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포스 U-Topos 樂園

박제경展 / PARKJEKYOUNG / 朴濟京 / painting   2014_0416 ▶︎ 2014_0421

박제경_U-Topos1301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16.8×91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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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416_수요일_05:00p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학위 청구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U-Topos' 연작은 2011년'My favorite things'에서 시작된 레이스 기법을 새로운 덩어리로 표현한 것이다. 나는 이 레이스 덩어리 안에 우주와 함께 바라보는 세상을 집어넣었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는 모든 개체가 조화를 이루는 세계다. 모든 개체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어서 본질의 영역에서 상호 소통이 가능하다. 이것이 내가 레이스에서 조형미를 찾아 그리는 이유다. 레이스는 서양식 수예 편물의 하나로 실을 코바늘로 떠서 여러 가지 구멍으로 무늬를 만드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일반 옷감과 다르게 '시스루'(seethrough)를 가능케 하는 직조이기도 하다. 시스루는 몸, 혹은 살과 땔 수 없는 관계로서 사이사이로 신체가 비춰 보일 듯 말 듯 보는 사람을 관능의 세계로 유인한다. 관능의 유혹, 이러한 열림과 닫힘은 동시적인 이중성으로 다가와 복합적인 이미지의 나를 표현하는 데 더 없이 좋은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스로 된 덩어리는 레이스 자체로 실체임을 보여주는가 하면, 그 실체적인 덩어리가 해체되어 기화(氣化)되는 모습을 만들어 동시에 비실체적인 이미지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형상 내부는 사전 계획 없이 즉흥적인 두뇌의 놀림을 통해 그려진다. 몰입을 통해 희열의 시간과 마주하며 곡선의 변주는 나만의 레이스가 된다. 이러한 선들은 무정형한 덩어리로 때론 여성의 몸, 날개, 그것의 복잡 다양한 실루엣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된다. 미세한 선들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움직임을 통해 화면의 자율성과 생명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렇듯 나는 세상을 보여 줄 덩어리를 이미지화하고 그 실루엣을 통해 또 다시 세계를 만든다. 'U-Topos'는 실재하는 세계이자 비실재하는 세계이며, 그것이야말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토피아'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 박제경

박제경_U-Topos1301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45.5×97cm_2013
박제경_U-Topos1302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16.8×91cm_2013

박제경의 레이스, 또 다른 회화적 관능의 세계 ● 작가 박제경은 레이스를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실 대신에 물감을, 코바늘 혹은 편물 기계 대신에 그녀만의 독특한 붓을 활용한다. 그리고 레이스 본이나 컴퓨터 대신에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두뇌의 손놀림을 활용한다. 박제경의 이러한 독특한 작업 방식은 '거미줄 잣기'(spiderweb spinning)라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거미가 집을 짓기 위해 꽁무니에서부터 자동으로 얇고 질긴 투명한 실을 만들어내어 순식간에 직조를 해나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제경의 '거미줄 잣기'는 잭슨 폴록의 흩뿌리기(dripping)와 비교된다. 그 핵심은 잭슨 폴록의 흩뿌리기와 마찬가지로 온갖 다양한 조형적 가능성을 지닌 순수 감각적 본능을 한껏 발휘하는 박제경 나름의 회화 기법이라는 데 있다. 잭슨 폴록의 흩뿌리기와 마찬가지로, 박제경의 거미줄 잣기는 즉흥적인 감각을 본능적으로 통제하는 데 그 나름의 특성을 지닌다. 여기에서 '본능적인 통제'는, 앞서 자아 올려 캔버스에서 펼쳐지는 선들의 유희에 의해 뒤이어 자아올리는 선들의 유희의 속도와 방향 및 밀도가 저절로 결정될 때, 그 선들의 자발적인 조형적 유희에 작가가 손놀림이 올라타고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조정하는 것을 뜻한다. 박제경의 본능적 통제에 의한 거미줄 잣기는 어떤 조형적 직조를 하려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방향으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제 이러한 박제경의 '거미줄 잣기' 기법을 염두에 두고서, 그 내용으로 들어가 보기로 하자. 망사(網絲)라고 번역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레이스는 일반 옷감과는 달리 이른바 '시스루'(see through)를 가능케 하는 특이한 직조 형태이다. 시스루는 몸, 특히 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사이사이로 언뜻 비치는 보일 듯 말 듯 한 속살은 옷을 아예 다 벗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몸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제공한다. 레이스의 시스루는 관능 자체가 아니라 관능의 세계로 유인하는 '관능에의 유혹'이다. 열어 보이면서 차단하고 차단하면서 열어 보이는 레이스의 시스루가 갖는 열림과 닫힘의 동시적인 이중성이야말로 관능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박제경의 레이스 그림에는 몸이 없다. 살은 더더욱 없다. 몸과 살이 없이는 그 자체로 결코 관능적으로 현존할 수 없는 레이스로 구축된 덩어리가 뜬금없이 공중, 그러니까 캔버스의 허공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럼으로써 오히려 잠재적인 관능성을 발휘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박제경_U-Topos14007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72.7×60cm_2014
박제경_U-Topos1400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91×72.7cm_2014

박제경은 관람자들에게 몸과 살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대신 몸과 살을 애매하게 감쌈으로써 관능을 불러일으키는 상태에 있는 몸 덩어리를 닮은 레이스 속옷들만을 관람자들에게 제공한다. 어떤 레이스는 분명 몸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속옷이다. 다른 레이스는 더 이상 속옷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소 무정형하게 덩어리져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레이스는 마치 감각적인 흥분에 의한 것인 양 난분하게 흐트러져 있다. 그럼으로써 박제경은 몸 또는 살이 지닌 관능적인 본질을 드러낸다. 레이스가 감추고 있는 몸을 넘어서서 아예 레이스로 변환된 몸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아예 덩어리처럼 된 레이스에 함축된 몸은 어떤 몸이겠는가? 그 몸은 관능의 위력에 공격받아 성적으로 응축된 긴장된 몸이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렇다면 아예 증기처럼 공중에 흩날리는 레이스에 함축된 몸은 어떤 몸이겠는가? 그 몸은 성적 흥분으로 절정으로 치달은 몸이 아예 그 자체로 감각적인 살이 되어 사방으로 흘러넘치는 몸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박제경의 레이스의 회화적 세계는 분명히 관능을 추구한다. 다만, 색채와 선의 날카로운 대비와 격렬한 조화가 더 강화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레이스를 형성하는 그 미세하기 이를 데 없는 선들이 관능의 열기로 한껏 젖어 있다는 느낌을 더 강렬하게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녀의 이른바 본능적 통제에 의한 '거미줄 잣기'에 역점을 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미세하기 이를 데 없는 그 '거미줄 선들'을 자아내느라 미친 듯 집중하여 희열의 시간 속으로 잠입해 들어가 이렇듯 화려한 선들의 향연을 구축해 내는 장면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 고도로 집중된 작가 박제경의 본능적 통제에 의한 '거미줄 잣기'의 회화 작업의 시간이야말로 관능적인 회화적 감각에 한껏 젖어 있음에 틀림없다.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대면하고 있다. ■ 조광제

박제경_U-Topos130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145.5×97cm_2013
박제경_U-Topos140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gutta_72.7×60cm_2014

Jekyoung Park's Lace, Another Painterly Sensual World ● Artist Jekyoung Park expresses lace like a painting. She uses paint instead of thread and her unique brush stroke instead of a crochet hook or a loom. Instead of lace patterns or a computer, without a sketch to guide her, she uses her finger movement, directed by her brain and moves quickly and spontaneously. Jekyoung Park's unique technique may be referred to as "spider web spinning". In order to build a web, a spider automatically makes a thin, tough and transparent thread from its spinneret and quickly starts creating a web. Park's spider web spinning is similar to Jackson Pollock's (January 28, 1912-August 11, 1956) dripping technique. Like Pollock's dripping technique, Park has adopted her own painting technique, allowing her to freely express the pure and sensual instincts which provide many various artistic potentials. Also like Pollock's dripping, Park's spider web spinning has the trait of instinctively controlling spontaneous senses. This 'instinctive control' means that the playing out of the previously spun lines on the canvas automatically controls the speed, direction and density of the playing out the following spun lines; during this process the artist's finger movements control the spinning neck-and-neck with the spontaneous, artistic playing out of the lines. Jekyoung Park's spider web spinning by instinctive control exercises its power in many new directions according to the kind of artistic spinning made. ● With Park's spider web spinning technique in mind, let us explore the contents of the piece. Lace is translated as mangsa, meaning"woven net", in Korean. As we may see from this translation, unlike other regular cloth, lace is a unique form of weaving that you can see through. See-through cloth can't be thought of apart from the body, especially the flesh. The flesh that can barely be seen through the clothes offers a completely different sense from a totally naked and exposed body. The transparency of the lace is not sensual in itself, but a "temptation to the sensual" enticing us into the sensual world. The simultaneous duality of opening and closing of the "see-through quality" of the lace, which opens to show and closes, then closes and opens to show again is the main element of sensuality. ● Sensuality has been dealt with throughout the history of painting. Sensuality was considered the source of senses; thus enticing people to enter the sensual world has been treated as the thematic duty of painting. If that is the case, is Jekyoung Park's painting, which embodies the spirit of a painting in lace that exposes sensuality through the simultaneous duality of opening and closing, really sensual? In her painting there is no body, let alone flesh. The mass that is formed with lace that can never exist sensually without body or flesh is hanging in the air, on the empty canvas. However, this form exhibits the potential of sensuality. Why? ● Jekyoung Park omits the body or flesh that makes the lace sensual. Instead, she forms a mass with the lace and the lace becomes the body or flesh. This is a kind of sexual fetishism. The fetishist commonly steals lingerie. He goes into an isolated place and becomes aroused caressing the lingerie. Jekyoung Park doesn't provide the viewers with body or flesh. Instead she provides them with lacey lingerie that looks like a body, which by barely covering the body and the flesh creates sensuality. Through viewing her works, we are secretly seduced into the state of a fetishist. Is her seduction successful? Let us look at each work. Some laces are obviously lingerie that show the shape of the body. Other laces are massed without much shape and can't be called lingerie at all. On the other hand some laces are scattered around as if sensual excitement has just ensued. If we interpret these works as expressing the process of sexual excitement caused by sexual fetishism, would it be an overstatement? ● Essentially the lace and mass is totally alien to each other. In essence, lace embraces and may show the body or flesh slightly, which is the mass, but it can't be the mass itself. Simultaneously, lace can't turn into steam in its essence. Since lace is essentially a material that embraces a body or flesh, it cannot be steam floating in the air. However, Jekyoung Park makes a mass made of lace and shows lace itself as a substance, and simultaneously she shows that the substantial mass dissolves and turns into steam, displaying the lace itself as an insubstantial image. In other words, Park is showing us that the lace, which is a medium of female sensuality, is spinning around the sensual world interchanging the substance and the image. ● By doing so, Park is creating another mysterious effect. The effect is to expose the sensual essence of the body or the flesh. We need to see beyond the body that is hidden in the lace and the body that is changed into the lace. If so, what is the body that is implied in the lace which looks like a mass? The body is sexually shrunken and tensed. It is attacked by the power of the sensuality. What about the body implied in the lace that is turned into steam and floating around in the air? This body is merely the body that reaches the peak and in itself is turned into sensual flesh and overflows in all directions. ● Jekyoung Park's world of lace painting can be clearly interpreted in the way mentioned above. The problem is, however, some strong painterly modeling devices are rather lacking to induce this interpretation. The sharp contrast between colors and lines, and their strong harmony are lacking. We also get the impression that the extremely fine lines forming the laces are overall not soaked into the fervor of the sensual. However, if we focus on her so-called 'spider web spinning' by instinctive control, the story changes. We need to delve into the moment of the artist's thrilling work and imagine the scene where the artist is insanely focused in order to spin the extremely fine "spider web lines" and form the feast of these glamorous lines. During the painting process, namely "spider web spinning", Park, with an absolute focus, must have been soaked into the sensual painterly senses. And now we are looking at that outcome. ■ CHOKWANGDJE

Vol.20140419c | 박제경展 / PARKJEKYOUNG / 朴濟京 / painting