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야옹 야옹, 봄 고양이가 온다 yaong yaong yaong, spring cats are coming

황화숙展 / HWANGHWASOOK / 黃花淑 / painting   2014_0326 ▶ 2014_0331

황화숙_길고양이 1_캔버스에 혼합재료_97×97×3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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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재미있는 그림, 누구네 집에든 쉽게 걸릴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집어든 것이 고양이었다. 이때 만해도 고양이를 전혀 몰랐다. 1년 반 동안 수많은 고양이들을 그렸다. 그리면 그릴수록 이 동물에게 매료되었다. 표정, 몸짓, 색깔, 귀, 꼬리, 굽은 등, 수염, 어느 하나 멋지지 않은 게 없었다. 급기야 우리 집에 2개월짜리 길고양이 한 마리를 들였다. 이름을 ‘똘이’라 지었다. 난생처음 집사가 된 것이다. 녀석 때문에 완전 딴 세상이 시작되었다. 내 눈 앞에서 모델이 연방 돌아다니니 녀석이 뭘 해도 흡족했다. 잠자는 모습마저 예술이다. 세상에 이런 완벽한 생명체가 있었다니, 조물주의 위대함에 새삼 놀라면서.

황화숙_길고양이 2_캔버스에 혼합재료_97×97×3cm_2014
황화숙_똘이의 세상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94.3×3cm_2014
황화숙_때론 당당하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65.1×5cm_2013

고양이는 말 못하는 사람이지 싶다. 모른 척하지만 실은 다 알고 있는 게다. 멀리 있다가도 와서 뭘 하나 꼭 제 눈으로 확인하고 간다. 그냥 가면 고마운 거고, 대개는 디립다 참견을 한다. 붓질을 하고 있으면 캔버스 뒤로 가서 붓따라 솜망이질을 하며 촐랑거린다. 가위질하고 있으면 와서 귀퉁이 물어뜯고, 씻어둔 붓 하나하나 핥아보고, 붓통의 물도 할짝댄다. 신이 나면 이리저리 점프하며 물통을 엎어놓는다. 그러다 내 작업실서 쫓겨나면 미련이 없다는 듯 느릿느릿 제자리로 돌아간다. 우리 집 사람 아들은 얘가 말을 할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난, 아니라고 말한다. 말 못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말은 안 할수록 안 질린다. 그리하여 이 녀석은 여전히 신비함을 유지한 채 사랑 듬뿍 받으며 살고 있다.

황화숙_내친구 고양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27×2cm×9_2012~13
황화숙_고양이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16×2cm×18_2012~13
황화숙_아임 워칭 유_캔버스에 혼합재료_100×80.3×5cm_2013

이번이 첫 개인전이다. 오래 준비했는데도 전시를 앞두고는 설왕설래 많이 버거웠다. 그릴수록 그림이 더 어려워지는 건 무엇 때문일까. 무얼 그리든, 어떤 걸로 그리든, 어떻게 그리든 지독하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어차피 실험이다. 실험 또 실험. 많이 해 볼수록 자신감도 커질 것이다. 이번 작품에는 여러 가지 재료를 실험해보았다. 표현 방법이 다양해지니 작업이 훨씬 더 즐거워진다. 완벽한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날까지 계속 그리고 싶다. 늘 들끓어 밖으로 튀어나오고 싶어 하는 그 무엇들이 내 안에 가득 차 있으니 계속 이 길을 가며 토해내면 된다. ■ 황화숙

Vol.20140326d | 황화숙展 / HWANGHWASOOK / 黃花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