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가 대화하는 법

Multilogue :On Print展   2014_0301 ▶︎ 2014_042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301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정헌_구성수_김상구_곽남신 박영진_백순실_이지연_홍성담

관람료 / 성인 3,000원 / 학생,단체 2,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블루메미술관(BMOCA) BLUM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MOCA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9-30(1652-140번지) Tel. +82.31.944.6324 www.bmoca.or.kr

한국현대판화사의 주요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블루메미술관(BMOCA)은 판화 매체에 대한 다각도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줄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판화를 장르로 규정짓기 보다 하나의 매체로서 그 동시대적, 확장적 의미를 탐색해 나가는데 있어 첫 단추가 될 이 전시는 판화의 여러 매체적 특징 중 가장 역사적이면서 또한 동시대적인 논의의 중심에 설 복수성에 관한 것에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 단 하나의 유일성으로부터 벗어남을 가능케 했던 판화는 인쇄술의 역사로 소급되거나 오늘날 디지털의 무한복제와 견주어지며 그것이 지닌 복수성의 여러 형태와 의미를 되묻게 한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량복제와 같이 이미지나 메시지를 다량으로 찍어내는 복수의 형태와 목적은 유일무이한 회화작품으로는 불가능한 공간의 확장을 위해 복수성을 취하되 대중매체와는 구분되는 예술의 희소성을 담지한 제한적 범주의 복수성과 구분된다.

홍성담_총, 나의 생명 (Gun, My Life)_목판화, A.P_31.5×45cm_1987

1980년대 민중미술목판화의 흐름 안에서 메시지의 대량전파를 위해 판화매체를 선택했던 홍성담에게 목판이나 고무판은 인쇄술의 연장선상에서 그가 알리고자 했던 급박한 사회적 메시지를 가장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달하려는 강한 목적성을 띤 것이었다. 그의 광주오월항쟁 연작에서 판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고, 판화는 기록된 메세지를 보다 많은 대중이 있는 공간, 시간으로 확장시키며, 판을 찍는 행위는 사회적 소통의 한 방법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백순실_Ode to Music 0722_Edition of 50_석판화_51×71cm_2007

이와 달리 모더니즘 회화의 연장선상에서 판화매체를 탐색해온 백순실에게 판과 판을 찍는 반복적인 행위는 새로운 조형언어와 같은 것이었다. 특유의 평면성을 지닌 복수의 결과물로서 그의 판화연작은 잡지연재의 형태를 통해 순수예술의 범주를 넘어 대량인쇄매체를 통한 대중소통의 새로운 계기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 판화의 복수성은 하나 이상이 됨으로써 회화가 지닌 유일성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지되 제한적 복수인 에디션 개념을 통해 예술적 표현의 한 방법으로서의 판화에 무게중심을 둔다. 홍성담의 판화에서 복수성은 사회를 향해 있다면 백순실은 예술 내적 논리안에서 판화의 복수성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 이렇듯 판화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복수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시작점에는 모두 '판'이 있다. 판화의 판은 카메라의 렌즈처럼 작가와 세계를 매개하는 물리적인 틀이자, 누르고 찍어내는 우연적이거나 통제적인 과정과 연장된 시간성을 내포한다. 이와 더불어 판이라는 공간과 시간은 가장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흔적에서부터 프린터나 다른 작가와의 협업 등 유일 주체를 넘어선 동시대적인 통합에 대한 가능성도 담고 있다.

구성수_Photogenic Drawing Series-Angel Trumpet_Edition of 15_C 프린트_184×154cm_2013

시간성, 과정, 협업 같은 매우 동시대적인 키워드로 확장될 수 있는 '판'의 가능성에 관해 논의하기 전에 김상구는 그것의 가장 원초적인 존재형식을 고수해왔다. 그의 목판화는 판과 작가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를 최소화하며 그 안의 재료적, 행위적 요소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판에 칼이 닿는 순간이 그대로 느껴지는 단순한 칼 선들과 나뭇결까지 드러나는 커다란 흑백 면들은 화면 안에서 목판의 즉물적 성격 그리고 이와 만나는 작가의 태도와 움직임을 촉각적으로도 느껴지게 한다. 김상구의 판화가 작가와 맞닿아있는 판의 관계적 존재방식에 관해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면 판의 메커니즘에 관한 은유를 담고 있는 듯한 구성수의 사진 안에서 판은 독립적인 하나의 매트릭스로 작동하는 듯 보인다.

김상구_No.932_Edition of 10_목판화_140×86cm_2006

구성수의 Photogenic Drawing시리즈는 마치 판화의 판과 같은 필름사진의 메커니즘을 개념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흙판에 실제 식물을 눌러 음각을 만들고 석고를 부어 양각화한 후 재현적인 채색을 더하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낸다. 올록에서 볼록판으로 그리고 네가티브 필름에서 인화된 사진으로 이어지는 이 긴 제작과정은 필름을 통해 대상을 각인하고 재현하는 사진의 본질을 조각적, 회화적 과정을 끌어와 말하고 있음과 동시에 판에 쌓이는 시간과 과정, 즉 대상세계의 시공간이 2차원의 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걸러지고 압축되고 평면화되었다가 판화로 찍어져 다시 3차원의 시공간으로 나아가게 되는 판화매체의 매트릭스에 관한 은유적인 코멘트처럼 들리기도 한다. ● 이와 같은 '판'의 존재를 통해 시작되는 판화의 복수성은 하나가 둘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관계성을 생산해낸다. 원판과 에디션의 관계, 에디션과 에디션의 관계, 나아가 다수의 에디션이 각각의 다른 관객, 장소, 시간, 맥락과 맺게 되는 관계 등 선형적이고 절대적이거나 상황적이고 상대적인 관계성의 여러 측면들을 돌아보게 한다.

박영진_마주하기로 (Facing the Middle)_나무, 유리, 아크릴_110×180×90cm_2012

판으로부터 판화가 비롯되는 선후관계처럼 곽남신은 그 스스로는 존재할 수 없는 그림자를 주제로 한다. 그림자는 실재하는 것의 뒤에 따라 생기는, 늘 무언가와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검은 평면으로 만드는 그림자는 또한 앞서 존재하는 것과 일대일의 관계에서 비껴있음으로 해서 하나의 기표처럼 자유함을 획득한다. 이러한 그림자 특히 사람의 그림자들로 암시적인 화면을 만드는 그의 조각, 회화는 그것이 스텐실이라는 판화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다루는 실재와 그림자의 관계가 마치 판화에서 판과 에디션, 에디션과 에디션의 관계에 대한 논의처럼 읽힌다는 점에서 판화에 대한 개념적인 질문으로 인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곽남신_우울했던 날_스텐실, 실크스크린_72×100cm_2009

판화에서 관객의 요소는 보다 상대적이고 상황적인 관계성을 불러들인다. 같은 판에서 비롯된 다수의 에디션들이 서로 다른 시간, 장소에 위치한 관객과 예측 불가능하게 만나게 되면서 판에서 생성된 하나의 이미지는 동시적으로 다양한 맥락을 가지게 된다. 정지된 상태로는 조각, 관객이 앉고 개입하면 가구가 되는 작품을 만드는 박영진은 어떤 관객과 만나느냐에 따라 작품의 형태가 흔들리며 특정 상황이 연출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마주보는 두 사람 사이에 여러 종류의 가림막을 놀이하듯 바꿔 끼우며 두 관객 사이의 시선의 성격과 관계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그의 가구조각은 대상세계와 작가, 관객을 매개하는 중간매개체로서의 판의 본질과 기본적으로 복수로 분배, 소통되는 판화가 지닌 관객과의 관계맺기에 대한 욕망을 반영하는 듯 하다. ● 위와 같이 판화의 복수성을 단순 복제가 아닌 관계성을 내포한 다수의 차원으로 접근할 때 복수성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자유로워지고 조합, 편집, 변형에 이르는 디지털 매체의 풍부한 언어와 만나게 된다. 디지털 매체가 일대일의 무한복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보다 그 안에 이미 내포된, 그것을 넘어서는 광대한 변수와 변형의 폭과 너비에서 사고의 전환점을 발견하듯이 유일성을 넘어선 기본적인 판화의 복수성은 그 전환점의 단초가 된다.

강정헌_기억의 교차_애쿼틴트에 인공착색_각 45×60cm_2012

주로 사진 이미지를 동판화로 표현하는 강정헌은 판화의 복수성을 아날로그적으로 드러내어 보여준다. 그는 스냅샷처럼 담아낸 스펙터클한 도시풍경의 파편을 판 위에 표현하고 여러 장으로 인화된 사진들처럼 같은 판에서 찍어져 나온 여러 에디션들을 함께 나열한다. 그런데 이때 그의 에디션들은 마치 무한복제처럼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교차, 대칭 등 배열의 변화를 통해 이미지들이 서로 다른 형태로 변형, 증식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정 시공간을 담고 있는 동일한 이미지들이 서로 다른 각도로 조합, 배열되는 간단한 물리적 방식을 통해 원본 사진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새로운 형태의 확장된 공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지연_Canon in 45, ∞9_사진 콜라주_혼합재료_70×70cm_2013

강정헌이 도시성과 결부하여 판화의 복수성을 탐색하고 있다면 이지연은 특히 반복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도시 속 공적 공간을 무한반복이 가능한 디지털 매체와 결합시켜 보여준다. 그는 다리나 에스컬레이터 등 익명의 대중이 거의 비슷한 동작으로 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곳에서 반복적으로 셔터를 누른다. 한 장소에서 포착된 서로 흡사한 수많은 장면들을 자르고 조합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시간을 담고 있는 각각의 사진들은 하나의 구성단위로 환원되며 편집, 변형, 재배열을 통해 기하학적 형태의 새로운 공간을 구축해낸다. 멀리서 보면 수많은 픽셀들로 이뤄진 추상패턴처럼 보이는 그의 디지털 사진 안에서 뷰파인더에 잡혔던 단일한 시공간은 사라지고 시간은 서로 교차하고 중첩되며 공간은 무한히 반복되며 확장해나간다. ● 이와 같이 단 하나의 이미지로 존재하는 회화의 유일성을 벗어나 여러 형식과 성격의 복수로 존재할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관계성이 논의의 장으로 들어오게 되고 보다 유연한 새로운 매체와 자연스럽게 접점을 형성하게 되는 것, 이것이 판화에 잠재되어 있는 복수성의 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판을 전제로 여러 장의 화면을 찍는다'라는 단순히 새로운 조형방식에 머무르기에 판화는 예술에 대한 개념, 사고의 형태를 재고하게 하는 매체적 함의를 지닌 보다 큰 그릇을 안고 있다. 이 전시에서 주목한 판화의 복수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내용의 대화를 담아낼 현대적 매체로서의 판화를 조명해 나갈 것이다. 이는 기존의 판화를 동시대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기보다 동시대를 보다 정확히 바라보기 위해 판화라는 매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판화의 매체적 함의를 공유하는 작품들을 통해 여기, 지금의 문제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되어 있다. ■ 김은영

BSSM housing major print works from contemporary Korean print history plans to hold exhibitions constantly to showcase new interpretations on printmaking from diverse perspectives. This exhibition will be a first attempt to explore the extended import of printmaking as a medium, rather than as a genre, deriving from multiplicity, the most historical, central theme in discussion on the hallmarks of printmaking as a medium. ● Compared to infinitesimal digital reproduction, printmaking enables artists to depart from sole-ness and date back to the history of printing techniques. As in mass production for mass communication, printmaking has multiple forms and purposes to reproduce images and messages in large quantities. This medium adopts multiplicity for the expansion of space impossible to attain in painting, which is distinguishable from plurality bearing a scarcity of art in a limited category. ● Printmaking enables artists to depart from the uniqueness of painting and sculpture. It adopts multiplicity for the expansion of space impossible to attain in painting, which makes it date back to the history of printing techniques and also compared to infinitesimal digital reproduction of the times. The form and purpose to produce multiple images from a matrix can be different. The matrix can reproduce images and messages limitlessly as in mass production for mass communication and it can also limit the multiplicity as 'editions' bearing a scarcity of art distinguished it from mechanical reproduction. ● To Hong Sung Dam, who adopted the medium of printmaking for the wide propagation of his messages within the stream of Minjungmisul (people's art) woodcut print of the 1980s, woodblock or rubber plate had a strong purpose for spreading pressing social messages, quickly and extensively. In his May Gwangju Democratic Uprising series, plates document historical fact, prints bring recorded messages to time and space where the general public gathers, and an act of printing with a plate is a way of social communication. ● Unlike Hong, Baik Soon Shil has explored the medium of printmaking as an extension of modernist painting. To the artist, a repetitive act of printmaking is like a new language of expression. Her print series have communicated with the general public by being published serially in mass-print materials like a magazine, transcending the arena of fine arts. To the artist however, the concept of multiplicity in printmaking sets her art free from the limit of sole-ness that painting retains, but the notion of editions makes printmaking a way of artistic expression. In Hong Sung Dam's prints, multiplicity is toward society, whereas Baik has addressed the multiplicity of printmaking within the internal logic of fine art. ● As such, printmaking has multiplicity with different characteristics. In all their prints however, a plate or a matrix is their departure point. Like the camera lens, the plate is a physical frame intermediating the artist and the world, suggestive of an accidental, controlled process of pressing and printing and extended temporality. Moreover, the space and time in the plate encapsulate immediate, individual traces, envisaging the possibility of integration into work in other genres through collaboration with other artists. ● Prior to discussing the possibility of "plates", which can be extended through the keywords of the times such as temporality, process, and collaboration, Kim Sang Ku has adhered to their most primal form of existence. His woodcut print minimalizes the distance between plate and artist, directly revealing the elements of materiality and action. In his prints, you can feel the texture of the wooden plate as well as the attitude and the movement of the artist toward it. Simple knife lines imply the moment a knife touches the plate, and the large black-and-white planes unveil wood grain. While Kim's printmaking is a potent implication of a plate's relational existence with the artist, Koo Sung Soo's photography seems as the metaphor of the mechanism of plates working as a free-standing matrix. ● Koo's Photogenic Drawing series is a conceptual presentation of the mechanism of film in photography - like the plate in printmaking. He creates an intaglio image by pressing an actual plant on a clay plate, makes a relief by pouring plaster into the intaligo and then photographs the painted relief. This long process of production ranging from a concave to a convex plate, from negative film to digital print comments on the true nature of photography to imprint and represent three dimensional world by appropriating sculptural, pictorial processes. This process also sounds like a metaphoric comment on the matrix of the print media, on time and processes accumulated on the plates in which the time and space of an object is filtered, condensed, and made two-dimensional by the medium of a two-dimensional plate, turning again to three-dimensional space and time by being reproduced by printing. ● The multiplicity of printmaking deriving from the existence of such "plate" generates a relationship at the moment one becomes two. This characteristic enables us to look back on diverse aspects of a relationship that is lineal and absolute or situational and relative: a relationship between original plate and edition; a relationship between edition and edition; and a relationship between multiple editions and different viewers, places, time, and contexts. ● As in the relational order between plate and print, Kwak Nam Sin addresses the shadow as the theme of his work. Shadows are subordinate to realistic things and can always be in existence in relation with something. However, the shadows transforming all into black planes attain freedom as a signifier, remaining out of a one-to-one relationship. Kwak's sculpture and painting presenting suggestive scenes with such shadows, especially with the shadows of people, can be quoted as a conceptual question regarding printmaking in that his works are not only made in the printmaking method of stencil but also the relation between reality and shadow and can be interpreted as the relation between plate and edition, edition and edition. ● The element of the viewer brings forth a more relative, situational relationship in printmaking. When editions of an image from one matrix are seen by viewers in different places and times, that image comes to have diverse contexts at the same time. Park Young Jin produces works regarded as sculptures at a standstill, but they become furniture when a viewer interacts with them. She takes note of the process by which the meaning and understanding of a particular work of art can change depending on the specific situation and the person viewing the work. In her furniture sculpture, different types of screens are put between two people facing each other as if playing a game, and the character and relation of their gaze continuously react and change in different ways. It seems to reflect the true nature of plates as an intermediary between the world of objects and artist and viewer, and the desire of printmaking to make a relationship with the viewer through multiple distribution and communication. ● When the multiplicity of printmaking is seen as something to create diverse relationships, it is set free from a mere reproduction and meets the rich elements of digital media such as combination, editing, and modification. As the digital media discovers a turning point in thinking through possibilities of modification and variations in wide and free range rather than putting weight on infinite reproduction, the multiplicity of printmaking is a clue to such a turning point, transcending sole-ness. ● Kang Jung Hun showcases the multiplicity in an analog manner. He represents fragments of a spectacle urban scene taken as a snap shot in copperplate prints and installs multiples of prints together. These images of editions are derived from the same matrix but they do not seem simply repeating as reproduction, but look modified and proliferated through changes in arrangements. His work displays in a new way an extended space where the same images encapsulating a specific space-time are distanced from the original photographs through the simple physical method of composing and arranging them from diverse angles. ● While Kang explores the multiplicity of print media in connection with urbanity, Lee Ji Yen shows public spaces in a city where repetitive actions take place, marrying this with the digital media available for infinite repetition. Repetitively pressing the shutter, Lee captures the anonymous public moving in one direction at places such as a bridge or an escalator. Each photograph cuts and blends numerous scenes captured at one place and reduces them to one constituent unit, forging a new geometric space through editing, modification, and rearrangement. Her digital photographs look like abstract patterns from a distance. In these photographs, a single space-time captured by a viewfinder vanishes, time intersects and overlaps, and space infinitely repeats and extends. ● Aesthetics of the multiplicity inherent in prints derives from the fact that a print can have multiple existences varying in form and traits, departing form painting's uniqueness stemming from one image, and with this a print enters a new relation and naturally has a point of contact with other new flexible mediums. Printmaking contains an undertone as a media to make us reconsider the concept of art and the way of thinking that cannot be limited as a form of art. ● Starting from discussions on the multiplicity of printmaking that this exhibition concentrates on, we will shed light on print as a contemporary media to encapsulate a variety of discourses. This endeavor is associated with such questions as what the prints as media can do to analyze our age accurately, rather than a mere effort to bring established prints to the present age. ■ Kim Eun Young

Vol.20140302c | 판화가 대화하는 법 Multilogue :On Pri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