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ft Behind 沈澱

임건우展 / LIMGUNWOO / 林建佑 / painting   2014_0318 ▶︎ 2014_0414

임건우_daybreak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12:00am

갤러리 현대_윈도우 갤러리 GALLERY HYUNDAI WINDOW GALLERY 서울 종로구 사간동 80번지 Tel. +82.2.2287.3500 www.galleryhyundai.com

눈을 뜨고 보면서도 아무것도 볼 수 없고 포착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창밖을 보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혹은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면서도 그 순간은 익숙해진 무력감과 함께 찰나에 찾아온다. 맹점(盲點)이라고 해야 할까...그 순간 두뇌는 저 사물-이미지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외밀한(ex-timate) 풍경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만을 인지할 뿐이다. ●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맘속에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하고 침전물처럼 쌓여만 가는 것들을 느끼곤 한다. 표현할 수도 없고 해소되지도 않는, 그래서 그렇게 가라앉아 원형을 알아볼 수 없게 뒤섞여 버린 것들. 그리 불편하진 않지만 평생 안고 가야 할 것 같은, 그 정도의 부피감과 답답함. 현재로선 통용되지 않는, 이미 폐기 됐어야 할 관계의 감성들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신체의 장애처럼 질척거린다. ● 부유하는 낮 시간의 여유 속에서, 그리고 열기가 식어버린 밤의 고요 안에서 나의 시선은 공동화(空洞化)된 도시가 가진 진공의 두려움 사이로 어떤 작고 무료한 풍경들에 어이없게 압도당한다. 이미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난, 남겨진 무엇일 뿐인 외관은 개의치 않는 듯 냉정할 정도의 차분한 모습으로 아지랑이를 피우며 서있다. 그 풍경은 어디선가 경험 해 본 듯한 애잔한 안식과 함께 이상야릇한 해방감을 안겨준다. 그것은 유년시절에 주변의 억압을 피해 찾던 나만의 공간(shelter)에서 느끼고 감가하던 안식과 기괴한 상상력을 환기 시킨다. 일렁이며 깨어나는 감각들에 사로잡혀, 또 왠지 모를 애잔한 심정으로 그 공간을 향유 할 때면 잠시나마 현실의 속도를 잊어버리고, 멈춰선 시간을 점유한 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그저 감정의 왜곡된 전이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나도 깨끗하다. ■ 임건우

Vol.20140316d | 임건우展 / LIMGUNWOO / 林建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