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Prospects

황선희展 / HWANGSUNHEE / 黃善熙 / photography   2014_0324 ▶︎ 2014_0330 / 월요일 휴관

황선희_A playground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50×18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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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324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황선희의 『Family Prospect』: '일상성'의 기록과 실천 ● I.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황선희 사진 작가의 첫 작업은 『DREAM』이었다. 그는 인간의 몸은 "영원할 수 없는 그 한계성 때문에 찰나의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진다"고 작업 노트에 기록하며, 꿈이란 잠을 자는 무의식적인 세계에 몰입하는 "삶과 죽음의 중간단계"로 묘사했다. 그러나 황선희의 사진은 무의식적인 꿈의 세계를 묘사하기 보다는, 우리가 평소 느끼지 못하는 '일상의 순간성', 찰나라는 순간에 더욱 매혹된다. 카메라는 잠자고 있는 이들의 신체를 카메라 렌즈 안에 완전히 담아내기를 거부한다. 그가 담아내는 신체는 파편화되고, 오브제화 되는데, 마치 크로핑(cropping)을 하여 가장자리를 잘라내어, 신체의 전체 이미지를 분절화 시키는 행위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사진 효과는 『DREAM』전에서 전시했던 대부분의 작업에서 시각화된 특징이었다. 카메라로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지만, 렌즈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내지 않음으로써, 일상적으로 보았던 것을 다소 생소하게 제시한다. 그것은 샤를 보들레르가 읽어내었던 현대성(modernity)의 특징이었으며, 작가는 덧없이 흘러가는 순간성을 스냅사진의 힘으로 영원하게 각인시킨다. 순간적인 주제는 사진의 매체적 특징을 통해 다시 되살아난다. ● II. 2014년 황선희의 작업은 다소 달라졌다. 먼저, 공근혜 갤러리에서 전시되는 『Family Prospect』전은 주제 면에서 '꿈'을 탈피하여, 작가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이자 세계에 대한 일종의 관찰이자 도큐멘테이션, 그리고 시적 언어들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alter-ego)를 접하게 되고 비켜갈 수 없는 리얼리티를 접하면서, 작가는 이를 일상공간에서 사진매체로 포착하고, 해독하는 독해자의 입장으로 돌아왔다. 그가 이전 작업에서 인간의 신체가 가진 아름다움(그것이 에로티즘이든 아니든)을 지향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황선희는 아름답게 치장하지 않은 일상적인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파란 색의 해골, 고래 장난감 등이 등장하며, 생일 파티, 아침 식사 등을 통해 음식물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는 잘 차려진 밥상이나, 먹지 않은 음식물 대신 사람들이 놀고 가거나 먹고 간 이후의 순간성을 보여주어, 부재자들의 행위에 대해 상상을 하게 만든다. 누가 저 음식을 먹고 갔을까? 누가 초대되었을까? 그곳에 누가 있었을까? 아이들을 어디에서 무엇을 하였을까? 스냅사진들은 일상 공간이 어디였는지, 행위 주체들은 누구였는지 상상하게 만든다. 이것들은 디지털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조작된 사진들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작가가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마무리 작업에서 스캔과정을 거치지만, 이러한 사진들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events)과 행위들의 궤적을 담은 사진의 지표성(indexicality)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적인 디지털 작업을 거부하는 낸 골딘(Nan Goldin)처럼, 황선희의 작업에는 특정 공간과 행위에 몰입했던 사람들의 공간, 장소, 시간성을 감지할 수 있다. 사진에 찍힌 모든 장소에는 작가가 직접 경험하였던 '기억'들이 누적되어 있다. 친밀하면서도 사적인 세계이지만, 일상성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시공간을 제시한다. 일부 작품에서 그는 인물들을 배제한 장면들을 연출함으로써, '부재의 현존(presence of absence)'을 이끌어낸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행위들은 그의 렌즈를 통해 영속적인 흔적으로 지표화 되며, 수많은 스마트 폰으로 찍어내는 일상성을 영속적인 행위로 전이시킨다. 이것은 그의 카메라가 구축해 나가는 친밀한 일상 풍경이자, 포트레이트들이다. ■ 정연심

황선희_Winter ski camp_C 프린트_150×180cm_2014
황선희_A boy with a killer whale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0×120cm_2013

작업의 시작은 하나의 작품에서 비롯되었다. 1950년대 영국의 팝 아티스트 리처드 해밀턴의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 so different, so appealing?'(무엇이 오늘날의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적으로 만드는가?)(1956)란 다소 긴 제목의 작품으로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잘 감지하고 그것을 위트있게 담아낸 콜라주 작업이다. 나는 이 작품을 계기로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기존의 가족 역할과 의미의 변화에 주목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결정적 계기는 직접적인 내 삶의 변화, 즉 나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가족을 꾸리는 한 가운데에 있었기 때문이다. 자식을 낳아 기른다는 것은 이전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이야기였다. 물론 아이는 축복이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개인이 홀로 존재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타인과 함께 마주한다는 것, 특히 그것이 자신의 또 다른 분신인 동시에 결코 내가 아닌 아이라는 타자와 함께 마주한다는 것은 끔찍한 경험이다. 이따금씩 나는 내 안의 여러 모순된 감정들을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경험한다. 아이의 얼굴은 내가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나의 구멍, 나의 결점을 상기시킨다. 나는 아이의 얼굴을 통해 나의 얼굴을 나를 본다. 나의 틈을 본다. 그리고 그 메꿀 수 없는 틈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아무 이유없이 거기에 함께 존재해오던 것이다. 결국 불안의 원인은 그것의 의미를 찾으려는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체험한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에 의미를 부여하기 이전에 '그저 거기있음(il y a = There is)' 으로 받아들이고자했다. 판단이 유보된 일상의 나열이 의미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틈을 보여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어떤 해결 방안이나 정답의 제시가 아닌 무엇이 진정한 문제인지를 되짚어 보고 싶었다. 가족에 관한 보수적 이데올로기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가정이 해체가 진행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지금 이 시기에 더욱 강력히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나의 이번 작업이 가족에 관해 조금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황선희

황선희_Dress up_C 프린트_80×120cm_2014
황선희_Seoul forest_C 프린트_150×180cm_2014

Family Prospects: Documentation and Practice of "Quotidienne" ● 1. Sunhee Hwang's first series of work between 2007 and 2009 was called 『DREAM』. He explained the beauty of human bodies "is best amplified through its instantaneousness as it is nor eternal". He also described dream as "a stage between life and death where we are immersed in subconsciousness". Nevertheless, we are captivated by his photography because his works draw us to the instantaneousness of our daily routine, rather than his description of dream world. His camera does not let us see the entirety of the sleeping subjects in the scenes. He only shares segments of the subjects and this is similar to segmenting the whole subject by cutting off the edges by "cropping". This photography effect was shown in most of his work through out the 『DREAM』 series. A camera can take a full shot of the subjects but his lens does not. By doing this he lets us share his view which makes our familiar daily routine seem all of sudden very unfamiliar. This is what Charles Baudelaire recited about "Modernity" and this is how Sunhee Hwang perpetualizes the instantaneous moments of our daily life through snap shots. His works come to touch our senses with this methodological characteristic that photography has. ● 2. In 2014, his work has taken a different direction. His work, 『Family Prospect』 exhibited in "Gallery Kong" does not photograph dreams. His works are rooted from his own life and privacy. He faced his alter ego when raising his own child which he observed and documented and they became his poetry. He brought photography into his daily life and he deciphers life for us. In his previous works, he explored the beauty of the subjects' bodily figures, whether that is eroticism or not; in his latest works, he exposes the naked life as it is. In his works, there are toys including a blue skull, a whale figure and food from a birthday party or a breakfast table. He makes us wonder and imagine about the subjects absent from this pictures. Who is this birthday party for? Who left all this food on the table? Who was invited and who was actually there? What were the children doing with those toys? His snap shots make us think and ask where this was and who the subjects were. His works are not digitally remastered or fabricated. In other words, he takes photos with his films and scan them but these photographs are actual events and indexicality of his traces. Nan Goldin also completely refuses to include any digitalisation of her works and like her, Sunhee Hwang's works are the raw captures of the space, location and time of the people in those events. His pictures are the accumulation of his memories and experiences. These pictures are private yet familiar, and they are the scenes where we can relate to and easily start imagine more. Some of his works also capture "presence of absence" by deleting human subjects in the scenes. The instantaneous moments in life become perpetual traces of indexicality. Many pictures are taken by a mobile phone everyday and this also may be another perpetualizing act. These are what his camera portrays, the familiar every day life and every day portraits. ■ JEONGYEONSIM

황선희_Night picnic_C 프린트_40×60cm_2014
황선희_Blue skull_C 프린트_40×60cm_2014

My work started from another piece of work by Richard Hamilton, a British pop artist from the 1950's. His work,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is a collage work which shows the change of an era with a sense of wit. When I encountered his work, I started thinking about this topic and I became much more observant about what family has come to mean and how the role of family has changed over time. But the most significant motivation behind my work comes from the changes in my own life. I got married and became a father. I have started building a family of my own. Having a child and raising one is something that is completely new and different. Children are indeed blessings. It's amazing how much love I can feel inside of me and the scale of love I can give someone. Just looking at my own daughter fulfils my life with happiness. But this obviously is not the whole story. It's also a very gruesome experience that you live with someone else in a system called family and the gruesomeness escalates when you face your own alter ego, another being with a lot of your genetic traits. Sometimes I am filled up with so many different feelings, some conflicting to one another when I look at my child's face. My child forces me to face my own flaws and see myself through her, which makes me very anxious. But that anxiety has always been there regardless. I realised the root of that anxiety comes from my constant seeking of meaning of that exact anxiety. Hence, I decided to take things as they are (il y a = There is) before I try seeking meaning in every day life that I live. I believe I could see the things that cannot be explained when they are not sought after for meaning. Through this process, I wanted to see what the real issues are before I suggest any solutions or answers. The conservative ideology of traditional meaning of family is still popular even though deconstruction of family continues to make a steady progress. This conservative value system seems to hold it stronger in the midst of all the changes and confusions. I hope my 『Family Prospect』 series can offer various fresh views to the audience. ■ HWANGSUNHEE

Vol.20140324d | 황선희展 / HWANGSUNHEE / 黃善熙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