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身)부(不)림(林)

이선행展 / LEESUNHAING / 李宣杏 / installation.sculpture   2014_0324 ▶︎ 2014_0419

이선행_선잠_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_195×57×133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4가 125번지 충무로역사내 Tel. +82.2.777.0421 www.ohzemidong.co.kr

나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나를 비롯한 인간의 '행위'와 '현상'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진행되었다. 그 중, 인간이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불'이라는 소재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이불은 그 누구보다 나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떠 올리기만 해도 평안과 안도를 가져다 준다. 내 인식 속에서 이불이란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지극히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는 이불 안에서 나는 현재 몸부림 치고 있다.

이선행_Modern times_단채널 비디오_00:05:48_2012
이선행_Modern times_단채널 비디오_00:05:48_2012
이선행_계모임_의류수거이불, 혼합재료_194×160×149cm_2014
이선행_숨바꼭질_에어캡,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전시는 관객에게 불편하고 인위적인 상황을 제시한다. 그 불편함은 일상 안의 관계 맺기의 발악에서 온다. '관계'라는 것이 상반되는 요소들 간의 다툼과 싸움에서 발생하듯, 작품이 보여주는 잠을 청하는 모습은 너무도 안쓰럽고 고통스러운 일종의 투쟁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남몰래 행해지는 그 투쟁은 원활한 안녕을 지키기 위하여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그것은 결국 자신이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이불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어버린다.

이선행_몸부림-당신과 함께_디지털 프린트_29.2×44cm_2013
이선행_몸부림-관심_디지털 프린트_29.2×44cm_2013

늘 그러하듯이 나는 일상 안에서도 원활한 관계를 갈구한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은 때론 자신을 숨겨가면서 까지도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에 충족하는 관계를 형성하곤 한다. 이렇듯 관계는 너무나 불편하다. 긴밀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실로 인위적이다. 아니, 나는 작품의 형태처럼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고 정의 내린다. 하지만 나는 -'인위적'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불편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순적인 단어인 만큼 – 그것이 자연스러운 관계라고만 인지해왔다. 나는 그런 모순된 상황에 놓여진, 내가 바라본 현 시대의 모습 그 자체를 ' 몸부림' 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인간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져본다. ■ 이선행

Vol.20140322b | 이선행展 / LEESUNHAING / 李宣杏 / installation.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