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_Hero

고근호_김준식_윤종석_임지빈展   2014_0318 ▶︎ 2014_0418 / 주말,공휴일 휴관

고근호_영웅-빈센트 반 고흐_스틸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24번지(삼성동 113-3번지) TROA 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논현동에서 7년간 꾸준히 전시를 진행했던 리나갤러리가 삼성동으로 이전하여 새로운 공간에서 재오픈하게 되었다. 기존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되, 좀더 모던하고 시크한 분위기로 새단장하여, 3월. 다시 새롭게 도약하려 한다. 이전 첫 전시인 만큼, 톡톡튀고 개성 넘치는 4명의 작가군이 모여 리나갤러리 첫 개관을 빛내주었다.『POP_Hero』라는 타이틀을 주제로 고근호, 김준식, 윤종석, 임지빈 4명의 작가가 모였다. 팝이라는 범주안에서 자유로이 작업하면서도, 작가의 감성이라는 장치를 작품에 개입시켜 그들만의 느낌으로 작업하는 4명의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전시다. 이 4명의 작가가 팝아트의 손꼽히는 영웅적인 작가들이기도 하고, 또한, 그들이 작품 속에 내포하고 있는 영웅적인 이미지들의 복합적인 의미로 Hero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기획해보았다. 우린 이제 어느 정도 팝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 있고, 팝 스러운(?) 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흔하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이 4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팝적 미술의 긴장과 재미를 볼 수 있길 바란다.

고근호_외출_스틸_114×155×45cm_2012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다. 장난을 좋아하는 '가벼운 놈'이다. 삶의 장면이 심각할수록 더욱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다. 철없는 놈, 가벼운 놈이기에 로봇을 만드는 팝아트 작가가 되었다. 그래서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내가 그 작업을 하면서 재미있어야하고 즐기고 있을 때 작업이 된다. ● 나는 로봇을 좋아하고, 장난감을 좋아하고, 섹시한 여자를 좋아하고, 할리데이비슨을 좋아하고 오래된 오픈 카, 아니 바퀴달린 모든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아직도 초등학교 근처의 문방구를 얼씬거린다. ● 내 작품의 상상력의 원천은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들에서 출발한다. 뭔가 깊은 철학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심오한 종교적 배경도 없다. 나는 가벼운 놈, 즐기는 삶을 사는 팝아트 조각가다. 어떤 평론가는 작품이 장난감과 예술의 경계 사이에 모호하게 서 있다고 말한다. 이 작품들을 장난감으로 보든 예술 작품으로 보든 상관없다. 내 손을 떠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으며 보는 이의 상상력과 사유가 곁들여져 작품에 새로운 해석이 진행되는 것이고 그것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과 보는 사람의 생각이 일치할 수도 있고, 이 반짝이는 로봇 캐릭터를 현대철학의 입장에서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으며, 아이들의 공간에 맞는 작품으로 보는 이도 있고,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 모든 의미와 가치의 부여는 보는 이의 몫이다. ● 내 작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유머와 위트로 비틀어져 컬러풀한 조립 로봇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순수열정으로 우울한 삶을 살다간 고흐도 로봇으로 등장하고, 소설 속의 주인공, 명화속의 인물, 영화 속 주인공, 체 게바라, 마이클 잭슨이나 찰리 채플린처럼 실존인물까지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캐릭터들이 영웅이 되어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장난기와 즐거운 상상력이 동원된다. 나는 이러한 팝아트 로봇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유쾌한 장난을 걸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고근호)

김준식_Maehwa of Super Mario_한지에 유채_74×125.6cm_2013
김준식_MaeHwa of the old man watching them_화선지에 유채_50×136cm_2013

김준식의 매화 나뭇가지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한번 보자. 이 작품들을 보게 되면 첫눈에 매화가 그려진 중국 전통 수묵화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보면 마치 캠벨 깡통이 팝아트의 허상이었던 것처럼, 수묵 매화 또한 하나의 허상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속의 나뭇가지는 그림이지만, 실제 나뭇가지를 캔버스에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또한 두 가지 다른 스타일의 화법 대비를 통하여, 그의 작품 의도를 표현하고 있다. 몇몇 작품 중에 어떤 꽃은 그려 넣은 것이 분명하게 보이고,또 어떤 꽃들에는 실제 꽃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두 종류의 꽃들이모두 그려 넣은 것이고, 이것은 그림과 실제 꽃의 차이가 아니라도 가지 다른 화법의 차이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어떤 화가들은 실제 대상을 그림에 그대로 붙여 넣어서 회화를 더 힘 있게 만들기도 한다. 만약에 화가 자신이 그림을 실제 대상처럼 완벽하게 그려 넣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이것은 그의 회화 능력이 이미 출중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김준식이 팝 아트의 캠벨 깡통과 동양화 속의 매화를 이용한 이유는 바로 그의 회화 능력을 표현해내기 위해서이다. 그의 그림은 사람들에게 서양의 팝아트 방식과 정반대인 매화가 그려진 동양화 전통방식을 한 번에 보임으로써 그 무엇도 그의 회화 능력을 감추지는 못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 김준식의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사이의 충돌을 표현하였지만, 이러한 내용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그의 회화 능력이 사물을진짜같이 재현해낼 수 있는 그림 실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는 아마도 김준식을 하이퍼 리얼리즘이나 사진 사실주의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의 작품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기교와 스타일이 섞여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퍼 리얼리즘과 비교해보면 훨씬 자유분방하다. 아마도 우리는 이것을 새로운 리얼리즘, 요즘 시대에 적응한 사실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듯하다. (김준식 평론글 일부발췌)

윤종석_99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cm_2011
윤종석_흐르는 생각의 가벼움-하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97cm_2013

윤종석은 대상을 그리기 보다는 찍는다. 말하자면 선이나 면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의 가장 기초단위인 "점"을 찍어 대상을 표현한다. 대상이라기 보다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변형을 표현한다. 변형이란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그 모양이나 상태가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나 그의 변형력의 중심은 옷이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작가의 생각에 의해 다양한 이미지들로 변형된 윤종석의 옷이다. 이 옷들의 변형은 곧 우리의 삶과 욕망을 대신하는 아바타의 변형인 셈이다. ● 옷은 우리의 몸을 보호하거나 감추거나 드러내거나 하는 역할을 하며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음식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집과 함께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옷이 어쩌면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단적으로 추위와 더위가 극심한 극지방과 열대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기후 조건에서의 옷은 추위를 이겨내는 기능성과 더위와 환경에 따른 불필요함을 넘어 그 옷을 착용하는 사람의 기호와 사회적 관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쫓는 단서로서 옷에 집중하였고, 거기에 새로운 이미지들을 부여하고자 노력하였음을 감안한다면 옷의 실제적인 기능과 역할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작가의 단서만큼이나 단순하지는 않은 듯 하다. 입는 사람의 기호와 함께 사회적인 관계설정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옷, 이른바 패션은 인간들의 또 다른 허물이며 가장 첨예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말초들이다. 거기엔 권력의 상징과 사회적 지위까지도 포함된다. 옷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래서 너무나도 사소하게 그래서 너무나도 중요하게 자리한다. 하지만 작가는 옷이 우리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급히 그 형태와 기능을 잊어버리고 대충 널브러져 죽음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에게 잃어버린 생명력에 대한 그리움과 그 생명력의 복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생성되는 지점이다. 그리하여 옷은 윤종석의 화면 위에 점으로 환원되며 자신만의 실존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변형을 통한 실존적 가치의 회복. 그레고리들의 진정한 승리다. (윤종석 평론글 일부발췌)

임지빈_slave-sacrifice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_65×50×35cm_2011
임지빈_기억의 잔상 5_플라스틱에 자동차 페인트_65×50×30cm×3_2013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상품들 속에는 수많은 이데올로기가 잠재되어있다. 상품은 이제 단순한 사용가치를 담고 있는 오브제가 아니라 볼프강 F 하우크(Wolfgang Fritz Haug 1936-)가 일찍이 통찰했듯이 소비사회에서 하나의 '미학'적 체계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사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우리가 상품을 소비한다는 것은 일종의 '판타지'에 의지한 '욕망'의 실현이다. 상품을 '소유'함으로써 '존재'를 증명 할 수 있다는 혹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부질없는 환상은 지금 이 시대에는 하나의 신앙에 가까워 보인다. ● 포드시스템으로 명명되는 초기 자본주의 체계는 생산구조의 확대에 몰입하게 되지만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대량생산된 상품들에 대한 '소비'가 그 중심이 된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의 사회』에서 주장했듯이 상품은 이제 '사용가치'가 아니라 '기호'이다. 유용성이 가치판단의 기준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상품은 보다 심미화 되면서 미학적 판단이 그 중심에 서게 되었다. 다시 말해 상품에 상징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기능과 유용성을 넘어서는 새로운 소비를 재생산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된 것이다. 다소 길게 소비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임지빈의 작품에는 상품이 상징이 되는 바로 그 지점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 임지빈의 작품은 분명 소비사회의 그늘과 관계가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베어브릭'이나 '프링글스', 그리고 '미쉐린 타이어'의 캐릭터들은 다국적 기업의 욕망이 응축된 이미지들이다. 작가는 자동차 전용도료와 섬세한 표면마감으로 상품 그 이상의 질감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다양한 명품로고들이 표면을 뒤덮고, 작품에 설치된 영상이나 사진에는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이 등장한다. ● 그야말로 상품을 이데올로기화하는 다양한 기제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뿐 만 아니라 작가가 가지는 관심의 스펙트럼은 여기서 더욱 확장된다. 최근의 작품에서는 집 문 위에 걸려있는 소위 장식용 사슴에서 모티브를 따온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실재 물소 뿔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상품의 소유에 대한 몰입과 사냥한 동물을 박제해서 집안에 전시하는 행위에는 정서적인 유사성이 존재한다. 무릇 '소유'와 '지배'는 오래된 인류의 역사에서 싹튼 일종의 축적된 감성이다. '공존'과 '타협'보다는 '전쟁'과 '지배'로 얼룩진 과거의 역사들은 대부분 정신분석학적인 맥락으로 보면 '팔루스(Phallus)'적인 무의식적 기제에 의한 것들이다. 즉, 욕망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것들이 사물에 전이되는 현상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임지빈의「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시리즈들은 소유를 위해 자연이나 생명의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또한「Slave-너와 다르다고 욕하지는 않니? 」라는 작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경계에 대한 물음이며 동시에 인간관계속에 내재된 폭력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Super father 」에서는 힘겹게 가장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어깨에 힘이 빠져버린 우리시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업은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있다. 프링글스 아저씨는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을 좋아하고, 슈퍼파더는 복부비만으로 힘들어 하고 있으며, 명품로고가 새겨진 캐릭터에 빨대를 꼽고는 "너에게 취하다."라는 멘트를 날린다. 작가의 작품은 삶의 첨예한 문제들을 가벼운 위트로 제기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공감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 상품이 상징화되는 것은 앞서 언급했지만 욕망의 재생산과 무관하지 않다. 이렇게 확대된 욕망은 현대인에게 상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낳게 하고 그 집착은 다시 사물(혹은 상품)에 대한 환상을 강화하는 순환 고리를 만들게 된다. 그런 면에서 임지빈의 작품은 형식적으로는 다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현대인들이 가지는 부질없는 이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임지빈 평론글 발췌) ■ 리나갤러리

Vol.20140318f | POP_Hero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