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풍경

염지현展 / YEUMJIHYUN / 廉智賢 / painting   2014_0301 ▶︎ 2014_0314

염지현_경계선_한지에 유채_72×9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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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10:00pm

갤러리 푸에스토 GALLERY PUESTO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92 Tel. +82.2.765.4331 puestogallery.co.kr

나의 작업은 지나치기 쉬운 무의미한 풍경에서 시작한다. 볼품없는 공터나 평범한 순간들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 힘들지만 정적의 화면에 집중하다보면 그 풍경은 많은 이야기를 품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무의미한 풍경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건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 앞뒤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의 포착, 인적은 없으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요소 등의 발견으로 화면은 생동감을 가지게 된다. 그 안에 배치된 구조물이나 정리되지 않은 상황, 개연성이 없는 인물이나 정황 등으로 화면이 가지는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염지현_정문_캔버스에 유채_53×65cm_2013
염지현_침묵_캔버스에 유채_45.5×60.6cm_2013

시간적인 인과관계가 중요하지 않은 파편적 화면의 제시는 사건과 인물들의 모호한 관계에 대한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 화면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은 우연히 그 장소에 있었던 개연성이 없는 인물들로 한 화면에 포착 했을 때 가지는 동시성의 경험을 토대로 특별한 사건을 전달한다. 이는 무연성의 인물들의 관계가 임의로 만들어지는 계기로서 작용하고 의미 없는 화면을 의미 있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해 정지된 화면에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작용은 인물은 제외한 상태에서도 가능하다. 이렇게 화면의 형상화는 그 자체가 유동적이며 다성적인 공간으로 창출된다.

염지현_야적장드로잉_종이에 유채_39.5×53.7cm_2014
염지현_숲드로잉1_종이에 유채_39.5×53.7cm_2014
염지현_숲드로잉2_종이에 유채_39.5×53.7cm_2014

지나치면서 보이는 방치된 풍경들은 그 주변 풍경에 위화를 일으킨다. 이 조화롭지 않고 어색한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멀리서 관조하는 느낌으로 표현된다. 작품과 관람자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불명확해지는 상황은 의구감을 가지게 하며, 흔적들의 미세한 움직임, 우연히 포착된 인물의 몸짓 등으로 작품의 이야기가 구성된다. 보는 이는 이런 요소를 발견하게 되어 결국 화면 속 상황을 자신의 사고를 토대로 지각하게 된다. 이러한 지각의 여러 형상과 판단들은 작품을 유동적이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 염지현

Vol.20140304d | 염지현展 / YEUMJIHYUN / 廉智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