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共存

이봉금展 / LEEBONGKEUM / 李鳳今 / painting   2014_0305 ▶︎ 2014_0311

이봉금_공존 共存_달맞이꽃과 물고기_장지에 먹, 채색_80×120cm_2012

초대일시 / 2014_030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PROVINCE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실 Tel. +82.2.720.4354 www.jma.go.kr www.insaartcenter.com

한국화의 장르에서 초충도(草蟲圖)라고 하는 전통화목에 바탕을 두고 있다. 먹과 함께 채색을 혼용하여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적인 회화재료인 지(紙), 필(筆), 묵(墨)과 채색을 사용하고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식물들은 우리나라 야산이나 들, 개울가에 자생하거나 관상용으로 울안에 심어 즐기던 꽃들로 지금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소재들이다. 또한 곤충들 역시 그 식물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곤충들을 담고 있다. 같은 계절의 야생화들과 그와 이웃해서 살아가는 곤충들이 주제가 되고 있다. 먹으로 표현한 그릇의 형태는 대지(大地)를 형상화 한 것으로, 종(種)을 담아 보존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뜻을 담고 있다. 자연의 일부인 야생초와 곤충과 같은 작은 생명도 보호하고 소중하게 여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이봉금_공존 共存_고들빼기와 부전나비_장지에 먹, 채색_45×65cm_2014
이봉금_공존 共存_달개비와 실잠자리_장지에 먹, 채색_65×50cm_2014
이봉금_공존 共存_여뀌와 쇠똥구리_장지에 먹, 채색_80×120cm_2012

야생초와 꽃, 곤충들이 나는 좋다. 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나는 또래의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도 그것들을 관찰하길 더 좋아했었다. 마당에는 반딧불이를 비롯한 수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날고 기어 다녔으며, 밤이면 처마 밑에 잔치라도 열린 듯 백열전구아래 수없이 많은 곤충들이 모여들곤 했다. 다음날 아침이면 마루위에, 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렸고 보기도 쉽지 않지만 색이 예쁜 딱정벌레들이 주검으로 발견되곤 했었다. 계절마다 피고 지는 산과 들을 아름답게 수놓던 야생화들과 너무나 친숙했던 곤충들을 잡고 함께 놀던 기억들은 나의 유년기적 추억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재 나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늘 같은자리에 있었던 수많은 꽃과 나무와 곤충들은 이제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지금 그 자리에는 검은 아스팔트와 잔디와 정원수를 중심으로 몇몇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의 모든 것들이 내 곁에 영원히 머물러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봉금_공존 共存_꼬리명주나비와 달개비_장지에 먹, 채색_73×60cm_2014
이봉금_공존 共存_애기똥풀과 실잠자리_장지에 먹, 채색_50×73cm_2014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에 따라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의식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너무 빠르게 지나치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 있다. 나는 그것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작은 것도 자연은 소중하고 위대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고 작은 생명도 존중할 수 있고 소박한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되어 진다고 생각한다. ■ 이봉금

Vol.20140302e | 이봉금展 / LEEBONGKEUM / 李鳳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