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김유정_우종택_차기율_최익진展   2014_0306 ▶︎ 2014_0320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3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192 GALLERY 192 서울 종로구 동숭동 이화장길 86-24 Tel. +82.2.745.0180 www.gallery192.com

현대미술은 무엇을 증언해야 할까? 가치 측면에서 보자면 메시지가 없는 현대미술은 생각할 수 없다. 작가들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사유의 언덕을 오른다. 여기서 정형화된 장르 문법이나 전통적인 조형언어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오로지 사유의 힘이 있을 뿐이다. ● 갤러리192에서는 사유의 힘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작품을 건져 올리는 차기율, 우종택, 최익진, 김유정 4인의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회 제목을 INSIGHT라고 붙인 것은 4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장르와 재료를 이용하지만, 작업의 맥락에는 세계와 자신에 대한 주관적 통찰이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율의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 사이', 우종택의 '시원의 기억' 최익진의 '뒤엉킨 여기' 김유정의 '침묵의 정원' 과 같이 이들이 추구해온 주제들을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차기율_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_2014

차기율의 작품은 고요하지만 울림이 큰 발자국 소리를 낸다. 그의 전시장엔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작품마다에는 들춰내고 싶은 강렬한 메타포들이 득실거린다. 고고학적 발굴 흔적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의 기억을 유추해내고 인류의 시원까지 상상해내는 그의 직선적인 통찰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게다가 돌이나 갯벌 흙 같은 사물들이 스스로 말을 하게 하는 마법을 보이기까지 한다.

우종택_획(_)_나무에 안료,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우종택_획(_)_나무에 안료,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_부분

인간 내면의 불안과 소외를 동양적 색채로 표현해 왔던 우종택은 최근 들어 사유의 방향을 자연으로까지 확장해가고 있다. 평면을 넘어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깎고 칠하고 닦으며, 물성의 본질을 작품의 메시지로까지 연결시킨다. 그의 직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획' 시리즈는 그의 작품의 귀결점이 여전히 동양의 미학에 닿아 있음을 알게 해준다.

최익진_뒤엉킨 여기 2_패널에 나무 염료, 흑색유리, 석분_80×80cm_2012
최익진_뒤엉킨 여기 1_패널에 나무 염료, 흑경에 스크래치_70×70cm_2012

최익진 작가는 '벽의 눈', '국세청에서', '광장의 벽화' 프로젝트 등과 같이 회화의 숙명인 보여주기 방식에서 전시 현장성을 강조한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의 사유 한가운데는 늘 무엇이 한국적이며 또 무엇이 '선(good)'인가에 대한 쉽지 않은 질문이 놓여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르의 경계를 훌쩍 넘나들며 새로운 미술적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가 바로 지금 세상에 던지는 질문의 단서를 읽을 수 있다.

김유정_Floating the Plant_프레스코_55×80cm_2013
김유정_Dream of the Grean_프레스코_74.5×114.5cm_2013

김유정은 프레스코 기법으로 채색을 하고 형상은 주로 음각을 이용한다. 음각의 칼질은 무언가를 계속 비우고 덜어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을 통해 작품은 더 풍성해지고, 화판 가득 칠해진 회벽의 정원은 생명이 숨 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마디로 역행을 통해 획득한 미적 성취다. ● 이번 그룹전을 통해 4명의 작가가 펼쳐 보이는 풍성한 미술적 사유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 김현성

Vol.20140306f | INSIGH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