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s Renaissance - painting

2014_0327 ▶ 2014_043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구자승_김종복_박남재_박용인 성백주_신현국_전상수_정문규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한국현대 미술의 초석을 다지고 오늘의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역사에 획을 긋는『70's RENAISSANCE』展이란 타이틀로 새 봄에 이브갤러리에서 열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70's RENAISSANCE』展은 50~60년대 해방과 6.25를 온몸으로 격어 내고 격동기의 역사적인 상황에서 붓으로 나라를 지켜낸 분들이십니다. 이렇게 살아남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직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창작의 불꽃을 태워 오늘에 현대미술을 꽃피우게 되었습니다. 후배양성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많은 힘을 기우려 우수한 작가들을 배출하고 양성하는 가운데 일조를 했고, 국제무대의 대열에서 우리미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젊은 디지털시대에 떠밀려 소외감을 느낄 정도에 이르는 것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50년 동안 한국 미술의 역사를 알기에 더욱 피부에 와 닿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한국현대미술의 초석을 다지고 현대미술의 꽃을 피워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주는 역할을 했음에도 그들은 소외되고 간혹 미술관 소장 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국미술관이나 유명화랑에서 끊임없이 전시되어 화단의 후배들에게 선배작가님들의 세월의 무게가 베어 나오는 진솔한 작품세계를 감상하여 후배들도 나이 들어서 어떤 작가로 남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전시가 전국 어디서나 이루어 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이브갤러리를 맞아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 일을 하게 되어 평상시에 우리 미술계에 불합리한 작가들의 입장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우선 한국 현대사에 남는작가 분들을 모셔 한국미술의 역사적인 산 증인의 전시를 할 결심을 했습니다.

구자승_Ifor의 갈망_캔버스에 유채_200×140cm_2008

예술가가 존경받는 나라가 선진국임을 알리는 것도 우리세대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의 한 예를 들면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청와대를 방문하고 고궁을 관람하는데 조각가 세자르와 영화배우들을 대동하고 자연스럽게 국빈 방문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과연 문화 대통령의 나라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문화민족의 자존심이 대단함을 실감했지요. 파리 여행 중에 누구나 느꼈을 것입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려는데 불어가 서투르니까 점원이 영어로 하면 되는데 영어를 알면서도 하지 않고 손님을 힘들게 하는데는 문화민족의 자존심이 발동하는 것이지요. 전쟁 중에서도 예술품의 약탈이 전쟁 못지않게 커왔다는 사실은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려운 여권 속에서 오늘에 현대미술을 일구어 오신 작가를 현대미술의 한 획을 긋는『70's RENAISSANCE』展은 매우 중요한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 이 전시에 초대된 구자승, 김종복, 박남재, 박용인, 성백주, 신현국, 전상수, 정문규 작가는 우리미술을 확고하게 다져온 작가입니다. 50~6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 내며 오늘에 이르는 작가 분들이십니다. 이 소중한 전시 기획에 큰 힘을 주신 (주)이브자리CEO 고춘홍 사장님의 미술 사랑과 적극적인 응원에 힘입어『70's RENAISSANCE』展을 실현하게 됨을 지면을 통해서 미술계를 대신하여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 소중한 전시를 한자리에서 감상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축복이고 작가의 아름다운 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무쪼록 바쁘신 시간 내셔서 감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정자

김종복_설악산_캔버스에 유채_162×259cm_1995
박남재_남원산동 설산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2

시간의 축적으로 이룩한 개별적인 조형세계 ● 1970년대 한국미술계는 모노크롬 및 미니멀 아트 그리고 추상표현주의 등 일련의 추상회화가 범람하는 양상이었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양식의 현대미술이 화단을 장악하는 상황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구상회화는 점차 입지가 좁아지면서 매스컴의 관심권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화단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미술전문가들 가운데서는 아예 구상회화의 종말을 선언하는 일도 흔치 않았다. 실제로 당시 신문이나 미술전문지 등에 오르내리는 기사를 보면 추상회화가 대세여서 구상회화는 끼어들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 시기에 구상회화 작가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자신의 작업에 대한 신념이 흔들리는 가하면 회의를 느끼는 작가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추상미술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와 달리 미술시장에서는 전통적인 구상미술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 이와 같은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단적으로 말해 적지 않은 미술애호가들은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즐겁고 편안한 그림을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미술의 표현양식의 다변화라는 미술계의 현실적인 흐름과는 상관없이 전통적인 양식의 그림을 좋아하는 미술애호가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전통적인 구상미술은 이제 그 생명력이 끝났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상황이다. 미술의 본령은 창작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을 통해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창의적인 작품을 생산하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윤리성이다. 비록 그것이 유일무이한 완벽한 독자적인 조형세계는 아닐지언정 무언가 새로운 조형적인 모색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않고서는 창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전통적인 회화양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창작의 윤리성을 벗어나는 일이다. 그러기에 창작을 전제로 하는 대다수의 작가들은독자적인 조형언어 및 형식의 완성을 위해 고뇌한다.

박용인_Montmartre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4
성백주_노란장미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1992

화랑이나 미술관에 갔을 때 이전에 보지 못한 예술성 높은 새로운 형식의 작품과 마주했을때 느끼는 감동, 그 희열은 형언키 어렵다. 이와 같은 형태의 감동이야말로 예술이 인간에게주는 최대의 선물이다. 작가는 그와 같은 기쁨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것이다. 미술관에 걸린 작품에는 그 작가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 및 어법이 확립되어 있다. 미술관 소장품은 독창성을 포함하여 미술사적인 가치 및 예술적인 가치평가를 전제로 하는 까닭이다. 어쩌면『70's 르네상스』展은 회화에 있어서의 개별성 및 예술성이 만들어내는 감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돌아보기 위한 기획인지 모른다. 시대의 흐름, 즉 미술사조 및 표현양식에 개 의치 않고 오직 예술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작품은 시공을 초월한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하는 품격 높은 작품은 시간 및 공간을 초월하여 감동을 전해준다. 예술성이야말로 미술이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및 재료 그리고표현의 자유를 모토로 하는 현대미술과 달리 전통에 기반을 둔 격조 높은 예술성을 추구하는작품은 인간의 풍요로운 정서생활 함양을 위해 여전히 필요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8인의 작가(구자승, 김종복, 박남재, 박용인, 성백주, 신현국, 전상수,정문규)는 한국 구상회화를 이끌어가는 중진원로들이다. 이들은 개개인의 작가적인 역량은 물론 이려니와 다채로운 경력을 기반으로 화단에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왕성한 창작을 통해 식지 않는 뜨거운 욕망과 의지를 지닌 현역으로서, 귀감과 존경의 대상이되고 있다. ● 만일 한국 구상화단에 이들의 존재를 없다면 얼마나 허전할 것인가. 그만큼 화단에서 차지하는 이들의 존재감과 비중은 크다. 이들이 화단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화단경력이나 연령이 많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서 저마다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확립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이브갤러리」의 기획전에 초대받은 것도 독자적인 조형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근거한다.물론 이들 8인 이외에도 화단경력이나 연령적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중진 원로들이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이 선정된 것은 1970년대를 전후해서 주목받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작가적인 입지는 물론 화단에서의 위상, 그리고 개별적인 조형세계를 확립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8인의 작업은 서로 유사성이 없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어쩌면 다른 데 시선을 주지 않고 하나의 방향에 천착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형식의 완성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기법 및 형식의 완성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들 8인이 추구해온 조형세계는 결국 개별적인 형식의 완성으로 귀결되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신현국_산의 울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5cm_1999
전상수_성산일출봉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00cm_2006

구자승은 전통적인 사실주의 미학을 추종하면서도 현대라는 시제를 부단히 의식함으로써 독특한 조형감각의 사실주의 화풍을 수립할 수 있었다. 인물, 풍경, 정물에 두루 능한 그는 무엇보다도 사물을 부드럽고 깨끗한 이미지로 바꾸어내는 참신한 기법으로 현대인의 미적 감수성에 부응한다. 또한 소재의 배치 및 구성에서 개별적인 조형감각을 발휘하여 전통적인 사실주의 회화와는 다른 현대적인 세련된 멋이 느껴진다. 김종복은 수십 년을 오로지 산을 제재로 하는 일련의 작업으로 확고한 개별적인 조형세계를 확립했다. 그가 천착해온 산은 실상의 재현과는 다른 모더니즘의 미학에 기반을 둔다. 형태 및 색채를 회화적으로 변환하는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개별적인 형식에 도달한 이후 예술적인 심화를 위해 매진했다. 화려한 원색적인 색채와 관념적인 형태로 함축해내는 그의 산 그림은 현실의 승화를 전제로 하는 하나의 이상향으로 귀결하고 있다. 박남재는 대자연의 상징의 하나인 산을 소재로 하는 일련의 산 그림에 전념해왔다. 오랜 동안 동일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작품마다 새로운 감흥을 표현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는 산의 외적인 형태미보다는 거대한 자연으로서의 산이 주는 장엄미와 생동감을 표현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었다. 생명의 기운으로 넘치는 산의 이미지는, 물결치듯 활달하게 전개되는 필치와 원색적인 색채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쾌감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박용인은 특이하게도 서구적인 정서 및 세련된 조형감각으로 일찍이 독자적인 형식미에 도달했다. 서구적인 정서는 중세시대 건물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라파 풍경을 소재에 기인하는지모른다. 하지만 그 서구적인 정서에는 동양의 수묵화의 선염기법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렇듯이 동양과 서양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여 간결하면서도 힘차고 세련된 형태미와 중후한 색채이미지를 적절히 조화시켜 풍부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창출하고 있다.

정문규_신기루_캔버스에 유채_72.2×100cm_1960

성백주는 일찍이 인물 풍경 정물을 오가면서 독자적인 화풍을 수립했다. 무엇보다도 굵고힘차며 간결한 선을 매개로 하는 형태해석은 아동화와 흡사하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것을버리는 대신 형해와 같은 형태의 본질만을 취함으로써 고졸한 맛과 멋을 획득하는데 성공하고있다. 무언가 미완성인 듯싶은 어눌한 필치에서 비롯되는 허술한 형태 감각에 의한 미묘한 시각적인 이미지는 그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감각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신현국은 젊은 시절에 익혀온 추상적인 조형감각을 구상작업에 반영함으로써 비구상에 가까운 형상을 얻고 있다. 형태를 크게 의식하지 않은 채 심상의 흐름에 따라 붓을 움직이다가어느 순간에 최소한의 선으로 산의 형상을 슬며시 드러낸다. 형태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남으로써 심상의 자유로운 전개를 보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간명하고 힘찬 선에 의해 드러나는 산의 이미지는 강고하면서도 우직한 남성적인 미를 함축하고 있다. 전상수는 수채 및 아크릴 등 수성물감으로만 작업하고 있다. 이는 표현적인 이미지의 순수성 때문인지 모른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때로는 금욕적이라고 할 만큼 간명하다는 인상이다.한마디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명료한 형태 및 색채이미지는 심상의 표현이라고 할 수있다. 실상을 눈에 익혔다가 마음속으로 삭인 뒤 형태의 본질만을 남기는 식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형상은 더욱 간결해지면서 비구상에 가까운 이미지로 변하고 있다. 정문규는 풍경을 시작으로 하여 누드와 꽃을 소재로 한 일련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소재 및 제재가 무엇이든지 개념적으로 변환하는데 의미를 둔다. 소재가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형태를 개념화함으로써 실상과는 별개의 조형미를 산출해내려는 것이다. 따라서 색채이미지나 형태는 언제나 담담하고 순연하다. 격한 감정의 굴곡을 억제하는 가운데 물상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의도가 읽혀지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 그림은 한 작가의 생의 족적으로서 한 시대의 미감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조형세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 조형세계란 새롭고 창의적인 것이어야 함은 물론 인간의 정서 함양을 위한 품격 높은 예술적인 가치를 구현하는데집중되어야 한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예술의 영원한 이상이자 목표인 것이다. ■ 신항섭

Vol.20140327f | 70's Renaissance - paint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