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윤展 / CHOHYEYOON / 趙惠潤 / painting   2014_0305 ▶︎ 2014_0309

조혜윤_Amaranth Series 4_혼합재료_45.5×53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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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화랑미술제 K-89 리더스 갤러리 수 부스展

*문의 / 리더스 갤러리 수_02.733.5454

관람시간 / 11:00am~07:30pm / 3월9일_11:00am~05:00pm

코엑스 Hall C COEX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Tel. +82.2.733.3706~8

첫 번째 이야기 : Aro - 소녀, 아로새기다 ● "어느 날, 한 소녀가 탄생했습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강한 탐닉으로, 소녀는 불안 속에서 마치 꽃처럼 목마릅니다. 잊힐까 두려운 소녀의 이름은, '아로새기다' - 아로입니다." ● 나의 나르시시즘적 페르소나인 아로는 소녀-즉 유아와 숙녀의 과도기적 단계에 있는 존재-로서의 자기연민과 결핍, 욕망, 혼란, 불안의 표상이다. 그 뒤틀림은 객관적 세상(타자)과 자신자아의 존재론적 대립이 처음 정립되기 시작하는 사춘기적 정서불안이다. 아로의 바알간 볼과 덜 여문 유방은 활짝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가 담고 있는 극도의 예민함이며, 발산되지 못한 채 숨죽이고 있는 성적 욕망 및 낯선 세상타자의 침투-즉 남근-에 대한 두려움을 상징한다. '아로새기다'라는 그 이름은 영영 잊히지 않기를 욕망하는 존재의 빈곤이며, 언젠가 퇴색할지 모르는 현재의 아름다움과 필경 침탈될 순결에 대한 편집증적 집착의 일면이기도 하다. 마치 곧 져버릴 것을 두려워하는 꽃송이처럼, 아로는 언제나 목마르다.

조혜윤_Amaranth Series 3_혼합재료_72.7×60cm_2014
조혜윤_Amaranth Series 2_혼합재료_90×116.8cm_2014
조혜윤_Amaranth Series 6 (2 Pieces)_혼합재료_37.9×37.9cm, 45.5×45.5cm _2014

두 번째 이야기 : Amorphobia - 사랑공포증 ● "사랑은, 나를 구원하는 단 하나의 숨, 나를 파괴하는 끝 모를 절망입니다. 사랑은, 유일한 아름다움 이면서도, 언제든 상실될 수 있기에 불안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무서워요. 사랑은 내 눈을 가리고, 내 귀를 막고, 벼랑 끝으로 몰고 가서는, 손을 놓아 버리니까요. 그래도, 좋아요. 영원할 수 없더라도, 나를, 사랑해줘요." 누구나 영원히 사랑 받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 한 것을 알기에 사랑을 시작하는 게 항상 두렵다. 사랑공포증은 누구도 전심으로 사랑할 수 없게 되어 버린 현대인의 나약함과 마음의 장벽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 달라 속삭이는 소녀의 바람은 분명 구원에의 의지이나, 현 상태에서는 필연적으로 위와 같은 불안을 내재한다. 상실, 상처, 잊힘에 대한 그 불안은 꿈 속 세계작품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표현된다. 때론 영원할 수 없다면 차라리 부서져 버리라는 듯 잔뜩 음울한 독기를 품다가도, 이내 사랑스럽고 애절한 눈망울로 변하곤 하며, 때론 수줍게 달아오른 색채로 은밀한 충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아로의 이러한 다채로운 표정은 나의 실존적 불안과 혼란 그 자체로서, 작품에서 그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아로와 오래도록 눈을 맞추며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각자의 소녀를 다시금 기억해내고 또 아로새기게 된다. 작품 속 아로는 밖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당신타자을 일관되게 응시한다. 그 눈동자는 당신 안에 숨어있는, 아로와 꼭 같은 욕망과 불안을 환기한다.

조혜윤_Amaranth Series 7_혼합재료_72.7×60cm_2014
조혜윤_Amaranth Series 5_혼합재료_45.5×53cm_2014
조혜윤_주시하는 소녀 (Staring Girl)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 _2013

세 번째 이야기 : Amaranth -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천일홍 ● "티티는 항상 내 곁에 있어줘요. 구름 위에서도, 깊은 숲 속에서도, 바다와 강, 심지어 밤의 신전 그 어두운 처마 꼭대기에서도, 언제나 따뜻한 팔로 나를 감싸 안아줘요. 둘만의 세계, 천일홍이 흐드러진 꿈 속 세계에서, 나와 티티는 서로 안고, 간질이고, 키스하고, 뒹굴고, 함께 울고 웃으며 영원히 함께해요." 현실에서 사랑은 영원할 수 없기에 항상 목마르나 작품 속의 세계에서 만큼은 모든 것이 영원하다. 그 꿈의 세계에서 항상 아로의 곁을 지키는 맹수 티티TITI는 소녀의 가장 은밀한 상상력과 욕망이 극대화된 환상 속 연인이다. 즉 꿈은 사랑이 완성되는 이상의 세계이며 티티는 모든 욕망에 대한 영원한 충족을 의미한다. 티티의 흉포하고 폭력적인 외형은 낯선 외부 세계의 침투로부터 아로를 지켜주려는 강력한 사랑의 정념이 구현된 것이지만, 먹먹히 아로를 바라보는 슬픈 눈빛은 현실에서의 부재不在에 대한 아픈 자각이다. 그 품에 안김으로써만 소녀의 불안은 해소되고 구원에 이를 수 있으나, 그 사랑은 결국 백일몽Daydreaming이기에 또한 슬픈 것이다. Amaranth, 천일홍의 꽃말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내 작품 속의 세계를 상징한다. 그곳은 꽃이 지지 않고, 소녀가 늙지 않고, 마음이 쇠락하지 않고, 사랑이 상실되지 않는 환상 세계이다. 작품 속 만발한 꽃들은 영원히 빛나는 사랑의 표상이며, 소녀의 뒤틀린 예민함은 붉은빛 꽃망울과 함께 강력한 애정의 정념으로 승화된다. 수줍고 때론 색기 어린 아로의 표정은 비록 그 안에 여전히 숨어있는 불안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화사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아프도록 사랑스러운, 기묘한 꿈속의 소녀 아로가 마침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작가노트 中) ■ 리더스 갤러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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