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다

김일중展 / KIMILJUNG / 金一中 / painting   2014_0304 ▶︎ 2014_0328 / 주말,공휴일 휴관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클리어, 아크릴채색_163×130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4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展

주최,기획 / (재)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fa.org

이랜드스페이스는 3월 4일(화)부터 28일(금)까지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작가"로 선정된 김일중의『우리가 보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다』를 개최한다. 김일중작가는 자개를 사용해 인물의 흉상을 화면에 섬세하게 드러낸다. 평면의 캔버스 바탕에 칠해진 색채와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자개의 빛깔은 인물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작가에게 재료는 신선한 발굴대상이었고 새로운 방향을 이끌어준 대상이다. 김일중의 조각 같은 회화, 전복껍질의 이면을 통한 다른 모습 드러내는 방식의 자기 표현은 작가의 정신에 내재되어 가려진 자기 성찰과 다르지 않다.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호소로, 과연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비쳐지길 원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전달한다. 2014년 이랜드문화재단 4기 공모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을 포함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 이랜드스페이스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클리어, 아크릴채색_72×60cm_2012

실존에 대한 자아의 형상 ● 예술행위는 작가의 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주체적인 이상을 실현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그러므로 소재 면에서 볼 때 인간은 그 어떤 대상 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김일중의 작품에 전개되는 주인공의 실재는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련한 옛 시간 속으로 사라진 인물이 현세의 지금까지 재현될 수 있는 것은 그의 삶의 영향력 덕분이다. 결국 그들은 살아있지 않아도 살아 있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가 이를 증명한다. 지금 이 시각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모를 다른 인물들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작가에 의해 여러 형태로 회자되고 있다. 작가는 인물의 극대화로 과연 무엇이 실재하는 것인가를 묻고자 한다. 그것은 보이는 것인가? 알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정신적인 면을 말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작가가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며 자신만의 색채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보이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현상이 말하는 것도 실존의 단편이고 전체를 아우를 만큼 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다는 것 역시 정말 보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진실의 거의 대부분은 숨겨지고 가려져 드러나지 않기 마련이다. 실존은 작가가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새로운 해석과 적용을 통해 새로운 기초를 세우는 것이 작가의 예술관이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 같이 무한의 공간처럼 펼쳐진 세계이다.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클리어, 아크릴채색_117×90cm_2013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클리어, 아크릴채색_90×62cm_2014

현대 미술은 무한한 포용력을 지녔다. 작가라면 무엇이 되든 작품 소재로 사용할 수 있고 무엇이든 표현해낼 수 있다. 이전에 불가능했던 혁신적인 시대이고 이상적인 시대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발휘하기만 한다면 모든 게 수용 가능한 것이 현대의 미술이다. 김일중이 즐겨 사용하는 자개재료는 전복의 생명이 다한 후에 새롭게 살아나는 존재다. 오히려 살아서는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었다. 전복이 살아있을 때의 표면은 거칠고 아름답지도 않다. 어디에도 쓸 곳이 없을 것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영롱하고 아름다운 자태가 가려져 있다. 작가는 조각하듯 이것들을 섬세하게 다룬다. 비록 평면에 펼치지는 조각이라도 회화적인 감각을 먼저 전달해 준다. 캔버스 바탕에 칠해진 색채가 자개의 투명한 기능에 따라 우아한 색조를 드러내준다. 감성에 따라 움직이는 자개의 빛깔은 인물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작가에게 재료는 신선한 발굴대상이었고 새로운 방향을 이끌어준 대상이었다. 작가는 그것을 찾아냈지만, 그는 원래 존재하던 것이었다. 이것이 보여지는 현상이고 실존의 이면이다.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클리어, 아크릴채색_163×130cm_2012
김일중_내려앉지 못하고 흩날리는 것들_자개, 크리스탈클리어, 아크릴채색_117×90cm_2012

작가가 표현하려는 세계는 작가의 손안에 있는 것들이다. 살아가는 공간과 사고의 공간은 다르지 않다. 그의 행위는 생활로부터 비롯되어 나온다.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를 만들어 해결해 나가는 것이 작업이고 예술이 된다. 실존에 대한 궁극적 사고의 출발은 자신의 인생관일 것이다. 김일중의 삶이 드러나는 것이 인물의 흉상이다. 확대된 상태는 자신의 확대다. 타인의 삶이 나의 것이 될 수는 없지만, 투영시킨 모습은 얼마든지 상상이 가능하다. 조각 같은 회화, 전복껍질의 이면을 통한 다른 모습 드러내기, 집약적인 확대, 이러한 경향의 자기 표현은 작가의 정신에 내재되어 가려진 자기 성찰과 다르지 않다. 그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호소이다. 과연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리고 어떤 형태로 비쳐지길 원하는가. 이것이 작가의 작품이 전달하는 목소리이다. ■ 천석필

Vol.20140304f | 김일중展 / KIMILJUNG / 金一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