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nearby

이윤경展 / LEEYOONKYUNG / 李倫炅 / painting   2014_0319 ▶︎ 2014_0325

이윤경_한적한 모둥이의 관광객들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616c | 이윤경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03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57th 갤러리 57th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17(송현동 57번지) Tel. +82.2.733.2657 www.57gallery.co.kr

푸른 소나무 가로수를 본다. 내가 사는 곳 중구에는 가로수로 소나무를 많이 심어놓았다. 늘 푸르고 쭉 뻗어 오른 소나무에서 묘한 인공적 건강함을 본다. 그닥 뒤틀려 보이지 않게 가꿔진 가지들은 적당히 간판들을 가리지도 않고 늘씬하고 푸른 하나의 전경이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소나무가 가로수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물어보면 소나무가 있었어? 라는 반응도 나온다. 근처의 풍경은 일상의 다사다난함에 묻혀진 풍경이 되었다.

이윤경_거리, 공휴일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3
이윤경_적막한 거리를 걷다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3

작업의 소재들은 늘 내가 사는 곳의 풍경이었다. 풍경을 의식하게 된 것은 그것이 이식된 곳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이식되어진, 낯 설은 주변 환경은 몇 년에 걸친 시간이 흘러야 익숙해진다. 그리고 애정을 갖게 될 무렵 또 다른 곳으로 이주해 간다. 주변 풍경을 그려냄은 나의 낯가림에 대한 극복의 의지이고 일종의 긍정의 자세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가능한 한 애정 할 것을 찾아내고자 하는 비교적 낙관론적인 견지를 지닌 한 개인의 소극적인 표현이다.

이윤경_조경수(남산센트럴자이)_캔버스에 유채_60×91cm_2014
이윤경_조경수(퇴계로 5가 사거리)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4

큰 길 가의 그럭저럭한 소나무들과 달리 구청이나 큰 회사의 사옥이 있는 곳에 심어진 소나무들은 특히 휘청 거릴 듯 늘씬하게 쭉쭉 뻗어 그 높이를 자랑한다. 그런 나무들을 보면 문득 쭉쭉 뻗도록 잘 가꿔지는 어린 사람들을 연상하게도 된다.

이윤경_소통의 한 방식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3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은 주중엔 북적대다가도 공휴일에는 매우 고요하다. 특히 인쇄골목 속에 자리 잡은 중구 충무로는 대략 세 가지의 얼굴을 갖는다. 주중 낮에는 생산인구로 활발한, 밤에는 현란한 유흥분위기로, 그리고 공휴일엔 적막함과 고요함으로...

이윤경_쏟아지는 건물아래_캔버스에 유채_116.5×80cm_2014

도심의 적막함 속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건강하고 푸른 소나무들은 내게 어떤 강한 인상과 연민을 남긴다. ■ 이윤경

Vol.20140323a | 이윤경展 / LEEYOONKYUNG / 李倫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