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ubation period 잠복기

이주현展 / LEEJUHYUN / 李周炫 / sculpture   2014_0312 ▶︎ 2014_0318

이주현_Chimera_혼합재료_100×50×40cm×2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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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3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역학적 개념에서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보통 미생물이 사람 또는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여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명체가 하나의 종으로 구분되기 전의 상태, 즉 모든 것이면서 동시에 아무 것도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부화되기 전 알 속의 상태와 유사하다. 부화 전의 알은 동물의 종과 관계없이 원형의 일정한 형태를 갖지만 알의 표면 아래에서는 무궁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 이러한 알 껍질 밖으로 드러나기 전의 생명체들은 고정되지 않은 채 점액질 안을 부유하며 그 특유의 한 꺼풀 막을 입힌 듯 한 어렴풋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명명할 수 없는 모호한 형상보다 규정되어진 범주 안의 익숙한 이미지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한다. 하지만 이렇듯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모호함은 동시에 새로운 것 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본인은 이러한 잠복기에 나타나는 불안정한 가능성의 상태를 나름의 해체와 결합의 방식을 통해 형상화하여 아직 명명되지 않아 조금은 불안정하고 연약하지만 그 안에는 무궁한 변화의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종의 생명체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인의 작업은 아래와 같이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주현_The bone collector_혼합재료_20×153×153cm×30_2014
이주현_Incubation period_혼합재료_70×32×40cm_2012
이주현_Incubation period_혼합재료_174×70×32cm×3_2014_부분
이주현_Incubation period_혼합재료_20×24×15cm_2014
이주현_Incubation period-Silence under water_혼합재료_24×20×18cm_2014

첫 번째「Boiled egg」시리즈는 부화되기 전 알 속의 무궁 무진한 변화의 순간을 그대로 끓여 고정시킴으로써 부화된 후 나타나는 단일화된 생명체가 아닌 여러 가지 미분화된 기관을갖는 복합 생명체를 표현하고자 했다. 두 번째「Chimera」시리즈는 복합체라는 Chimera의 사전적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실제 동물의 특징적 부분이나 몸의 각기 다른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조합된 아직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미래 지향적 생명체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ORGANIC - SANS ORGANIC」은 여러 부분이 복합되어 나타나는 위의 두 시리즈와 달리 익숙하게 보여지는 인체의 작은 뼈나 식물의 꽃술 같은 생명체의 한 부분을 확대 또는 축소의 크기의 변화만으로도 익숙한 형상들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위에서 말한 일련의 여러 조형적 연구들은 이미 익숙해진 일상 속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변화무쌍하면서도 정의될 수 없는 불가사의한 매력들을 끄집어내어 보다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함이다. ■ 이주현

Vol.20140312g | 이주현展 / LEEJUHYUN / 李周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