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mise en espace 평면위에 공간을 드로잉하고, 공간을 조각하다

노경화展 / NOHKYUNGHWA / 盧京花 / painting   2014_0305 ▶︎ 2014_0329 / 일요일 휴관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2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6×42cm×4.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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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3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 휴관

송아트갤러리 SONG ART GALLERY 서울 서초구 서초4동 1685-3 아크로비스타 아케이드 B-133호 Tel. +82.2.3482.7096 blog.naver.com/haksoosong

노경화 작가의 최근 작업인 기하학 추상 「La mise en espace / 평면 위에 공간을 드로잉하고, 공간을 조각하다」 시리즈는 수학, 기하학, 예술간의 상호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진동하는 오브제로서 인식의 매커니즘 위에 시각적 착각의 영역을 확대하는 과학적 예술을 추구한다. 예술의 도식적인 형태를 기하학적 추상이라고 한다면 체계적인 사고와 엄격한 수학적 규칙성을 적용한 이 시리즈는 구성의 유희를 통해 평면의 한계를 극복하는 실험적 작품이다. 또한 이 작업은 작가가 지난 15년 동안 설치 미디어 작업 안에서 집요하게 추구해온 예술론 「시간의 변형과 저항형식」, 「진동하는 오브제」 등과 맥을 같이하는 연장선에서 출발하는 동시에 미디어 작업과는 또 다른 폭넓은 스팩트럼과 표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2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6×36×4.5cm_2013

이번 기하학 추상 시리즈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작가 연보를 통한 작품 키워드를 대략적으로 짚어보기로 하자. 작가는 1980년대 회화로 시작하여2000년대 중반까지 「시간의 재구성」을 화두로 삼아 설치 미디어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컴퓨터의 무한한 조합의 가능성과 변형을 통해 멀거나 가까운 과거 기억의 시간들을 시간의 압축을 통해 전시공간에 동시에 재현시키는데 몰두했다. 그리고 길이가 서로 다른 시간들은 현재 전시공간에서 서로 상호 충돌, 변형, 재결합하여 불가분의 가상적 시공간을 만들어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그는 렌티큘러를 사용한 작품을 선보였는데 이 재질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접점에서 시 공간의 영역을 확장 시키는데 적합하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디어는 컴퓨터 코드를 뽑으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속성을 가졌으나 렌티큘러 재료는 미디어의 산물인 동시에 만져지는 아날로그 오브제이고 3D 입체 효과는 서로 다른 길이의 시공간을 표면의 깊이를 통해 환원시키고 시간의 동시성을 재현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 작가의 일련의 작업을 시기별로 정리해보면 「1. 회화 - 2. 설치 미디어 - 3.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 - 4. 기하학 추상」의 진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모든 작업 시기를 관통해 궤를 같이하는 공통점은 작가가 현대 미술의 영역 안에서 장르를 초월하여 끊임없이 「진동하는 오브제의 표면의 깊이」를 집요하게 파고 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미디어 작업은 대부분 인공적인 느낌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회화방식을 추구해 왔고 렌티큘러 작업도 컴퓨터에 노동 집약적인 수 십장의 그림을 그린 후 마지막 단계에서 그 그림들을 5-7겹의 레이어로 압축시켜 3D 효과로 드러나는 제작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시공간의 깊이감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데 효과적이었고 진동하는 오브제로서 충분한 역할을 담당했다. 작가는 말하기를, 「인터랙티브 환경이나 렌티큘러 재료가 기계적이고 수학적인 도구라 한다면 이에 비해 회화는 손 맛이 느껴지는 원초적 도구에 가깝고 무엇보다도 나는 이미 만들어진 미디어 가상공간의 환경이 아니라 캔바스의 단순한 평면 위에서 공간을 구축하고 싶은 강한 동기에 직면했다」라고 한다. 그러면 이번 기하학 추상 시리즈에서는 평면 위에서 어떻게 공간을 구축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2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6×80.3×4.5cm_2013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8×48×4.5cm_2013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2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41cm×4.5cm_2013

공간 구성의 유희 ● 릴리이프relief는 올리다라는 뜻의 라틴어 레보levo에서 유래되었는데 노경화 작가는 평면의 캔버스 위에 평붓으로 기하학 형태들을 섬세하게 튀어나오게 하는, 1mm 안팍의 아주 낮은 릴리이프low relie 같은 엠보싱 효과를 내거나 반복적인 기하학 형태를 통해 옵티컬한 요소를 결합시켜 관람자를 평면에서 공간으로 안내한다. 그것은 기하학 패턴이라는 예술언어로 공간성의 기초를 확보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회화작업을 기존의 옵아트나 키네틱 아트로 간단히 재단할 수는 없다. 회화의 평면에 대한 공간적 탐험을 실험하기 위해 작가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표현된 옵티컬한 핵심 요소가 작품에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움직이는 관람자 시각에서 관찰되는 효과의 다양성에 포인트가 맞춰지는데 관람자의 참여에 초첨을 두고 인지력과 운동감을 통해 작품은 서서히 드러나고 진동하며, 변형되고, 공간성을 갖는 것이다. 작가의 의도는 회화에서 원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제한된 기법을 사용하여 넓이가 아닌 깊이를 추구한다. 그 깊이는 벽 없는 평면, 즉 평면을 입체화시키고 무한의 공간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하학이란 예술언어로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그 공간성은 평면의 엄숙한 침묵과 입체적인 착시효과로 얻어지는 운동감이 동시에 존재하며 체계적이고, 정신적인 내용을 외면화시키는 시스템을 구축 해낸다.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70×4.5cm_2013
노경화_La mise en espace No 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7×57×4.5cm_2013

결론적으로 노경화 작가의 기하학 추상회화는 대상의 본질만 남기고 최소한의 색상, 기하학적 요소로 평면 위에 미세한 높이와 간격, 기하학 패턴으로 공간을 드로잉하고 공간을 조각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화 표면은 무 광택의 미세한 질감의 차이와 섬세하고 정교한 최소 높이의 릴리이프 패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은 조형요소들은 응집된 표면의 깊이 속에서 명백하게 공간의 울림을 빚어내고 망막을 통해 평면인 회화의 한계선상에서 공간으로 이어지는 폭 넓은 스팩트럼 처럼 공감각적 관계를 형성한다. 즉 관람자의 능동적인 시선을 통해서 작품은 3차원의 오브제처럼 끊임없이 진동하고 매 순간 새로운 움직임과 흐름을 계속 경험하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작가는 자신의 유희정신을 펼치고 관람자는 그 놀이에 동참하면서 평면 위에 공간이 어떻게 드로잉 되고,조각화되는지 체험 하게 된다. ■ 송아트갤러리

Vol.20140305a | 노경화展 / NOHKYUNGHWA / 盧京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