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타임즈 3 – 우울한 리듬 Modern times 3 - Gloomy Rhythms

현홍展 / HYUNHONG / 眩洪 / photography.installation   2014_0326 ▶︎ 2014_0401

현홍_모던타임즈 3 – 우울한 리듬展_갤러리 도스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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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326_수요일_06:00pm

기획 / 갤러리 도스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현실을 향한 고요한 리듬 ● 우리 삶에는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시로, 음악으로, 그리고 이미지로 대체되기도 한다. 현대에 이르러 이미지는 일종의 잠재적인 언어로써 장면의 정확한 재현보다는 그것으로부터 발산되는 정서에 집중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지는 매우 복합적인 명상과도 같다. 현홍에게 사진이란 존재의 본질을 확인하고 인식하는 과정이다. 그는 사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사유를 통해 현재와 나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모던 타임즈 3'은 '모던타임즈 1, 2'와는 다르게 '우울한 리듬'이라는 부제로 한 장의 사진 안에 현실을 함축하려는 강한 상징성을 내포하고자 한다.

현홍_The drain of your recollections-The rubbish of the digital_ 화이트 페인트된 PVC 파이프, 빨강색, 초록색, 파랑색 종이

작가가 포착한 이미지는 현실 그 자체이다. 인공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현대성을 잘 반영하는 사물들로 여기고 주된 표현대상으로 삼는다. 사진에서의 사물은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써 등장하므로 그 자체의 존재감보다는 새로운 의미가 더 부각된다. 작가는 사진을 해체하여 대상을 본래 일상의 쓰임새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율적인 이미지로 전환시킨다. 그리고 어두운 낯선 공간에 반복적으로 재배열함으로써 현실의 색다른 경험을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이것은 무엇 그 이상이다. 즉, 대상을 이루고 있는 물질 이상의 완전히 추상적인 언어인 것이다. 그의 사진이 눈으로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확실한 이미지를 전달하면서도 관람자에게 어떠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이다. 또한 대상의 형태와 연관되는 보통 명사로 이루어진 작품제목은 대상이 담고 있는 내용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간결함을 추구하는 작가 고유의 감각이 잘 드러나고 있다.

현홍_모던타임즈 3 – 우울한 리듬展_갤러리 도스_2014

그의 단편적인 이미지는 형태의 단순함뿐만 아니라 흑과 백이라는 극단적 명암관계에서도 비롯된다. 모던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무채색 계열과 강한 명도대비는 차가운 도시적 이미지를 담아낸다. 디테일 없이 검정색 물감을 두껍게 칠 한 것 같은 어두움은 답답하기는커녕 청량해 보인다. 불 꺼진 무대와 같은 비현실적인 배경으로 인해 사물의 이미지들은 표면을 떠다니며 우리를 조용히 응시한다. 이미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사물의 기능이나 형태보다는 단조로운 반복에서 느껴지는 우울한 표정이다. 흰색이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을 의미한다면 강한 검정은 시각으로 확인 될 수 없는 내면을 드러낸다. 이처럼 여백과도 같이 사유를 담은 검정은 그의 사진을 더욱 추상처럼 읽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모던타임즈 3'에서 현홍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보여줄 수 있는 그만의 우울한 리듬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철저하게 상징한다.

현홍_You are too beautiful to live in such a small squares_ 투명 아크릴 시트, 알루미늄 막대_240×120×120cm

마치 한 구절의 시처럼 한 장의 사진에 결정적인 완성미를 주기 위해 작가는 깊은 사유와 고된 작업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결과물에 대해서 그는 애써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의미를 언어로 설명하면 사족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미완성의 현실로 남겨두고자 한다. 이미지의 경계에서는 의사소통의 명확한 일치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점을 작가는 이미 전제하고 있다. 사진 한 장의 무게는 대부분의 사물보다 가볍다. 하지만 단순하게 보이는 이미지 안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작업은 무한한 가변성을 지닌다. 무딘 의미 안에서 어떤 것은 선택하고 어떤 것은 무시할 것인지는 온전히 보는 이에게 있으며, 여기에는 진지한 응시가 필요할 것이다. ■ 김미향

현홍_I was in Glasgow_영수증, 유리액자, 나무패널_140×120cm
현홍_Life is short, Receipt is long_디지털 프린트_37×70cm_2011 현홍_Reminiscences_디지털 프린트_37×70cm_2011 현홍_To be or not to be_디지털 프린트_37×70cm_2011 현홍_Your tongues_디지털 프린트_37×70cm_2011
현홍_모던타임즈 3 – 우울한 리듬展_갤러리 도스_2014

Silent Rhythms toward Reality ● Our lives are full of things that are difficult to express through words. Those things are often replaced by poetry, music, and images. Approaching the modern period, images employed as potential language focus on the emotions expressed and connoted through scenes, rather than from believing in accurate denotations from it. For Hyun Hong, photography is a process in which one finds and recognizes the essence of being. He reestablishe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current moment through continuous observation and reflection. 『Modern Times 3』, different from 『Modern Times 1, 2』, that attempts to involve heavy symbolism implying reality in a single photograph - with the subtitle of ' Gloomy Rhythm'. ● The images captured by Hyun Hong are the reality itself. He considers artificially manufactured products as objects that reflect modernity and chooses them as his main object of expression. Objects in his photographs appear as symbols delivering the artist's ideas and feelings and thus, new meanings are generated in front of an object's presence. Hong deconstructs his photographs and transforms objects into autonomous images. As he repetitively rearranges them in a dark and unfamiliar space he allows us to experience reality in prismatic ways. That is, it is a completely abstract language beyond material that the object consists of. It is interesting that his photographs raise questions to viewers while they simultaneously deliver the concrete identifiable image. Furthermore, the work's title which consists of nouns relevant to the object's form sheds light on the content of the object while it shows the artist's own sensibility, who pursues simplicity. ● His fragmentary image originates from the simplicity of form and the dramatic contrasts between light and shadow. Monotone colors and dramatic contrast of light and shadow, representative of modern pictures, present a cold urban image. Darkness from thickly painted black paint without details seems refreshing rather than stifling. Through the unrealistic background that looks like a stage, where a light goes out, images of objects float on the surface and stare out at us silently. What viewers can feel in the image are the melancholic impressions of monotonous repetition rather than the function and form of object. If white means that an object can be seen, then the strong black represents the appearance of an inner view that cannot be identified through visual perception. Black, contains thoughts like a marginal space, and serves to render his images more like abstractions. In 『Modern Times 3』, his own Gloomy rhythm that can only be captured with the medium of photography, symbolizes the features of our times. ● As if it is a verse from a poem, the artist goes through the process of deep thought and hard work in order to give a single photograph its decisive completeness. However, the artist doesn't try to explain the results. He knows that giving an explanation can result in unnecessary commentary, therefore he chooses to leave an incomplete reality. The artist presupposes that the unambiguous consensus of communication is difficult to be found in the boundaries of an image. The weight of a single photograph is lighter than any object. However, the artist's work has endless variability in that it has many different connotations inside of its seemingly simple imagery. It is entirely up to the viewer, amongst which meanings to choose or to neglect - in doing so the artist implicates the serious act of looking. ■ KIMNIHYANG

Vol.20140326c | 현홍展 / HYUNHONG / 眩洪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