온-오프, 공식과 비공식, 의미와 무의미, 이것과 이것 아닌 것 등의 대립에서 그녀의 작업, 삼각조합이나 꽃은 위트 넘치는 대립의 변주로 문자적이고 시각적인 형식을 넘어선다. 마치 누군가가 손자의 '포르트-다(fort-da, 가고 옴)' 놀이에서 현실과 자아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하여 중대한 단서를 읽어 냈듯이. 이렇게, 정세인의 문자와 이미지 놀이는 시침 뚝 떼듯 유리 상자에 보존된 평화와 종결된 평화(peace-off peace)의 모습(Peace KOREA, 2013)에서,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발사기에 '평화의 공'이 발사되는 장치에서, 국기의 완고한 상징성이 물감덩어리로 뭉개지는 퍼포먼스(우리, 사랑이 필요할 때, 2013)에서, 브라의 와이어만 살짝 얹어 빈 듯 아닌 듯 연출하며 한갓 와이어에서 살의 냄새를 풍기고 몸을 그리게 하는 재치에서(Bra Bones, 2013) 살빛의 실리콘 브라에 장식처럼 앉아있는 파리 한 마리와 그 옆의 보석(Victoria's Silicon, 2013)에서 작가의 좋은 감각은 어디까지 울릴지 모를 반전의 놀이에 시동을 걸어준다. 이후, 언제든 그녀의 작품에서 유쾌한 웃음 속에 타자의 슬픔을 하나 정도 담아갈 수 있는 그런 울림으로 다시 만나길. ■ 남인숙

정세인_Victoria's Silicon_혼합재료_32.8×45cm_2013

STUDIO M17 3rd Resident Artists' Exhibition Relay 복합문화예술공간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운영하는 Artist in Residence Program-STUDIO M17은 입주작가의 활발한 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자립적 활동에 도움이 되는 미술계 네트웍 확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13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3기 입주작가-안정주, 이윤성, 정세인, 주세균-들은 지난 해 하반기 작품의 성향에 따라 평론가와의 일대일 매칭을 시작으로 1박 2일 간의 첫 만남을 가졌으며, 현재 진행 중인 작업과 계획하고 있는 전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전시까지의 기간 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작가는 작품의 이론적 기초와 완성도 있는 전시구성을 계획 할 수 있었으며, 평론가는 장기간에 걸쳐 비공식적으로 이뤄진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작가에 대한 인간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보다 심도 있는 평론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스튜디오 M17의 매칭프로그램과 병행하여 진행되는 입주작가 릴레이개인전은 작가가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의 이론적 배경과 간과할 수 있었던 요소들을 되짚어 봄으로서 순수 예술 전시 본연의 모습을 염두하고 그 구성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이 과정을 통해 평론가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 놓음으로서 비평이 인쇄물의 한 부분이 아닌 비평의 적극적 역할 수행과 이를 통한 비평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의 의도가 스며들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Artist Residency-STUDIO M17의 매칭프로그램이 작가에게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장기간의 비평가와의 호흡이 전시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였는지에 대한 결과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입주작가 릴레이개인전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 4명의 작가가 연이어 선보이게 될 이번 3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전시에서 '파주'라는 특히 '출판도시'라는 특화되고 낯선 환경이 이들에게 미친 직∙간접적인 영향이 어떠한 모습으로 구현되어 관람객에게 다가설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젊고 유망한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3기 입주작가들의 예술적 열정과 에너지가 전이되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 김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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