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돈展 / LEEHEEDON / 李喜敦 / painting   2014_0318 ▶︎ 2014_0331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97×125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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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돈 홈페이지_blog.naver.com/hdon312

초대일시 / 2014_031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8:00pm

세종갤러리 SEJ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145(충무로2가 61-3번지) 세종호텔 1층 TEl. +82.2.3705.9021 www.sejonggallery.co.kr

이희돈의 철학적 회화 ● 지난 세기 미술의 화두는 아이디어였고, 이를 끌어온 힘은 방법론이었다. 따라서 현대미술에서 각광받는 작가들 중 상당수는 더 이상 그리지 않았다. 아이디어만 짜낼 뿐이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작가로 대접받는 세상이었기 때문이었다. 미술에서 아이디어가 창작의 주요 동력으로 떠오른 것은 20세기 들어서부터다. 현실을 재현하거나 해석하는 방식으로는 창작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미술에서 새로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작가들에게 신천지 같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작가들은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려고 고민하기보다 어떤 것이 미술이 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몰두하게 되었다. ●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것이 다양한 방법론이었다. 작가들마다 아이디어가 구구각색이었기 때문에 방법론의 혁신적인 개발도 뒤따랐던 셈이다. 그런 덕에 지난 세기 미술이 이루어낸 최대의 성과는 표현 방식의 무한한 확장이었다.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83×116cm_2013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60.6×60.6cm_2014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50×60cm_2014

방법론 자체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1970년대 우리 미술계에서는 '방법론적 회화'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런 미술에서는 감상을 통한 감동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미술평론가들이 '미술 평론'이라는 이름으로 방법론을 해독해 주고 미술사의 흐름 속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작가는 남이 알아들을 수 없는 독백을 하듯 작품을 만들기만 했고, 평론가들이 가치를 부여해줘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작품의 자생력을 스스로 잃어버리고 만 셈이었다. 이런 미술에 대한 자아비판이 시작된 것은 20세기 후반부터이며 금세기 들어서는 대안 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희돈 회화가 발을 딛고 있는 지점도 여기다. ●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겉모습은 1970년대 유행했던 방법론적 회화다. 미술사에 기록된 공식 명칭으로 부르면 미니멀리즘 회화에 속한다. 그러나 이희돈의 회화는 미니멀적 방법론을 따르고는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즉 오랜 인생 경험에서 얻은 삶에 대한 생각을 효과적으로 말하기 위해 미니멀적 표현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떤 이야기일까. 우선 이희돈의 회화 제작 과정을 알아야만 그가 작품에 담고 싶어 하는 이야기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작심하고 그려서는 완성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하는 편에 가깝다. 캔버스 위에 판지와 같은 두꺼운 종이를 붙이는 것으로 이희돈의 회화 작업은 시작한다. 판지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무수히 많은 구멍을 뚫어 놓았다. 여기까지가 그의 회화의 밑바탕이 되는 셈이다. 이런 밑 작업 위에 작가는 평 붓을 이용해 붓질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다양한 색채를 반복하여 칠한다. 여러 가지 색채는 붓질의 횟수만큼의 층을 이루며 켜켜이 쌓인다. 붓에 묻은 색채의 농도에 따라 구멍 때문에 고르지 않은 화면에는 불규칙한 색 점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색채 추상 화면처럼 보이게 된다. 의도하지 않은 색 점의 형태와 다양한 색채로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가장 기본적인 회화 언어인 색채와 반복된 붓질로 만든 물감 층에다 자신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즉 색채로 번안해 놓은 자신의 다양한 인생 경험이 그것이며, 색채의 층은 이희돈이 살아낸 시간의 흔적인 셈이다. 우리네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연속이며, 그것의 축적이 인생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단순한 회화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100×100cm_2014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100×100cm_2014

그렇지만 이희돈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화면의 가장 윗부분을 덮고 있는 단색조의 붓질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는 이처럼 다양한 색채로 다져놓은 화면 위에 더욱 두터운 물감을 덧입히는 붓질을 하는 것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붓질은 가로와 세로의 방향을 교차하며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두터운 물질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화면이 나타나는 것이다. ● 계속되는 붓질로 인해 생기는 색 점은 예측할 수 없는 형태와 두께를 만들어내며 그물망처럼 보인다. 그물망을 이루는 하나의 색 점은 독립적으로 생성되지 않는다. 화면의 좌우상하를 끝에서 끝까지 반복 교차하는 붓질의 결과물로 생기는 셈이다. 씨줄과 날줄이 연결되어 거대한 그물을 형성하듯 전체와 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작업으로 그가 보여주는 것은 인간 존재의 존엄함에 대한 경외심이다. 인간은 우주 태동부터 현재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의 먼 시간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사방팔방으로 이어진 인연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한 인간의 삶은 자신이 만들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만물이 서로 주고받는 작은 힘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즉 지금 이 순간은 내가 있어서 가능한 게 아니고 자연의 모든 것이 연결된 결과의 한 순간이며,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일도 그런 연결 속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결과라는 생각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의 인드라망 사상과도 맞닿아 있는 이희돈의 생각은 가장 단순한 회화 언어에다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 전준엽

이희돈_알파벳의 열두번째 이야기_아크릴혼합재료_100×100cm_2014

he philosophical pictorial art of HeeDon Lee ● The logic of the last century's art is 'idea', and methodology was the force that led the idea up to date. Therefore, Numerously most of the spotlighted artists from contemporary art did not perform to paint anymore, but yet created ideas out. For the reason being that the world looked out with a good treatment to the people whoever brings brilliant and creative ideas. The concept of 'idea' has occurred as an ultimate power of creation at art since stepped into 20's century. Extraordinary and creative ideas presented itself as a great joy comes like a completely another new world to artists whom values novelty for the best at work. Artists devoted to create out ideas for which can be art, rather than consider to produce an original style of brush work. Various methodology was the need to materialize the ideas. As each artists have diverse and individual ideas, revolutionary development of 'methodology' followed up so. Thanks to that, The maximized best achievement was infinite enlargement in the form of expression which was accomplished by the last century's art work. The 'methodology', itself became a new idea in sometime. Therefore, in 1970's in the world of our art, the word called ' methodological pictorial art' had been in fashion. In this feature of art, any impression through appreciation is hard to be expected. Art critics interpret the methodology under a name of 'art critique', and had to be satisfied just with being recognized their value at the through out course of art history. Artists only produced art works like a monologue that others could not have an understanding and so could barely survive when art critics grant the value in. For the result, artists lost the spontaneous strength to stand the art works in the field of art by themselves. Self-criticism against this sort of art had begun from late 20 centuries and since the recent century time, a number of variety trials toward alternative art has been carried out. ● This is the point where the artist Hee Don Lee is stepping out as well. The outside feature of his art work shows the methodological pictures which was the trend in 1970s. According to the art history record, it is officially called as 'minimalism pictorial art' and belongs there. However, the art of Hee Don Lee follows the minimal method, besides this, he absolutely contains his own story in it. In other words, it means that he choses the form of minimal expression to tell effectively the consideration about life from a long period of life experience. What kind of story would this be? ● First of all, it is must to know the process of the production of the pictures, then possibly able to look over near the reality of the story that he desires to put in. His art work can not be completed if it is strongly resolved. It is more likely to say as naturally worked out. His art work of pictorial pictures starts from putting a thick paper like a cardboard on a canvas. On the cardboard, numerous holes are bored out within a regularly fixed distance. Up to here is the basic background of his pictures. On the surface of this base work, the artist uses the flat brush and start brushing. At first he paints various colours repeatedly. Many different colours piles up in each layers as the number of paintings. ● According to the intensity of the colour on the brush, irregular colour dots presented out on the uneven picture. As for the result, it appears like a colour abstract picture. What would the artist like to say through the various colours and unintended feature of colour dots? He contains his own story in layered colours by repeated brush paints and the most basic pictures language; colours. This represents the various life experience is that adapted to colours and the layers of colours are the left out marks of the period of life time of Hee Don Lee. His art piece of pictures displays the universal truth through simplified pictures work that our life is a series of unexpected episodes and its accumulation is a human life. ● However, the story of Hee Don Lee is not accomplished by here. The actual story that he truly hoped to speak out, it reveals out at the brush touch of the uni colour which covers the very top surface of the picture. He brings his art piece completion by brush paints over even the thicker dye on solidified with various colours. Brush touches repeat across vertically and horizontally. In the result, the strongly appearing thickened colour surface come out. Colour dots by continuous brush touches create out unexpectable forms and thickness and it seems like a net. A one single colour dot is not formed independently by itself to be the part of the net. it is produced out as a result of repeatedly crossing brush touches from the end to the other end of the picture; left,right and top,bottom. A parallel and a line of longitude are connected as shaping up a huge net, it is formed by organically connecting the whole and the one. He presents awe toward the dignity of man through this art work. It is under the concept that mankind is connected all the path along the quickening; beginning time point to the present and unknown far away future time and exists by chained providences from all directions. Therefore the concept is that a life of a human is not a factor which one can make out or reign over and it is liked together by a small strength of 'give and take' in every single elements. On the other hand, this present moment is not possible due to my existence, it is possible by a moment of connected result of all nature and my existence in this present moment is also the inevitable result from that connection. The ideas of Hee Don Lee has the persuation in incorporating all of the most simple pictures language which comes in contact with Indra's net idea of Buddhism. ■ Jun Yeop Jeon

Vol.20140318a | 이희돈展 / LEEHEEDON / 李喜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