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영_구세나展

2014_0317 ▶︎ 2014_0328

권소영_landscape_화선지에 수묵담채_90×190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권소영展 / The Serenery 구세나展 / Spring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권소영The Serenery 권소영은 2009년 소나무 숲을 그린 풍경화를 시작으로 일상의 산수경관을 담은 「landscape」 연작을 선보인다. 'landscape'이라는 일관된 제목의 풍경화 연작에서 그녀는 직접 마주한 산의 절경을 수묵 혹은 채색으로 묘사하는데, 모노톤으로 전개된 권소영의 풍경화는 안락한 자연과 이상적인 경관을 특징으로 한다. 사생이나 여행을 통해 접한 산의 경관 중 수림이 펼쳐진 산의 절경은 권소영 풍경화의 주요 소재로서 사진으로 촬영된 후 화폭에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각각의 자연물들은 그녀의 경험이나 장소에 대한 감흥에 따라 분할, 재구성의단계를 거친다. 이는 곧 실제 자연을 기반으로 둔 가상의 공간 혹은 기억의 공간으로 전개된다. ● 2014년 권소영의 개인전 『The Serenery』에서는 「landscape」 연작 중 산수경관을 다양한 소재와 표현기법으로 묘사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 연작은 소재에 따라 크게 가을 산의 원경을 담은 산수, 설경, 알프스 풍경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들은 각 소재에 따라 표현방식과 화면 구성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영월의 전망을 굽어보는 듯한 「landscape」(2013)는 산이 원형을 그리며 중심을 에워싸는 전통 산수화의 전원적인 구도를 착안한 것으로, 중앙에 배치된 논을 따라 나무들이 가장자리부터 공간을 점유해가듯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갖가지 나무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들은 특정한 실제 대상의 형상으로 귀결되기 보다는 익명의 사물이며, 끊임없이 반복되고 증식되는 생에 대한 은유로 볼 수 있다. 권소영의 초기 풍경화의 특징이었던 나뭇잎의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묘사가 지속되고 있는데, 전작에 비해 최근 회화에서는 일정한 패턴의 요소는 약화되었으며 묵의 농담이나 윤갈의 활용으로 수풀의 부피감은 더욱 밀도 있게 나타나고 있다. ● 최근 권소영의 회화에서는 바위산이 산수경관의 소재로 등장한다. 대둔산 전경을 담은 「lanscape」(2014)는 시점이 위를 향하는 고원법을 사용하여 바위산의 첨두를 포착한 것인데, 중력을 역행하며 수직으로 상승하는 바위산은 위압적 혹은 기념비적으로 묘사되기 보다는 유연하고 정제되어 다른 자연물과 융화되고 있다. 최근 「landscape」 연작에서는 인공의 건축물이나 인물의 개입을 의도적으로 생략하며 자연 경관 자체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물 선정에 있어서도 풍파를 거치거나 천재지변, 불안정함을 암시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자연을 통해 얻은 평온함을 회상할 수 있는 안락한 소재들을 활용하였는데, 이는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하지만 탈속적인 혹은 유토피아적인 경관을 추구하는 권소영 풍경화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권소영_landscape_화선지에 수묵_90×190cm_2014
권소영_landscape_화선지에 수묵담채_100×162cm_2014

권소영은 이번 전시에서 국내 산천이나 알프스의 눈 덮인 풍경을 담은 설경 연작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설경 연작은 국내 산천과 해외의 이국적인 경관에 따라 잔설을 묘사하는 표현 방법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전자는 암석에 국소적으로 남겨 놓은 여백을 통해 계절의 경관과 녹음의 흔적을 기록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공간이 한 화면을 구성하는 듯 한 콜라주 효과를 활용하고 있다. 후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landscape」(2014)는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중부 알프스 산맥의 전경을 묘사한 것으로 근경의 침엽수림과 중경의 녹지, 원경의 설산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눈과 수풀은 명암의 극명한 대조로 확연히 구분되는데, 눈은 옅은 먹으로 은은하게 덮여 여백과 다름없이 보이다. 이는 마치 흰 산맥에 검푸른 색의 기다란 띠를 가로로 걸쳐 놓은 듯한 모습인데, 별개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온 두 개의 상이한 공간이 한 화면에 한데 모여 있는 듯하다. 하지만 눈과 생경하게 조합된 수풀은 특정한 대상을 상기시키는 이질적인 것들의 공존이기 보다는, 음영의 도치를 통해 자연물의 요소가 더욱 분명해지는 네거티브(negative)의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신을 채움으로써 주변부의 생략을 부각시키는 상생하는 공간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백으로 처리된 눈 쌓인 공간은 거듭 비워짐으로써 수림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수풀의 규모를 환기시키는 지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권소영의 설경은 직접 마주하고 즉각적으로 인지되는 경치이기 보다는, 먹의 얼룩이나 점이 남겨놓은 흔적의 결과로서 주변의 사물을 통해 우회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풍경이다.

권소영_landscape_화선지에 수묵_100×162cm_2013

최근 「landscape」 연작에서 권소영은 근경에 넓은 면적의 색 면을 배치하는 구도를 통해 채색산수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권소영은 국내 경관보다는 해외의 이국적인 풍경을 묘사함에 있어 청묵, 적묵, 황묵을 사용해 채색을 곁들이는데, 이는 전통 산수화에서의 색의 제약적인 사용에 대한 인지 혹은 해외의 자연경관에 대한 생경함을 더욱 선명하게 추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들판을 그린 「landscape」(2014)는 수평으로 뻗은 암녹색의 면을 시작으로 두 개의 녹색 면이 기단처럼 배치되어 있고, 두 개의 녹색 면 사이로 갖가지 야생 목재들이 열을 맞춰 묘사되어 있다. 식물도감처럼 여러 종의 침엽수림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는 도식화된 규범에 따르기 보다는 고유 소재들을 사용하여 특정한 장소의 정체성을 포착하려는 사생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평지를 묘사하기 위해 등장한 색 면들은 원근법의 파기를 수반하는데, 이로써 근경과 원경에 대한 공간의 해체, 앞과 뒤가 혼재되는 공간의 혼종성(hybrid)이 나타난다. 공간의 뒤섞임은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 호수를 그린 「landscape」(2014)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화면 중앙의 호수를 중심으로 알프스 산맥과 수면에 반사된 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화면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본래의 하늘은 다른 자연물과는 달리 묘사가 과감히 생략된 채 화선지의 물성 그 자체로 드러나다가, 호수의 반사를 통해 회화의 환영(illusion) 속으로 들어간다. ● 권소영의 「landscape」은 일상의 자연경관에 대한 기록이기 보다는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은유로 볼 수 있다. 은유의 매개인 각각의 자연물들은 재구성을 통해 화면에서 어우러지며 현실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공간을 전개시켜 간다. ■ 이세연

구세나_cauliflower vase2_자기_14.5×12×12.5cm_2011
구세나_avocado vase_자기_13.8×10×5.5cm_2011
구세나_cockatoo jug_자기_21×8×8cm_2009

구세나spring 자연의 형태와 색감, 촉감을 보고 느끼고 관찰하며 영감을 받고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을 작업에 표현 해내고, 때로는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잊고 있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상에 즐거움과 위트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 구세나

Vol.20140317f | 권소영_구세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